(리뷰)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JOHN CARTER, 2012) Movie_Review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먼저 듄(Dune, 1984, 국내 개봉명 ‘사구’)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밑도 끝도 없이 그 영화의 ‘후속 편’ 이거나 ‘프리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 영화와는 상관이 없는 다른 영화다.
이 영화는 오히려 ‘스타워즈’ 시리즈를 떠올릴 만큼 유사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영화 제작노트에서 언급되었듯이 이 영화가 ‘스타워즈’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CG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웬만한 상상속의 장면은 모두 화면에 표현할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은 ‘존 카터’ 시리즈의 소설 속 장면들은 당시로서는 절대로 화면에 담아낼 수 없는 장면들이었을 것이다.
요즘처럼 ‘프리퀄’ 이나 ‘리부트’ 시리즈가 유행인 시대에, 과거에는 화면에 담아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장면들을 가지고 있는 SF 명작 소설 ‘존 카터’ 시리즈가 드디어 영화화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낯선(혹은 기괴한) 캐릭터나 장면들이 많고, 게다가 ‘스타워즈’가 생각날 만큼 비슷한 분위기도 많아서, 어떤 점에서는 상당히 익숙하기도 하고 어떤 점에서는 다소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옛날 영화 같고 허술해 보이는 첫 인상과는 달리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소설 ‘존 카터’ 시리즈 중 1912년에 출간된 제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영화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옛날에 유행했던 ‘외계 행성의 공주’ 같은 설정 때문에 다소 옛날 영화 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주인공 ‘존 카터(테일러 키취)’ 캐릭터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이 영화의 유행 한참 지난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이라든가 고전을 영화화 했을 때의 저예산 영화 혹은 구닥다리 같은 그 느낌들이 존 카터 캐릭터로 인해 모두 해소된 듯하다.

스토리(스포일러)-----------
존 카터라는 인물은 미국의 남북전쟁 시기에 아내와 아이를 잃고 방황하던 군인이다.
워낙 유능한 군인인 그를 군대에서는 잡아가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정신적 충격 이후, 오로지 금광만 찾아다니는 이상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쫒는 군인을 피해, 그리고 인디언들을 피해 숨어든 동굴에서 금맥을 발견한다.
기쁨도 잠시, 사제 복장을 한 이상한 남자의 공격을 막다가 그를 죽이게 되고,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이상한 목걸이의 힘으로 화성에 가게 된다.
이 부분은 정확한 설명이 없고,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아마도 존의 몸은 지구에 그대로 있고 그의 복사본이 화성에 간다는 설정인 듯하다.
아무튼, 화성의 사막 한 가운데에서 깨어난 존 카터.
그런데, 존은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화성은 지구보다 중력이 약해서 화성에 간 존 카터는 마치 ‘슈퍼맨’처럼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처음 그를 발견한 화성 종족의 제닥(왕) ‘타르스 타르카스(타스 타카스, 윌렘 데포)’는 그의 점프력에 놀라 그를 잡아 자신들의 마을로 데려간다.
(종족의 왕을 ‘제닥’ 이라고 부르는데, 영화 ‘스타워즈’에 ‘제다이’ 라는 호칭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조지 루카스’ 가 ‘제닥’이라는 명칭을 변형하여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 설명을 먼저 한다.-------
존 카터 = 미국의 남북전쟁 시기의 군인인 평범한 남자, 화성의 약한 중력 탓에 화성인들 보다 강한 힘을 가진 전사가 된다.
바숨 = 화성.
자숨 = 지구.
여신 : 우주를 관할하는 신.
던 : 여신의 부하.
제닥 : 왕.
다르크스 족 : ‘존 카터’가 화성에서 처음 만난 팔이 6개인 괴물 종족.
헬륨(헬리움) : 인간 형태의 종족으로, 후에 ‘존 카터’의 연인이 되는 공주 ‘데자 토리스’가 속한 종족(파란 깃발).
조당가(자당가) : ‘헬륨’과 수천 년 간 전쟁을 벌이는 인간 형태의 종족(빨간 깃발).
데자 토리스(린 콜린스) : ‘헬륨’의 ‘왕립 아카데미 과학부’ 수장이자 왕의 딸인 공주, ‘사브단’을 피해 ‘다르크스’ 족에게 왔다가 ‘존 카터’를 만남.
사브단 : ‘조당가’ 족의 왕(제닥), 여신의 선택을 받아 ‘바숨(화성)’을 통일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받고, 여신의 부하인 ‘던’의 도움을 받는다.
타르스 타르카스(타스 타카스, 윌렘 데포) : ‘다르크스’ 족의 왕.
탈 하주스 : ‘타르카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2인자.
솔라(사만다 모튼) : ‘타르카스’의 숨겨진 딸, 종족의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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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바숨 전쟁’에서 바숨의 멸망을 막기 위해 여신은 ‘조당가’ 족의 제닥(왕) ‘사브단’을 바숨의 지도자로 선택하고, ‘사브단’은 헬륨 족의 공주 ‘데자’에게 청혼을 한다.
‘사브단’은 ‘데자’에게 청혼을 하는 척 위장하여 헬륨을 무력 정복하려 하는데, 그런 검은 음모를 눈치 챈 ‘데자’는 ‘사브단’의 청혼을 거절하고 도망친다.

‘타르카스’는 ‘솔라’(실은 타르카스의 숨겨진 딸)에게 ‘존 카터’를 보살피도록 한다.
‘솔라’가 준 음료를 마시는 카터.
‘솔라’는 그가 선택한다면 들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아마도 이것을 계기로 ‘카터’는 바숨 행성의 언어를 듣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듯하다.
‘타르카스’는 그가 엄청난 점프력을 가진 것을 자랑하기 위해 남들 앞에서 뛰어 보라고 하지만, 워낙 제멋대로인 ‘카터’는 말을 듣지 않는다.
도망치다 잡힌 ‘카터’는 ‘다르크스’족 한 명을 한 주먹에 때려죽이고, 그를 잘 감시하지 못한 벌로 ‘솔라’는 인두질 형벌을 당한다.
그 시각, ‘헬륨’의 공주 ‘데자(린 콜린스)’는 ‘조당가(자당가)’의 왕 ‘사브단’을 피해 도망치다가 ‘다르크스’ 종족의 마을까지 오게 되고, 인간의 모습을 한 ‘데자’가 전투 도중 우주선에서 떨어지려 하자 높이 점프하여 그녀를 구한다.
그리고 얼떨결에 그녀를 도와 ‘조당가’ 병사들과 싸우게 되는 카터.
엄청난 점프력으로 공중에 높이 떠 있는 우주선 까지 도약하여 ‘조당가’ 병사들과 싸우던 ‘카터’가 위험에 처하자, ‘타르카스’의 지휘로 ‘다르크스’ 종족들이 공격을 해서 ‘조당가’ 병사들이 물러간다.
‘카터’의 활약을 본 ‘타르카스’는 그를 ‘도타 소잣’(자신의 오른팔)으로 임명한다.
‘데자’는 ‘타르카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하고, ‘솔라’에게 ‘데자’와 ‘카터’를 보살피도록 명한다.
‘카터’와 대화를 나누던 ‘데자’는 그가 ‘던’(여신의 부하)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이수스’ 신전에 데려가는데(그곳에서 서로 살짝 눈이 맞음), 그들이 신전에 침입한 것에 화가 난 ‘다르크스’ 부족 병사들에게 잡힌다.
호시탐탐 ‘제닥’의 자리를 노리는 ‘탈 하주스’를 속이기 위해 자신이 그들을 처단하겠다며 데리고 간 ‘타르카스’는 그들을 풀어주고, ‘데자’는 지구에 돌아가고 싶다는 ‘카터’에게 ‘이스’에 가면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데자’가 거짓말을 한 것을 눈치 챈 ‘카터’는 ‘데자’와 다투게 되고, 결국 ‘데자’는 그를 전설로만 전해지는 장소로 데려간다.
그리고 전설에만 존재할 것 같았던 거대한 신전에 도착한다.
‘카터’가 가진 목걸이에 반응하는 건물, 그들은 그곳이 거대한 기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내게 된다.
지구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도와 바숨을 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민하는 ‘카터’.
그 순간, 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나가보니, ‘던’이 데려온 ‘다르크스’ 종족들이 그들을 잡으려 한다.
 ‘카터’는 그들을 피해 도망치던 도중에, 전쟁 중에 아내 ‘사라’와 아이를 잃은 슬픔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며 ‘다르크스’ 병사들을 상대로(1대 몇 천) 혼자 싸움을 벌인다.
엄청난 힘으로 그들을 몰살시키다가 지쳐 쓰러질 때 쯤 ‘데자’의 아버지(헬륨 왕국의 왕)가 이끈 우주선이 나타나 구해주고, ‘데자는’ 아버지와 함께 온 ‘사브단’의 청혼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결혼식을 준비하던 ‘데자’는 ‘카터’에게 지구로 돌아가는 주문을 가르쳐 주고, 카터의 탈출을 뒤따라 온 ‘사브단’이 들이닥쳤을 때 ‘카터’가 지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터는 아직 지구로 돌아가지 않고 숨어 있다.
그리고 카터는 ‘던’을 만나 꼼짝할 수 없이 조종당하는데, 여신이 ‘바숨’의 운명을 위해 ‘사브단’을 선택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카터’를 수송하려고 할 때, ‘카터’에게 각인된 애완동물이 나타나 방해한 덕분에 ‘던’의 조종에서 풀려나는 카터.
탈출한 ‘카터’는 ‘다르크스’ 종족에게 다시 붙잡히게 되고, 그곳에서 죄수가 되어 격투 장에 갈 신세가 된 ‘타르카스’와 만나게 된다.
격투 장에서 고릴라처럼 생긴 하얀 괴물을 물리친 ‘카터’는 ‘도타 소잣’의 권한으로 새 우두머리가 된 ‘탈 하주스’에게 결투 신청을 하고, 한칼에 그의 목을 베어 버린다.
군중들에게 연설하는 카터.
‘헬륨’이 무너지면 ‘바숨’이 무너질 것이라며, ‘다르크스’ 종족이 전쟁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그들을 이끌고 ‘조당가’로 진격한다.
하지만, 그들은 ‘헬륨’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기울이며 결혼이 막 성사될 무렵 나타난 ‘카터’와 ‘다르크스’ 족.
그들과 ‘데자’를 따르는 ‘헬륨’의 병사들이 뒤엉켜 전투가 벌어지고, 둔갑술을 하는 ‘던’에 맞서 싸워 이긴다.
‘데자’와 ‘카터’는 결혼식을 올리고, ‘카터’는 지구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목걸이를 저 멀리 성 밖으로 던져 버리는데, 갑자기 나타난 ‘던’에 의해 강제로 지구에 돌아가게 된다.
목걸이가 없어 화성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카터’는 ‘던’의 비밀 동굴을 찾기 위해 10년 넘게 수많은 동굴들을 찾아다니고, 어느 날 무언가를 발견한다.
여전히 자신을 감시하는 ‘던’의 존재를 눈치 채고 있었던 카터.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아 조카인 ‘에드가’를 부르고, ‘에드가’에게 보낸 편지에는 무덤의 비밀이 담겨 있었으니, 자신을 ‘에드가’ 라 부르지 않고 ‘네드’라 부른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에드가’는 ‘네드’라는 단어를 눌러 무덤을 연다.
무덤 입구에 서 있는 ‘에드가’의 뒤에 나타나 그를 죽이려던 ‘던’의 분신을 쏘는 ‘카터’.
‘던’이 가지고 있던 목걸이를 빼앗아 무덤에 누워 ‘바숨’으로 돌아가고, ‘카터’의 재산을 물려  받은 ‘에드가’는 그의 무덤을 지키게 된다는 결말.

(‘바숨’으로 이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목걸이’는 원래 ‘던’이 가지고 있던 이동 장치다.
지구에 되돌아온 ‘카터’는 목걸이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고, 이후부터는 ‘던’을 유인하여 그의 목걸이를 빼앗으려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 무덤에 숨어 있던 카터는, ‘에드가’에게 편지를 보내 ‘던’을 유인한다.
‘에드가’가 무덤의 비밀을 알아내어 무덤의 문을 열 때, ‘에드가’의 뒤에 나타난 ‘던’을 죽이고 목걸이를 빼앗은 것이다.
이 목걸이는 실제로 카터의 몸을 ‘바숨’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아니다.
굳이 분석을 해보자면 ‘영혼’만을 보내는 것과 같은데, 몸은 지구에 남아 있고 영혼만 바숨에 보내기 때문에, 지구에 남아 있는 몸이 죽으면 바숨에 있는 영혼도 소멸하게 된다.
따라서, 지구에 남아 있는 몸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에드가’에 자신의 전재산을 물려주고, 자신이 잠든 무덤을 지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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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마저도 상당히 흥미롭다.
‘던’의 목걸이가 없이는 ‘바숨’으로 돌아갈 수 없는 ‘카터’는 ‘던’을 유인해 내기 위해 약을 먹고 죽음을 위장했던 것이다.
‘데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카터’에게 ‘바숨’(화성)은 마음의 고향이자 반드시 지켜야할 자신의 왕국인 것이다.
카터는 지구에서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중력이 약한 ‘바숨’에서는 마치 슈퍼맨처럼 초인이 된다.
‘지구과학’ 이나 ‘우주의 신비’ 같은 신기한 외계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꿈을 자극하던 옛날.
화성의 중력이 지구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소재에서 ‘카터’라는 캐릭터가 생겨나게 되었다 볼 수 있고, 우리도 화성에 가면 슈퍼맨 같은 초인이 될 것만 같은 흥미진진한 상상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그런 흥미로움이 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 내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장면들이나 캐릭터들에서 스타워즈가 연상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스타워즈’를 낳게 한 원작 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 영화를 ‘아류’ 라고 비난하기는 어렵다.
워낙 오래전 소설의 이야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약간은 옛날 영화의 느낌이 드는 면도 있지만,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들이 가졌던 꿈과 판타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현재의 기술력으로 재창조 하여 나름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화려한 볼거리와 나름 흥미로운 줄거리이기는 하지만, 흥행에는 참패를 해서 제작사인 디즈니의 주가가 하락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몰입도도 좋았고 꽤 흥미로웠다.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후속작도 만들어질 것 같은 결말이기는 한데,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에 후속편 제작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스타워즈’ 말고 다른 영화도 생각나는데, 카터가 세계 각지의 동굴을 탐사하며 각 지역을 실로 엮어 놓은 모습이 굉장히 낯익다.
영화 ‘셜록 홈즈’ 에서 봤던 바로 그 장면들이다.
이 장면은 국내 TV 에서도 모방하기도 했고, 이후 다른 영화들에서도 많이 차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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