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Movie_Review

각각의 슈퍼 영웅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으면 어떻게 될까?
‘람보와 코만도가 싸우거나,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같은 말도 안 되는 말싸움처럼, 각각의 스토리에서 독보적인 영웅인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대가 된다.
(물론,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일이 이미 일어났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그런 이질적인 만남이 과연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릴까 싶은 우려도 하게 된다.
기대 반 우려 반 으로 보았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고, 풍성한 볼거리와 소소한 유머가 볼만 했다.
혹자는 ‘헐크가 모든 것을 끝장냈다.’ 라고 평가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아이언맨’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존재감 때문인지, 그의 유머 스타일과 발랄함이 영화 전체에 배어 나오고 있다.

어차피 만화 속 주인공들이니 이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상상하기 나름이기는 하지만, 굳이 따지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로키(톰 히들스턴)’는 신(神)이고, ‘헐크(마크 러팔로)’는 거의 대적할만한 상대가 없는 강력한 괴물이며, 비록 인간이기는 하지만 슈트의 힘이 매우 강력하고 날아다니기 까지 하는 ‘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 외의 인물들인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등은 보통의 인간보다 강력하기는 하지만, 같은 등급의 히어로라고 보기는 힘들다.
서로 싸우는 장면이 있기는 한데, ‘토르’와 ‘아이언맨’이 싸우고 ‘헐크’와 ‘토르’가 싸운다거나 ‘헐크’ 와 ‘로키’ 가 싸우고 ‘로키’ 와 ‘토르’ 등이 싸우기는 하지만, 이들은 그나마 급이 좀 비슷해서 겨뤄볼만 하다.
하지만, ‘헐크’ 와 ‘캡틴아메리카’가 싸운다거나 하면 급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얘기가 이상해질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영화 중에, 여러 명의 액션 히어로가 나오고 서로 싸우는 장면이 있는 ‘왓치맨(Watchmen, 2009)’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기는 한데, 그 안에서도 신(神)급의 캐릭터인 ‘닥터 맨하튼’과는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레벨 차이가 많이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영화는 워낙 독특한 영화라 ‘어벤져스’ 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게다가 ‘왓치맨’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닥터 맨하튼’을 제외하면 거의 ‘캡틴아메리카’ 정도의 레벨이다.
인간보다 조금 더 강력한 정도의 히어로들이어서 서로 죽이기도 하고 피터지게 싸우기도 하지만, ‘토르’나 ‘헐크’ 같은 캐릭터는 워낙 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싸움을 붙이기에는 애매하지 않겠나 싶다.

‘어벤져스’가 뭔가 이질적일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이런 캐릭터 간의 레벨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12세 관람가의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왓치맨’과 달리 서로 크게 다투지도 않고 힘을 모아 외계인에 맞서 싸운다.
각 캐릭터들이 워낙 개성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다투기도 하는데, ‘로키’는 의도적으로 그들에게 잡혀 ‘브루스 배너’ 박사가 ‘헐크’가 되어 난동을 일으키도록 유도하기는 하지만, 악한 마음을 가진 히어로가 없기에 결국은 서로 힘을 합쳐 ‘로키’와 외계인들을 물리친다.
뭔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잘 어울렸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그런대로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 류(캡틴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캐릭터의 역할이 다소 약해 보이고, ‘닉 퓨리’는 거의 말만 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들과 반대로 ‘헐크’나 ‘토르’, ‘아이언맨’이 훨씬 돋보였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이언맨’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지만, 역시 ‘아이언맨’의 역할이 가장 돋보였다.
혹자는 이번 영화 ‘어벤져스’ 를 ‘아이언 맨 2.5’ 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헐크’의 무지막지함도 대단하기는 했지만, 스토리 전반에 있어 ‘아이언맨’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역할의 비중이 높다.

각 캐릭터들이 각자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액션 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도심에서의 전투와 하늘에서의 전투, 거대한 항공모함이 하늘을 나는 움직이는 기지가 되는 장면등도 멋졌다.

‘왓치맨’ 같은 진지함은 부족하지만, 오락영화로써 영웅 캐릭터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큰 즐거움을 준 영화.
흥행에 있어서도 성공적이어서 ‘어벤져스 2편’이 벌써부터 기대될 지경이다.
볼거리도 풍성하고, 유쾌하며, 오락영화로써는 부족함이 거의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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