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 상황극 Essay

이상한 꿈, 상황극
이상한 꿈을 꿨다. 꿈을 꾸면서도 약간 느꼈고, 깨어난 뒤에도 느껴진 것은,
사람이 꿈을 꾸는 형태는 즉석 상황극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꿈을 꾸고 있는 상태에서 즉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배경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그 집에 주인이 아니라 세들어 사는 대학생(?).
성이 뒤바뀐 여자였다.
여주인이 따로 있었는데, 여주인의 딸들이 두어명 등장한다.
그 딸들은 집에 같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로 집에 찾아온다.
그리고, 갑작스런 임신.
나는 집에 들어가 있는 장면은 없고, 항상 대문쪽에 서서 말을 한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등장인물들이 분주해지면서, 나에게 무언가의 계약에 대해 얘기한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내가 임신한(?) 아이를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배경이 나폴리 처럼 도시에 물이 흥건한 장소로 바뀐다.
건물들의 느낌은 청계천과 비슷한데, 마치 홍수가 난것처럼 건물들 사이로 물이 넘쳐난다.
아이를 낳으면 여주인의 친척 누군가에게 아이를 넘겨주기로 한 모양이다.
여주인의 딸들이 계속 그것에 관해 얘기하는데, 돌리고 돌려서 말을 해서 상황이 복잡하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다가, 점점 그 내막이 밝혀진다.
그리고, 건물 사이로 넘쳐나는 물이 멋있어 연신 사진을 찍고 있는 나 자신.

앞뒤가 안맞는 이상한 설정들의 꿈이었다.
드라마라면 막장 드라마에 황당한 설정들의 연속.

개꿈이다.
사람마다 꿈을 꾸는 방식이나 형태가 조금씩 틀리겠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꾸어온 꿈을 뒤짚어 보면,
꿈을 꾸는 것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 처럼 인과관계가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면서 그때 그때 흘러가는 상황속에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 즉흥적으로 지어내며 살붙임하는
일명 땜빵식(혹은 주먹구구식) 스토리의 나열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토리 자체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논리적이지도 않으며 앞뒤가 안 맞게 된다.

그런데, 그 꿈에 등장하는 갖가지 요소(일명 '설정')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평소에 느끼는 두려움, 부러움, 시기와 질투, 욕망, 불만 등등의 감정을 유발하는 평소의 생각들이 모티브가 되어,
꿈 속에서 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즉, 본인이 자각하고 있거나 또는 자각하지 못해도 콤플렉스 처럼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응어리져 있는 감정들이 직접 혹은 변형된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꿈이 미래를 예견한다거나 또는 실제의 어떤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은 믿기 힘들지만,
꿈을 꾸는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표면적이거나 내면에 숨겨진 감정들이 실체로 드러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사람이 가진 감정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사람의 삶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꿈을 잘 이해하고 분석해본다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이해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현재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수도 있을것 같다.
즉, 꿈 자체가 어떤 실제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꿈을 통해 보여지는 원초적 진실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에 대처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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