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9) 염색 (비겐) Photo_Essay

어머니는 연세에 비해 흰머리가 드문 편인데, 아버지는 제법 이른 나이에 염색을 시작 하셨다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머리카락에 있어서는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 쪽의 유전자를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
재미난 점은, 형제 중에서도 유독 막내 누나와 나만 새치가 일찍 나기 시작했는데, 이번 년도 들어 생애 처음으로 염색을 시도했다.
20대 초,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에 염색은 꼭 한번 해보고 싶기는 했지만, 콘서트 전에 딱 한번 어두운 핑크 톤으로 코팅을 해본 것이 전부였다.
이래저래 남의 이목을 많이 신경 쓰는 성격이다 보니 결국 염색은 못해봤는데, 이제 이렇게 염색을 해보는 건가 싶다.
그동안은 한두 가닥 뽑으며 지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어 방치했더니 이제는 제법 많아져서, 염색을 하기로 하고 지난 5월 9일에 생애 첫 염색.
약국 아저씨가 권해주는 1300원 짜리 ‘비겐’ 이라는 염색약을 사용했다.
오징어 먹물이니 갖가지 일본산 간편 염색약을 써볼까 싶었지만, 약국 아저씨는 1300원 짜리가 많이 쓰기도 하고 좋다고 권한다.
사용해보니, 의외로 그리 사용이 불편하지 않고 염색도 잘 된다.
오늘 가보니 갈색 제품도 있기는 한데, 갈색으로 염색해서 튀고 싶지는 않은지라, 검정색을 여분으로 두개 더 구입.
주변에 누가 염색 하는걸 본적이 없어 자문을 구할 수도 없어서, 일단 무작정 시도를 해봤다.
사용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적어본다.

이 염색약은 마치 어렸을 적 서예 배우면서 접하게 되는 먹물과 비슷하다.
머리 전체를 염색한다면 5g 짜리 한통 전부를 사용해야 하지만, 옆머리 정도만 염색한다면 1/4 정도만 사용해도 된다.
1/4 정도 가루를 덜어낸 후, 물은 생각보다 적다 싶을 정도로 조금만 넣는다.
그리고 칫솔 등으로 5분정도 휘저어준다.
계속 젓다보면 점점 짙은 회색빛(시멘트 색)이 되면서 조금 걸쭉해지는데, 좀 더 저어서 걸쭉한 카레처럼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서 잘 섞어준다.
가루를 많이 넣으면 회색이 아니라 더 어두운 색이 될 수도 있다.
걸쭉한 상태가 되면 머리에 바르는데, 이때 머리카락이 아닌 얼굴이나 손에 액체가 묻으면 마치 먹물 묻은 것처럼 검게 되서 잘 지워지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옆머리 염색하려면 얼굴에 안 묻을 수 없기는 하지만, 잘 발라준다.
칫솔이나 모가 강한 붓을 이용해 바른다.
이때, 머릿속을 바르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들어 올려야 하는데, 비닐장갑이 있으면 장갑을 끼고 하는 게 좋다.
비닐장갑이 없다면, 비닐봉지에 손을 넣어서 사용해도 무난하다.
얼굴이나 손에 뭍은 검은 물은 짧게는 3일 정도 길게는 1주일 동안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얼굴이나 손 부위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존의 염색약 제품 중에 귀에 씌우는 비닐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제품을 이용해 귀를 덮고 목 아랫부분도 비닐 같은 것으로 덮어 쓰고 염색을 하면 좋다.
옆 머리카락이 짧아서 염색이 잘 안 될 수 있는데, 이때는 긴 머리카락에 적신 후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서 짧은 머리카락 위로 덮어준다.
냄새는 거의 없지만 약품이 다소 독해서 상처 부위에 닿을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하거나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혹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골고루 발라준 후 약 30분(조금 길게는 50분 정도) 정도 경과하면 마치 젤이나 스프레이 제품을 뿌린 것처럼 살짝 딱딱해지는데, 이때 머리를 감는다.
(특히 여름에 그렇게 딱딱해지고, 습하거나 겨울처럼 추운 날씨에는 딱딱하게 굳지 않을 수도 있다. 약품 농도가 옅은 경우에도 잘 굳지 않을 수 있다.)
머리를 감으면 먹물 같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흰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면 수건에 염색약이 묻어 나중에 빨래를 해도 잘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염색 후 머리 감는 용도로 별도의 수건을 준비하거나 혹은 어두운 색상의 수건으로 머리를 닦아야 한다.
이 역시 약 3일 정도는 계속 머리 감은 후 염색약이 묻어 나기 때문에, 3일 정도는 머리를 감은 후 별도의 수건으로 닦아야 한다.
어떤 염색약이나 스트레이트파마 약들은 암모니아 냄새가 상당히 강하지만, 이 염색약은 아주 미세한 묘한 냄새가 있기는 해도 머리를 감은 이후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염색약을 바르느라 얼굴 쪽에 검은 물이 좀 들기는 하지만, 염색도 생각 보다 어렵지 않고 염색 결과도 상당히 좋다.

핵심 포인트는,
1. 물을 탈 때, 약간 부족하다 싶게 물을 조금만 섞는다.
2. 5분 정도 섞어 주는데, 걸쭉해질 때까지 계속 저어준다.
3. 염색이 잘 안 되는 짧은 머리는 긴 머리에 바른 후 덮어서 염색 효과를 높인다.
4. 30~50분 정도 후에 헹궈준다.
5. 염색하느라 얼굴이나 손에 뭍은 검은 색은 짧게는 3일 길면 1주일이 지나면 지워진다.

주의 할 점은, 물과 섞어서 휘저을 때 반드시 걸쭉해질 때까지 계속 저어줘야 한다.
걸쭉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르면 염색 효과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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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의 내용(띄어쓰기 맞지 않으나 그대로 옮겨 작성):
염모제를 필요한 양만 취하여 분말 1그람에 대해 7~10밀리리터의 물을 가해 충분히 저어 섞은 후 마른모발에 균등히 바릅니다.
30분 후에 미지근한 물로 잘 헹군 후 비누나 샴푸로 깨끗이 씻고 마지막에 따뜻한 물로 충분히 헹굽니다.
용량은 모발의 양에 따라 적절히 증감하십시오.

1. 준비
1)용기, 부러쉬, 빗을 각각 1개씩 준비합니다.
2) 먼지나 기름이 많이 붙어있는 경우는 염색하기 전에 세발을 합니다.
3) 약간의 먼지나 기름이 붙어있는 경우는 세발이 필요없습니다.

주의: 세발을 하는 경우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2. 염모액 만드는 법
1) 첨부된 계량컵으로 분말을 필요한 양만 취하고 적당한 양의 물을 가해 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눅진눅진하게 될때까지 충분히 녹입니다.

비겐 분말 전부 사용 - 계량컵으로 5컵(뚜껑에 씌워진 플라스틱 용기)
비겐 분말 1/2 사용 - 계량컵으로 2 1/2 컵

2) 녹이는 것이 끝나면 곧 염모를 시작합니다.

주의:
-열탕에서 녹이거나 끓이거나 하면 염모가 되지 않습니다.
-염모액을 만들고 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두발에 도포해도 염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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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용리뷰 2.
가루를 많이 넣으면 짙은 검은색이 나옴.
몇 번 휘젓지 않고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이런 경우 점성이 약해서 자꾸 흘러내림.
많이 휘저으면 짙은 회색이 나면서 거품이 생기고 점성도 강해져 염색할 때 덜 흘러내릴 듯.
사용 시 손에는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상의에도 흘러내릴 수 있으니 염색약이 묻어도 상관없는 보자기 등을 쓸 것.
앞머리와 옆머리 염색 시 얼굴선 밖으로 묻은 염색약이나 흘러내린 염색약을 바로바로 닦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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