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Poem

길을 잃다.

집을 향해 걸어간다.
대충은 길을 알기 때문에, 혹은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집은 꽤나 멀어 오래 걸어야 한다.

갑자기 이곳에 혼자 뚝 떨어진 것처럼,
집으로 가는 길을 알 것 같으면서도 만나는 길마다 알 수가 없다.
갈래 길을 만나고, 숲을 만나고,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
이정표를 보기도 하고, 갈래 길의 흔적들을 살펴보며,
나름대로는 가장 그럴듯한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또 그 길로 계속 걸어가 보지만,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니면 이상한 길로 빠져서 길을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아직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집에 도착하게 될지 모르지만,
길이 너무 멀어 배도 고파오고 걱정에 머리가 아프다.
집에 도착하여 편안히 누워 쉴 그 날을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찾아갈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갈까.

하지만, 길을 잃었다.
과연, 집으로 가는 길은 어느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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