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보는 한국영화 명작이다.
드라마와 로맨스에 크게 이질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정도의 사전정보 밖에 없는 상태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면, 1966년에 만들어진 원작이 얼마나 훌륭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는, 1966년에 만들어진 원작은 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촬영이 되었고, 후반작업도 그리 길지 않았다고 하며, 개봉당일 표가 매진되는 등 당시 관객 20만명을 끌어 들이며 최고의 흥행을 이루었고, 해외 수출 및 수많은 상을 타는 등 한국 영화의 전설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원작 영화의 필름이 소실되어 원작을 볼 기회는 없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한번, 다시 한국에서 이번까지 세번째로 리메이크 되었다고 하는데, 리메이크 작품들을 본 리뷰어의 글에서는, 원작(그 이후의 리메이크작)이 관객의 감정 몰입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인 반면, 이번 리메이크가 다소 관조적이어서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리메이크 작품들을 보지 않은 나로써는 이 영화의 관조적이고 차분한 전개 방식이 꽤 매력적이었다.
리뷰참조:
만추(晩秋) - 전설의 4번째 리메이크
처음에는 5점 만점에 만점을 주고 싶었지만, 리뷰를 읽고 나니, 왠지 이 영화의 약간 부족한 모습이 느껴지는듯 하여 4.5점 정도를 주고 싶다.
네이버 평점은 3점을 겨우 넘던데, 왜 평이 그리 낮은지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연출과 각본,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 무채색 느낌이 강한 각 씬들의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주인공인 현빈과 탕웨이의 스타성에 더 관심이 가게 되는데, '만추' 라는 작품이 원래 요즘 세대들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데다가, 2011년 개봉당시 막 '시크릿 가든' 으로 대스타가 된 현빈의 출연작품이라는 점과 2007년 '색, 계' 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탕 웨이가 함께 연기 했다는 점이 크게 이슈가 되어 정작 원작 영화나 영화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기억 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의 스토리가 얼마나 신선(?!) 하고 흥미로운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상당히 관조적이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대사가 없이 정적이 흐르는 순간순간이 제법 많고,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감정의 표현이 많은 편인데, 중국 배우와 한국배우의 언어장벽에다가 미국이라는 영화적 배경까지 겹쳐 배우들간의 대사로 이루어진 스토리 전개가 부족해질수 밖에 없는 여건이 되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탕웨이와 현빈이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을 아주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은근히 몰입이 잘 되었다.
특히, 탕웨이가 연기한 '애나'라는 인물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어느순간 남자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 그런 감정의 변화가 아주 극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미세하게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몸동작이나 얼굴표정으로 잘 연기하고 있어서, 탕웨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더 체감하게 되었다.
역시 '색, 계' 에서 봤던 그녀의 연기는 우연이 아니었다.
현빈 역시,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마냥 멋지고 연예인 같은' 이미지를 넘어, 주인공 '훈' 이라는 캐릭터의 색깔을 아주 잘 만들어 내어, 뭔가 가벼운듯 하지만 남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감정 표현이 꽤 괜찮았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는 못했지만, 깊이감 있는 연기를 어느정도 잘 보여준것 같다.
현빈이나 탕웨이의 스타성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그 작품성이 중국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은 때문일까?
최근 중국 개봉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최근, 흥행관련 뉴스:
현빈·탕웨이 멜로영화 ‘만추’ 中서 돌풍
현빈·탕웨이 ′만추′, 中 개봉 3일만에 45억 벌었다 ′韓영화 최고흥행′
현빈·탕웨이 주연 영화 ‘만추’ 중국서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
한국 개봉당시에도 그렇고, 이번 중국 개봉에서도 탕웨이는 감독과 현빈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서 더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극중, 현빈은 상반신을 벗은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기도 하고, 캐릭터에 맞게 바짝 세운 머리에 능글맞게 여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탕웨이는 현빈보다 3살이 더 많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이 소녀처럼 순수해 보여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좋았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다(스포일러)-----------
과거의 어느날, 남편을 죽인 죄로 7년간 복역중인 애나(탕 웨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72시간(사흘)의 외출을 나온다.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 중간역에서 허겁지겁 차에 오른 한 남자는 그녀에게 30달러를 꿔 달라고 한다.
나중에 돈을 갚을테니 자신의 시계를 가지고 있으라고 하는 남자에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애나.
남자는 지금 누군가에게 쫒기고 있다.
버스가 시애틀에 도착하고, 남자는 애나에게 계속 작업을 걸어오며 시계를 나중에 돌려달라며 전화번호를 묻는데, 애나는 전화가 없다고 대답하고, 남자는 명함을 건넨다.
명함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애나는 집에 도착하여 가족들과 상봉한다.
오빠는 형편이 어려워 집을 팔기로 했다며, 나중에 재산을 분배해줄테니 싸인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오빠의 친구인 왕징(김준성)과의 어색한 몇마디를 나눈다.
그 시각, 남자는 여자를 만나고 있다.
남자 '훈' 은 남창(男娼)이다.
여자들과 놀아주거나 섹스를 해서 돈을 버는 남자.
그날도, 왠 유부녀와 관계를 맺고 돈봉투를 받는다.
애나는 오랜만의 자유시간을 누리려는듯 옷가게에 가서 옷도 사고 짙은 화장에 막혀버린 귀도 뚫는다.
하지만, 옷가게를 나서는 순간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정신없이 전화기를 찾아 대답하는 애나.(교도소에서의 확인 전화)
이내 그런것들이 부질없다는듯 화장실에 옷을 버리고 나선다.
터미널에서 몇번이고 버스를 타고 떠날까(아마도 그냥 다시 교도소로 가려는듯) 망설이다가 길거리에 멍하니 앉아 있는 애나를 발견하는 훈.
돈을 돌려주겠다며 30달러를 내미는 훈에게 애나는 '나랑 잘래요?' 라며 묻는다.
(애나의 감정상태는 매우 복잡하다. 뭔가 자유를 만끽하며 즐기고 싶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처지 등등이 마음속을 복잡하게 한다.)
모텔에 들어간 애나와 훈.
뭔가 격정적으로 시작될듯 하다가, 애나는 훈을 세게 밀쳐낸다.
훈은 잠시 당황한듯 하지만, 많은 여자들을 만나봤기 때문에 그런 일쯤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다시 옷을 입으며, 자신이 남창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냥 같이 놀아주겠다고 한다.
즉흥적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훈은 아내가 예약을 했다며 애나를 쳐다보고, 웨이터의 추긍에 애나는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멋쩍어 하는 그들에게 웨이터는 예약한것으로 해주겠다며 자리를 내어준다.
능글맞지만 자신에게 부드럽게 잘 대해주는 훈이 싫지만은 않다.
식사를 마친 애나와 훈은 또다시 즉흥적으로 오리버스에 올라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는 놀이공원.
공사중인 놀이공원에 들어가 범퍼카를 타며 약간의 마음을 여는 애나.
그런 그들 앞에 한 남녀가 만난다.
멀리 있어서 그들의 대화가 들리지 않지만, 훈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는듯 그들의 대화를 말하기 시작한다.
떠나간 남자에게 매달리는 여자의 스토리로 대화를 만들어 가는 훈.
애나도 훈의 이야기에 동참하여 여자의 입장에서 대화를 만들어 간다.
(음... 이런 스토리를 어느 영화에선가 본적이 있는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나중에 현대무용으로 바뀌는데,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현대무용처럼 표현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영화속에서 이렇게 스토리와 함께 현대무용을 보니 현대무용이 새삼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남녀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가 둘의 환상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뛰어가는 애나와 훈.(음... 이 장면은 왠지 중경삼림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어라고는 하오(좋다) 밖에 모른다는 훈에게 '좋지않다' 는 '화이' 라고 알려주는 애나.
자신이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에 교도소에 돌아가야 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중국어로 자신이 교도소에 가게된 이야기를 하는데, 훈은 중국말을 모르니 그냥 순간순간 '하오' 라고 하거나' 화이' 라고 대충 대답한다. 마치 알아듣는것처럼.
애나는, 훈이 중국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중국말로 자신의 과거와 속내를 고백하는 듯한 장면이다.
애나의 얘기는 이렇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오빠의 친구인 왕징과 서로 좋아했는데, 왕징이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버리고, 자신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좋았던 그녀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했고, 왕징이 돌아와 자신과 떠나자고 한 사실을 알게된 남편은 그날 애나를 폭행을 했다.
정신을 잃었던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남편은 죽어 있었다.
(영화의 시작부분에 그 장면이 있다. 미친여자처럼 집을 나섰던 애나는 다시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왕징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먹어 버린다. 혹여나 왕징과의 관계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일수도 있고, 모든 내막을 감춘채, 그저 자기 자신만 교도소에 가서 사건을 마무리 짓고 싶었을런지도 모른다. 아니면, 영화상에서는 확실히 언급이 되고 있지 않지만, 사건 현장에 왕징이 있었을수 있다. 왕징이 '다시 돌아가려 했다' 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왕징이 사건 현장에 있었거나 혹은 애나의 남편을 죽였을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녀의 이 부분 대사를 다시 정리해보니, 대충 이런 결론이 나온다.
그녀가 훈에게 얘기한 마지막 부분 내용이 그녀의 남편이 둘을 죽이겠다고 흥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남편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다는 얘기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왕징과 애나가 함께 있을때 남편이 둘에게 화를 냈고, 흥분한 남편과 애나를 때려 정신을 잃고, 그 상황에서 왕징이 남편을 죽이고 도망갔을수 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애나는 정신없이 집을 나섰다가, 사건 현장에 자신과 왕징이 찍은 사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정신없이 다시 돌아가 사진을 먹어서 증거를 없애고, 혼자 경찰에 잡힌뒤 단독범행으로 자백해서 혼자 교도소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 원작영화의 스토리를 알면 스토리가 명확해질것도 같지만, 원작 영화와는 사뭇 다른 설정들이 있는것 같다.)
아무튼, 둘은 묘한 감정이 싹트며 밤거리를 걷고 있는데, 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애나는 남자가 어딘가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 다시 감정을 정리 하려 한다.
자신과 하루를 즐겁게 놀아준것에 감사한다며 돈을 주려 하는데, 남자는 30분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며 그녀의 돈을 거절한다.
남자를 찾아온 옥자(김서라)는 훈에게 돈을 건네며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한다.
하지만, 이미 남자는 애나에 대한 묘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기도 했지만, 옥자의 남편이 자신을 죽이겠다며 사람들까지 풀었다며 옥자에게 하소연 한다.
돈은 가져가라는 옥자의 말에 돈 봉투를 주머니에 넣으며 돌아서던 훈은 슬퍼하는 옥자를 호텔방에 데려다 주고 정신없이 뛰어 애나가 기다리는 모텔방에 도착한다.
하지만, 제법 한참을 기다리던 애나는 훈의 금시계를 남겨둔체 사라진 후다.
허탈하게 앉아 있는 훈, 그시각 애나는 어머니의 관이 있는 교회에 가서 어머니에게 이런 저런 혼잣말을 건네며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장례식날, 장례식장에 찾아온 훈.
가족들에게 훈이 친구라고 소개를 하고, 장례식을 마친후 집을 파는 서류에 싸인을 하고 있는 애나.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는 오직 재산 처분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가족들의 모습을 꾸욱 참고 있는 애나.
그리고, 훈과 함께 앉아 있던 애나를 못마땅해 하던 왕징과 훈이 싸움을 벌이고(훈은 애나가 중국어로 고백을 할때 알아듣지는 못했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뭔가 눈치를 챈듯 하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 모를 사람들 앞에서 훈은 왕징이 자신의 포크를 사용하고는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상한 이유를 댄다.
그리고, 애나는 왜 사과하지 않았냐며 왕징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고는 울어버린다.
(왕징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그렇게 풀어 버리는 셈이다.)
애나가 교소도로 돌아가기 위해 터미널에 오고, 또다시 훈에게 돈을 건네는 애나.
(이 돈의 의미는? 아마도 그동안 고마웠고, 왕징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해소하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 정도랄까.)
훈은 그녀의 돈은 받지 않고, 다시 시계를 건네는데, 애나는 그저 웃으며 버스에 오른다.
훈이 좋지만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애나, 그리고 그녀가 떠나는 것이 아쉬워 몇번이고 돌아서는 훈.
몇번이고 되돌아와 손을 흔드는 훈을 못번척 하는 애나.
출발한 버스에 올라 그녀의 옆자리에 앉는 훈.
둘은 처음 만난 사람 처럼 서로를 소개하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 휴게소에 잠시 들르는데.
옥자의 남편이 훈을 잡아 옥자를 왜 죽였냐며 윽박지른다.
피뭍은 옥자의 가방을 본 훈은 옥자가 호텔방에서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미 훈을 잡기 위해 경찰이 오고 있고, 뭔가 생각에 잠겼던 훈은 애나와 진한 키스를 나눈다.
(여기서 애나는 훈에게 마음을 열고, 훈 역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확실히 느낀듯 하다.)
안개가 걷히고, 잠에서 깬 애나는 훈에게 줄 커피를 뽑아 버스로 오는데, 훈이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에 놀란것도 잠시, 경찰차의 싸이렌 소리가 아마도 훈을 잡기 위한 무엇인가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2년후 출소한 애나는 훈의 약속처럼 그녀가 출소할때 훈이 마중나와 있지 않을까 둘러보는듯 하다.
그리고, 커피숍에 앉아 있는 애나는, 누군가가 들어올때마다 쳐다보며 훈을 기다리는 듯하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애나는 '오랜만이예요' 라고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모호한데, 진짜 훈이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애나 혼자 독백을 한 것인지가 명확하지는 않다.
1982년 리메이크 작에서는, 벤치에서 쓸쓸히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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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교도소로 향하던 버스에서 둘이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까지가 굉장히 좋았는데, 안개 때문에 버스가 멈춘 휴게소에서 훈이 옥자의 남편을 만나는 장면이 좀 쌩뚱맞게 느껴졌다.
이야기가 거의 다 끝나가는데, 갑자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것 같은 느낌이라서 조금 이상했는데, 차라리 이 부분을 그냥 드러내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는 했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이 상당히 모호한데, 이런 모호한 엔딩이 나름 장점도 있기는 하겠지만, 뭔가 시원하게 끝이 난것 같지 않아서 조금은 뒷맛이 시원하지 않은 답답함은 있다.
원작에서 여 주인공이 남자를 혼자 기다리는데, 남자 주인공은 교도소에 복역중이라 나오지 못한다는 엇갈린 상황이 나름 의미가 있었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훈의 행방이 상당히 애매하게 처리가 되어서 살짝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은데, 엔딩은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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