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파 (Pa Pa, 2012)(고아라, 박용우) Movie_Review

참 애매한 영화.
헐리웃의 흔한 해피엔딩 가족영화를 흉내낸것 같은 스타일에 배우들의 어울림이 부자연스러웠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 중반부 까지 준(고아라)이 얼마나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스토리를 전개해 가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상당히 오글거리고 어색함이 많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에 춘섭(박용우)이 개과천선하고 가짜 아빠이긴 했지만,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사랑을 알아가면서 감동이 오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마지막에, 미국에서 성공한 준과 동생들이 성장해서 춘섭을 찾아오는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좀 오글거리고 어설프긴 했지만, 마지막 감동의 한방이 있고, 그럭저럭 무난한 재미를 주는 가족영화.
완성도나 흥행성에서는 다소 부족한듯 하다.

지나치게 준(고아라)의 비중이 높고,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동생들의 역할이 미미해서 서로 따로 노는듯한 부자연스러움.
망나니 춘섭(박용우)의 캐릭터도 좀 애매했지만, 박용우의 깊이 있는 연기가 되살아나면서 영화의 무게감을 잘 잡아주었다.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입부터 알아본다?
고아라의 등장은 그랬다.
눈에 띄는 외모와 제법 괜찮은 연기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타 반열에 끼워 넣기에는 애매한 위치.
될것 같은데 왜 안될까?
사람마다 분석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아라의 이미지와 목소리 때문이 아닐까.
자타가 인정하듯이, 조막만한 얼굴에 날씬하고 비율 좋은 큰 키.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것 같은 청초한 얼굴.
그것은 그녀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너무 앳되 보이고 순수해 보여서, 인생의 쓴맛을 많이 본것 같은 거친 연기가 어울리지 않고, 깊이감이 없어 보인다.
예쁜 배우들이 가지게 되는 필연적 감점 요인이다.
목소리도 너무 순수하게 들리고 약간 하이톤이라서 마냥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는 것도 문제.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그런 순수한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렸지만, 이후 오디션 장에서 부르는 노래는 아이가 어른 노래를 부르는것 같은 어색함이 있었다.
청춘 드라마에서는 특유의 밝고 명랑한 캐릭터에 잘 어울리겠지만, 그런 개성 때문에 오히려 배역의 스펙트럼이 좁아지는 이유가 된다.
어렸을때부터 방송 생활을 시작했고, 데뷔때부터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에 제법 나이가 먹었을까 싶었는데, 한국 나이로도 아직 스물셋이다.
아직은 기회가 많고 성장할 기회는 충분히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겠다.
박용우는 참 괜찮은 배우다.
깔끔한 도시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이 배우는, 소위 '댄디(멋쟁이)' 해 보이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극중 잠깐 등장하는 다니엘 헤니와 투샷으로 잡혀도 전혀 꿀리지 않는 잘생긴 얼굴.
하지만, 그의 날렵한 몸매는 듬직한 느낌이 부족해서 인지, 배역의 무게감이 좀처럼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중후반에서의 심경의 변화와 눈물 연기는 관객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영화 초반에 잠깐 등장한 심혜진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녀의 초창기 영화는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비교적 초창기인 1992년 '결혼 이야기' 즈음 부터는 개성 강한 도시여자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20대 중반이었던 그시절부터 심혜진은 성숙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이미지의 변신이 쉽지 않았지만, 짬짬히 보인 코믹한 캐릭터의 절정을 발휘한 작품은 2005년 TV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라는 작품이었다.
얼굴 표정도 거의 없고 이상한 검은 드레스에 시종일관 시크(차분,고상)한 연기를 보였는데, 이전까지 그런 이미지의 캐릭터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심혜진의 캐릭터는 정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이후의 작품들은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진, 그리고 그 캐릭터가 정말 개성있고 잘 어울리는 몇 안되는 사랑스러운 배우중 하나가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귀여운 막내 로지(안젤라 아자르)가 성인이 되어서 나타난 장면에서 얼마나 예쁘던지.
로지도 정말 귀여웠지만, 성인이 된 로지(저스틴 알퍼트)도 정말 예뻣다.

대략의 스토리는 이렇다.(스포일러)-------------
인기가수와 바람이 나서 미국으로 도망간 매니저를 잡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춘섭(박용우).
찾기는 했는데, 여가수는 이미 임신을 한 상태다.
미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술집에서 만난 미영(심혜진)과 라스베거스에서 가짜 결혼식도 올리는데, 돌아오는 길에서 그만 미영이 차사고로 죽게 된다.
그가 위장결혼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민국 직원들은 그의 증언에 긴가민가 한다.
그때, 준(고아라)과 로지(앤젤라 아자르)가 춘섭(박용우)을 찾아와 '파파' 라며 품에 안긴다.
일단, 이민국 직원들은 속여 넘겼지만, 아동복지 관리국 직원들은 그가 진짜 '파파' 인지 의심한다.
아직 성년이 안된 준과 동생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뿔뿔이 흩어져야 하기 때문에,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춘섭이 아빠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춘섭 역시 자신을 잡으려는 도사장(손병호)도 피해야 하고, 한국에 지명수배까지 내려진 터라, 일단은 아이들과 잘 지내면서 도피하려 한다.
오직 돈 밖에 모르고 살아온 양아치 춘섭에게 아이들은 그저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이지만, 5천달러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면서 같이 부대끼기 시작하고 애정이 생겨난다.
이런저런 어려움 속에서 도사장과 합의한 춘섭은 자신의 빚 3억과 한국에서의 지명수배 철회등을 조건으로 준의 대리자로써 도사장과 계약을 하게 되는데...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준과 달리 준을 비지니스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춘섭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도사장의 협박에 못이겨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준이 한국으로 가도록 아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도사장은 춘섭에게 잠적하라고 한다.
법적 보호자인 춘섭이 사라지자 아동복지관리국 직원들은 아이들을 시설에 보내고, 자신의 힘으로는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힘들어진 준도 포기하고 가려는 찰나, 춘섭이 부르곤 했던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라는 노래를 부르는 로지의 모습이 눈에 밟힌 춘섭은 떠나는 준을 붙잡고, 시설에서 탈출한 동생들과 함께 오디션에 참가해서 1등을 한다.
그시각, 도사장은 춘섭이 쓴 계약서를 언급하지만, 춘섭은 이민국 직원들 앞에서 그 결혼이 위장결혼 이었다고 밝혀 계약서가 무효라고 선언한다.(법적인 보호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 춘섭은 트로트 가수 박상철(무조건의 가수)의 매니저를 하며, 미국에서 있었던 육남매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 춘섭을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으니...
미국에서 가수로 성공한 준과 동생들.(팝가수로 성공한 로지는 완전 예뻐!)
조그만 아이일때의 모습과 교차하며 그의 품에 안긴 로지.
춘섭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훈훈하게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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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의 '무조건' 이라는 노래는 가삿말이 참 직설적이고 귀에 쏙쏙 감겨서 온국민의 사랑을 받은 노래다.
어린 로지가 춘섭에게 남긴 동영상에서 그 노랫말을 웅얼거리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극중 준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동생 마야에게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 라는 말을 하는데,
로지가 춘섭에게 부르는 그 노래처럼, 춘섭에게 있어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그 오묘한 가족애는 바로 그렇게 '무조건' 적이고,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전달되는 그 무엇이다.
박상철의 그 노래가 그렇게 쏙 들어맞게 상황에 접목되어서 감동적이었다.

가장 감동적인 두 장면의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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