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으면 Essay

갑자기 큰 병에 걸리면, 굳이 치료하지 않고 그냥 죽을란다.
어차피 큰병 치료하는데 들어갈 돈도 없고, 있다고 해도 가족을 위해 남겨 두어야 한다.
혹은, 가족이 없더라도 무리하게 큰 돈이 들어가서 빚을 지게되거나 혹은 빈털터리가 될 정도의 병원비를 지불해가며 생명을 연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산소호흡기로 끈질기게 생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연명치료와 산소호흡기도 거절할 것이다.
한국 같은 유교적 가치관의 사회에서는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든 마지막 끈을 놓지 않게 치료를 계속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부질없이 끈을 잡고 괴로운 순간을 계속 연장해가며 고통을 받는것 보다는, 맘 편하게 숨을 놓는게 더 낫지 않겠나.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받아들일 수도 있을것 같다.

죽으면 화장을 하라고 할것이다.
화장을 선택한 이유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땅속에 뭍는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차피 죽으면 정신이 떠난 상태이겠지만, 마치 유체가 이탈이 된 내 혼이 내 육체가 차가운 땅속에 누워 있는것을 보는것처럼, 그것은 그리 기분이 좋지도 않다.
그냥 모두 태워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무(無)로 돌아가는게 가장 마음이 편할것 같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사람이 부활한다고 믿어 육체를 온전히 보존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살아 숨쉬지 않는 육체는 썩어 버리기 때문에, 방부처리를 해서 보관하려 했다.
아주 웃긴점은, 방부처리를 위해 내장을 따로 빼내서 보관했다는 점이다.
혼이 돌아와도 내장은 없고 껍데기만 있는 방부처리된 육체에 돌아오는게 뭐란 말인가.

화장을 하면 납골당에 넣지 않고 그냥 산에 뿌려달라고 말해둘 것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강이나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해양장을 '폐기물 투기행위' 로 분류해 불법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망할것들이 불법이라고 하니, 몰래 해도 되겠지만 그냥 산에 뿌리련다.
납골당도 이미 초만원 상태라고.
제아무리 작은 공간에 납골항아리만 모신다고 해도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가는데 모두 납골당에 들어갈수도 없는 노릇

사람은 참 골칫덩어리다.
살아서도 돈이 들고, 죽어서도 돈이 든다.
공동묘지도 이미 만원상태고, 납골당에 유골을 모셔도 제법 많은 돈이 들어간다.
산 사람에게 있어, 죽은 사람은 빨리 잊혀지는게 산 사람을 위해 좋은것 같다.
산소던, 납골당이던, 자연장이던, 뭔가의 흔적이 계속 그곳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남은 사람들은 계속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저 마음속에서만 추억할 수 있도록 흔적을 없애면,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차츰 잊어버리겠지.

그런데, 지금 당장 이런 얘기들을 하기는 애매하다.
'얘가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나' 생각할 수 있기에 오해사기 쉽다.
그저, 평소에 해둔 생각이고, 시기가 되면 그렇게 말을 해둬야 겠다.

자료링크:
사람 화장한 뼛가루 보통 어디에 뿌리나요 강이나 바다는 불법으로 알고 잇습니다
납골당도 만원 … 산·바다에 유골 뿌리는 ‘자연장’ 확산


덧글

  • 머플리 2012/03/09 22:25 # 삭제 답글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당장은 길가다 돌에 걸려 넘어지면 저절로 나오는 말

    " 우워~ 죽을뻔 했네...." 이런 얘기가 나오종~~~
  • fendee 2012/03/09 22:37 #

    우워~ 보낼수 있었는데....
  • 머플리 2012/03/11 14:56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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