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틀 데스 (Little Deaths, 2011) - 3편의 옴니버스 호러 스토리 Movie_Review

이 영화는 3가지 호러 스토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영화다.
영국 판 ‘기괴한 이야기’ 쯤 되겠다.
총 1시간 30분으로, 각 편당 30분씩 스토리가 전개된다.

영어를 쓰기는 하는데, 어딘가 발음이 투박해서 잘 들어보이 ‘Okay’를 ‘오카이’ 라고 발음을 한다. 영국 영화였다.
영국 영화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더불어 순간순간 황당하게 하는 충격적인 전개.
지루하게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전개되면서 그 마지막에는 매번 뒤통수를 치는 듯 충격과 반전.
아무래도 각 스토리 당 30분 정도만 할당되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질질 끌지 않고 간결하게 연출한 것 같다.
가슴 노출은 기본이고 음모 노출, 남성 성기 노출 등 표현 수위가 높지만, 실제로 화면에서 보이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다.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영화의 스토리 속에서 영국 젊은이들의 모습과 젊은 세대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삶을 막사는 듯 한 모습이 많이 느껴져서 영국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물론, 영화 속의 모습들은 일부의 단편적인 모습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국 젊은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오지랖이겠지만, 정체성이나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 같은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포스터에는 미모의 여자 등에 이상한 것이 튀어나온 것 같은 그림이 있는데, 영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3개의 옴니버스 스토리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 House and Home
2부 - Mutant Tool
3부 - Bitch

이하 줄거리(스포일러)-----------------
첫 번째 이야기인 ‘집과 가족’은 젊은 중산층 부부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것처럼 보이는 이 부부는 사실 문제가 있다.
여자가 변태적인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것.
잠자리를 거부하는 아내 때문에 괴로운 남자는, 여자의 요구대로 홈리스(거지) 여자를 한명 집에 데려오기로 한다.
남자가 거지 여자에게 눈독을 들인 것은 며칠 전부터 계속 되었다.
거지 여자는 남자 친구와 함께, 자신들을 지켜보는 그 남자가 경찰 아니면 변태일거라고 중얼거린다.
그 여자가 남자 친구와 떨어져 혼자 있을 때 접근해서, 자신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집에 데려온 여자에게 아내를 소개하고, 목욕을 하게한 후 식사 자리에서 와인을 대접한다.
거지 여자는 불안해하면서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게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하니 그들을 믿을 듯 말듯.
하지만, 술에 약을 탄 것인지 여자는 기절하고, 여자가 깨어났을 때 그녀는 발가벗겨져 침대에 묶여 있다.
겉보기에 멀쩡한 중산층 부부는 실은 변태였던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섹스 하는 것을 보는 것을 즐기고, 그리고 레즈비언 성향도 있다.
눈물을 흘리는 거지 여자.
남자는 여자를 강간하고, 남자가 씻으러 간 사이에 여자가 다시 거지 여자 위에 올라탄다.
중산층 여자는 말한다.
자신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이정도 보상받을 권리는 있다고.
너는 뭐냐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버러지 같은 존재이고,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하지만, 남편이 씻고 내려오는데 들려오는 아내의 비명소리.
(반전)
그 거지 여자는 괴물이었다.(고양이 소리가 얼핏 나는데, 좀비나 뱀파이어는 아니고, 그냥 정체모를 괴물인 듯)
거지 여자가 아내를 물어뜯고 있는 것이다.
깜짝 놀란 남자는 허겁지겁 집을 뛰쳐나와 차에 올라타지만, 거지 여자의 남자친구와 그 패거리로 보이는 괴물(?)들이 남자를 덮친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을 때, 남자는 묶여 있고, 괴물(?)들은 여자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다.
남자가 산채로 얼마나 버틸 것인지(일주일쯤) 서로 얘기한다.
영화의 앞부분에 거지 남녀가 ‘춥고 배고프다.’ 라는 팻말을 앞에 두고 비닐로 씌워진 천막에서 ‘제대로 된 싱싱한 고기를 먹어본지 오래 됐다.’ 라는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제대로 된 싱싱한 고기’란 중상층 부부가 말하던 ‘제대로 된 식사’ 와 비슷한 뉘앙스 이긴 하지만, ‘싱싱한 인육’을 의미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정신없이 내장을 끄집어내 뜯어 먹는 장면이 있는데, 하드코어 호러 영화에서나 나왔을 법한 제법 익숙한 묘사다.
유럽 쪽에는 의외로 이렇게 ‘인육을 먹는’ 행위에 대한 어떤 집착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중산층 부부가 스스로를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말하는 것과 인육을 먹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 등이 다른 유럽 호러 영화와 설정상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참조, 1999년 캐나다 영화 ‘대뇌분열’)

두 번째 이야기는 ‘Mutant Tool’(초능력 기구?) 이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독특한 편이어서 쉽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 생소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화면 중간에 ‘나치’ 문양으로 보이는 서류가 잠깐 나오는데, 아마도 나치 독일 시대에 자행되었다는 생체실험 및 이상한 실험들을 연관시켜 이야기를 만들려 한 것 같다.
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간간히 매춘을 하는 마약 중독자이기에 재활도 하고 있고, 남자 친구와 그냥저냥 조용히 살아간다.
남자 친구의 심부름(?)으로 대마초를 팔러 나갔다가 낯선 남자의 습격을 받아 돈을 모두 빼앗긴다.
얼굴에 멍이 들어 집에 돌아온 여자.
남자친구는 여자가 다시 마약에 손을 댄 것이라 의심하여, 평소 알고 지내는 이상한 의사(?)에게 데려간다.
의사는 여자에게 이름 모를 약을 처방하며, 약간의 환상이 보일 수 있고 예민해질 수 있다고 부작용을 설명한다.
한편, 그 의사의 외딴 실험실에는 이상한 환자가 하나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치 시절부터 이어져온 이상한 실험의 하나인 것 같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Mutant’로 추정됨)을 해부하고 생체실험을 하고, 거대한 남자 성기를 이식하기도 했다.
- 뭔가 좀 앞뒤가 안 맞고 생뚱맞은 설정이긴 하지만, 그냥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
여자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 이상한 꿈을 꾸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졌을 때(혹은 누가 자신을 만졌을 때) 만진 사람의 기억이 느껴진다.
남자 친구가 살인을 한 후 장기를 빼내는 장면을 보기도 하고, 실험실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남자와 텔레파시가 통하여 남자가 죽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도입부에 웬 남자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과 겹치는데, 인터뷰 하던 남자가 아마도 현재 실험실에 있는 남자로 추측된다.)
여자의 증상은 점점 심해지다가 결국 쓰러지고, 여자의 음부에서 피가 나는 동시에 실험실 남자의 성기에서 피가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는, 여자가 인터뷰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신을 차린 여자는 실험실에 묶여 있고, 거대한 남자의 성기가 이식되어 있다.
즉, 기존에 실험실에 있던 남자가 죽고, 이 여자로 대체되어 실험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Bitch’(‘쌍년’, ‘매춘부’등을 의미하는 속어)다.
제목 그대로 상당히 짜증나는 성격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 여자는 상당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여자다.
칼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 남자 친구가 혼자 토스트에 저녁을 먹고 있다며 성질을 낸다.
하지만 이내 화해하고 섹스를 시도하려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밀친다.
술집에 간 남자는 친구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그녀가 매력이 있는지.
친구는 친구의 애인이 어떠냐고 물어 보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한다.
매력 있다고 하면 친구의 여자나 넘보는 나쁜 놈이 되고, 매력 없다고 하면 그녀가 못생겼다고 욕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남자는 정말 진지하게 그녀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
의외로 순정적인(?) 남자는 그녀의 이기적이고 까칠한 성격을 참아내며 그녀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아무튼, 술집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그녀를 찾아간 남자.
하지만, 여자는 밴드 멤버들과 놀러 간다며 남자더러 그냥 집에 가라고 한다.
삐쳐서 집에 돌아온 남자는 이상한 복장을 한다.
얼굴에 개 마스크를 하고 홀딱 벗은 채로 개처럼 기어서 여자의 속옷에 오줌을 눈다.
새벽이 되어 여자가 집에 돌아오는데, 개집에서 잠든 남자에게 호되게 욕을 한다.
그리고 인조성기(남자 성기처럼 달린 기구로 여자들이 착용함)를 차고 남자의 뒤를 능욕한다.
(음, 이것은 SM 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보이기는 했는으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SM 이라기보다는 뭔가 더 복잡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음날, 남자가 일하는 바에서 외상으로 술을 먹으려는 여자에게 당장 돈을 내라고 윽박지르는 남자.
(이 부분은, 아마도 남자가 주도권을 다시 차지하려고 강한 척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아무튼, 그날 저녁 남자가 주도권을 잡고 섹스를 하지만, 조루가 있는지 5초 만에 사정을 한다.
여자는 불만족스러운지 자위기구를 꺼내어 남자 옆에서 자위를 하고, 남자는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다음날, 함께 어두운 지하도를 걷다가 개와 산책중인 사람을 만나는데, 개를 보고 크게 겁을 먹는 여자.
여자에게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정확히 표현은 안 되어 있지만, 아마도 어렸을 때 개에게 물렸거나 해서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듯 하다.)
두려움 때문에 숨도 헐떡이는 그녀를 다독이는 남자.
여자는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과분한 사람이라고 감사해 한다.
이 부분이 여자의 상당히 모호한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조금씩 문제가 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뒤이어 반전이 이어진다.
또 클럽에 간 여자는 남자 하나를 데려오고, 3명이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 정황상 이야기를 풀이해보자면 이렇다. 일단 남자가 조루여서 여자는 불만이 많다. 섹스를 제대로 하는 남자가 필요하기에 항상 불만스러워 클럽에 자주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여자에게는 개를 무서워하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남자친구에 대해 불만족스러울 때 남자에게 개 마스크를 씌우고 학대하는 SM 놀이를 하면서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다. 남자는 처음에 한번 정도는 섹스놀이로써 그런 것을 받아들였지만, 여자가 계속 자신을 변태스럽게 학대하려 하자 불만이 생기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분석된다. -
아무튼, 클럽에서 데려온 남자와 쓰리썸(남녀가 셋이서 함께 섹스를 하는 것)을 하자고 한다.
사실, 남자친구는 여자 친구를 사랑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성향을 가졌기에 반감을 표시하지만, 기필코 클럽에서 데려온 남자와 섹스를 하겠다는 여자.
결국, 여자 친구는 클럽에서 데려온 ‘알’이라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남자는 다른 방(개집이 있는 방)에서 번민한다.
그러다, 어떤 결심을 했는지, 개 마스크를 쓰고 둘이 섹스를 하는 침실로 오지만, 둘은 남자에겐 전혀 관심이 없다.
둘이 뒹구는 모습을 허탈하게 쳐다보던 남자는 무언가 결심한 듯 집을 나선다.
이후, 남자는 창고 하나를 임대해서 개를 키운다.
그리고 집에 있던 개집을 부순다.
여자는 둘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개집을 왜 부수냐고 묻는다. 그렇게 되면 자기랑 못하게 되는 게 아니냐고.
(여자는 항상 남자와 섹스할 때 남자에게 개 역할을 하게 했던가 보다.)
하지만, 남자는 반문한다, ‘우리를 위한 게 아니라 널 위한 게 아니냐’ 고.
둘의 대화.
여: 자기도 즐겼잖아?
남: 한번은 그랬지.
여: 나는 아직도 재밌어.
남: 그게 문제지, 항상 자기뿐이지, 우리란 없었어.
그리고 그날 이후, 남자는 여자가 섹스를 하자고(혹은 그냥 같이 침대를 쓰자고) 해도 거부한다.
며칠 후, 남자는 여자를 침대에 묶어두고 홀딱 벗긴 후, 굶긴 개들을 데려와서는 개 사료를 섞은 개죽을 그녀의 몸에 부은 채 개들을 풀어 침실에 보낸다.
와인 한잔을 마시고 씁쓸한 표정에 눈물을 흘리고는 떠나는 남자.
- 화면상에서는 안 나오지만, 개를 굶겼고 개죽을 여자의 벌거벗은 몸에다 뿌린 상태로 개를 침실에 들여보낸 후 개가 아주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데, 침실에 들어간 개가 얌전히 여자 몸을 핥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여자 몸을 마구 물어뜯어 먹는다는 상상을 하도록 한 연출인 것 같다. -
제목 그대로, 자신 밖에는 모르는 이기적인 여자에게 순정을 바쳤던 남자가 결국에는 화가 나서 여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개를 이용해 복수를 한다는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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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는 참신하기도 하고, 간결하고 적나라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시원시원 하기는 하지만, 표현수위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극단적이어서 징그럽고 지저분하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적당한 상징과 은유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법.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19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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