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간극장 - 날마다 소풍,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5부작) Documentary

인간극장 - 날마다 소풍, 적게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5부작)
방송 : 2010년 8월 2일(월) ~ 8월 6일(금) 채 널 : KBS 1TV 07:50 ~ 08:25

후배가 작년 가을쯤 보라고 권한 영상물인데 이제야 감상을 완료.
전체 5부작인데, 마지막 5편은 없어서 못 봤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제목 ‘날마다 소풍’ 은 날마다 소풍을 가는 것처럼 여유롭게 즐기면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부제목인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 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관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다큐는 2010년 7월 경 에 제작되었고, 8월 초에 방영되었다.
방영당시 남편 유광국씨는 35세, 부인 염정은씨는 31세. 그리고 이제 돌을 맞은 딸 연두.
다큐의 시간이 2010년이니 그 시간을 기준으로 설명을 하겠다.
이들은 캠퍼스 커플이다.
대략 4~5년 전에 제주도에 내려왔다고 하니 그들 나이가 30세, 26세 무렵이다.
제주도로 내려오기 전의 남편 유광국씨는 4년 동안 광고회사 두 군데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략 26세 경 에 첫 취직을 했다는 얘기다.
5년간 캠퍼스 커플로 사귀다가 ‘제주도에 함께 내려가던지 아니면 헤어지자’ 고 청혼을 해서 결혼을 했고, 제주도에 살림을 차린 후 다시 5년쯤 지났다고 한다.
좀 복잡하긴 한데, 다시 정리하면.
대략 남편이 25세, 부인이 21세 일 때 사귀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년 뒤에 남편이 취직을 해서 4년간 직장생활.
사귀기 시작한지 5년 뒤인 30세, 26세에 결혼해서 제주도로 바로 내려와서 다시 5년이 지났다는 유추를 해본다.
순수미술 혹은 산업디자인 학과를 다닌 것으로 보이는데, 4년제 대학이라고 가정했을 때,
남편은 군대에 2년 동안 갔다 와야 하니까 정황상 남편이 제대하고 복학을 하고 부인이 2~3학년일 때 캠퍼스 커플이 되었으며, 남편이 먼저 졸업을 해서 직장생활 시작. 부인은 직장생활을 했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는 4년 동안 둘은 계속 사귀었고, 어느 날 유광국씨가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자기와 결혼해서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던지 아니면 헤어지자고.
그런 청혼 혹은 통보의 말을 듣게 된 염정은씨의 입장은 어땠을까?
나이가 26세이고 5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결혼해서 제주도에 내려가서 시골생활을 하던지 아니면 헤어지자고 말한다면.
염정은씨는 두 가지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첫째, 서울생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심정에 복잡했다고 한다.
두 번째, 이제 남편과 진짜 결혼을 하는구나 하는 설렘.

현재(2010년 당시)는 제주도 서귀포에 살며, 남편은 서울의 출판사에서 책의 표지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오면 그것을 디자인해서 납품하는 프리랜서다.
아내인 염정은씨는 전업주부.

버는 돈이 얼마인지는 방송에 나오지 않았는데, 한 달 생활비가 대략 50~6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한 달에 약 100~15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긴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50~100만 원 가량은 저축을 할 수 있다.
중간에 PD가 묻는다, 딸 연두가 아프거나 혹은 부부가 아프거나 하는 일이 생겨 목돈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부인인 염정은씨의 말에 의하면, 딱히 그런 것에 대한 준비는 없다고 한다.

소위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한다.
남들처럼 정형적인 틀에 박혀 사는 것을 거부하고, 남들과는 다른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다.
남편인 유광국씨는 그런 갈망이 강했고, 염정은씨에게 선택을 요구했던 것이다.
남편을 사랑한 정은씨는 남편을 따라가 보기로 결정을 했고, 둘은 그렇게 제주도 시골에서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배경이 제주도일 뿐이지 한창 귀농열풍이 불던 때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귀농일기’ 와도 상당히 비슷하다.
좀 허름하기는 해도(전세인지 집을 구입한 것인지는 불분명) 자기 집이 있고, 소형차도 한대 있고, 고물이긴 하지만 오토바이도 1~2대 있다.
남편 유광국씨는 서울에서 일을 맡기면 2~3일 바짝 일해서 납품하고, 일이 없는 대부분은 놀면서 지낸다.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바다에 가서 수영을 즐긴 뒤 음악을 들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느끼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산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사치하거나 과소비는 없다.
유광국씨의 한 달 생활비는 채 1만원도 안 된다.
공과금과 식비 외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
도시의 젊은 아가씨였던 염정은씨도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사치스러운 소비생활을 벗어던졌다.
어찌되었든 빠듯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야 하고, 옷도 직접 만들어 입어 보는 게 좋다.
부부는 그렇게 경제적으로 윤택하지는 못하지만, 돈에 연연하지 않고 적게 번 돈으로 소박하지만 마음이 여유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다.

예전에 이 다큐가 TV에서 방영될 때 얼핏 지나치며 본적이 있었다.
그때의 느낌은, ‘참 젊은 애들이 약간 히피스러운 사고방식으로 멋모르고 객기 부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4부까지 감상한 이후에도 그 느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좋은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남편인 유광국씨와 부인 염정은씨의 마음가짐 이었다.
우선, 유광국씨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자신 같은 사람은 결혼하기 힘들었을 텐데, 염정은씨 같은 좋은 여자를 만나서 운 좋게 결혼을 했고, 염정은씨는 그런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염정은씨는 자기 스스로도 계속 마음이 넓은 사람으로 변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유광국씨 같이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남자들은 의외로 많다.
내 주변에도 제법 있고,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문제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를 따라와 줄 여자가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남자들은 대체로 노총각이 되어 혼자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여자는 남자를 따라 제주도 시골에 정착을 했다.
이미 5년이나 사귀고 있었고, 결혼을 해서 같이 제주도 시골에서 살던지 아니면 헤어지자고 통보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애매한 처지였을 것이다.
염정은씨 입으로도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인지도 모르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는 식으로 말을 한다.
남편을 사랑했고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제주도 생활은 자기 스스로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시의 염정은씨 역시 여느 서울깍쟁이 아가씨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브랜드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랑의 힘’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자는 남자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고, 스스로도 변했다.

여자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그리고 둘의 이야기를 계속 보면서, 둘 다 서로를 배려하고 잘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이해하려고 하고, 좋은 말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나쁜 말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하고, 용기를 주려고 하는 말들이 정말 예쁘게 보였다.

다큐의 제목처럼 ‘날마다 소풍’ 같은 삶을 살겠다는 것은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둘이 서로를 배려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역시 문제는 ‘돈’ 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좀 적게 벌더라도 여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통장에 돈이 제법 많이 저축되어 있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들어만 온다면, 도시의 화려함을 버리고 시골에 내려가서 마음 편하게 사는 삶을 시도해볼만 하다.
하지만, 통장에 변변한 돈이 없고, 시골에 내려가더라도 매달 어느 정도 꾸준히 어느 정도 들어오는 수입이 없다면 ‘소풍’ 같은 삶은 애초에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PD 가 잠깐 언급하듯이, 누가 크게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요즘 세상은 자동차사고가 나거나 혹은 암 같은 큰 병에라도 걸리면 병원비와 그 외의 부수적인 비용지출이 커서 집안이 휘청거리는 시대다.
적으나마 조금씩 아껴 저축해 놓았을 몇 천만 원이 병원비로 모두 날아가게 되고, 저축해 놓은 돈이 없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빚이라도 지게 된다면 은행 빚을 갚기 위해 막노동이라도 해야 한다.
당장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소풍’ 같은 삶은 정말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이 부부가 나름 ‘소풍’ 같은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삶’을 살기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가끔씩 일을 맡아 근근이 이어가는 프리랜서의 수입으로 얼마나 버틸 것인지는 의문이다.
악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두렵다고 해서 도망만 다니기 보다는, 까짓거 한 번 부딪혀 보는 것도 좋다.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마무리를 해본다.
현실적으로 ‘돈 문제가 어떻고 미래가 어떻고’ 하는 것은 별개로 하고, 이 부부가 서로 신뢰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과 마음 씀씀이가 참 보기 좋았다.
나 역시 따뜻한 섬나라 제주도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남자에게 시집 올 여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살이는 참 쉽지가 않다.


관련링크:
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법

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 느리게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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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머플리 2012/02/08 05:51 # 삭제 답글

    난 동영상을 보면서 .... 우와~ 여자 정말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젤로 많이 들었슴.

    나도 제주도로 갈까~~^^;;
  • 불편한마음 2012/02/22 06:55 # 삭제 답글

    제주도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 부부의 생활을 티비로 본 시청자로서
    또 얼마전 정은님의 블로그가 폐쇄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오늘 오전 출근전에 접하면서
    아쉬운마음에 검색을 하다 펜디님 글을 읽으며 불편한 마음을 가지며 글을 씁니다.
    주관적인 글로 펜디님도 글을 썻으니 주관적인 마음으로 댓글을 다는것도 제 자유겠지요.
    우선, 정말 불편한 마음은 방송에 공개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누구나 사생활이란게 있는겁니다.
    근데, 펜디님의 글을 접하면서 저렇게 세세히 방송에 드러난 저 부부의 생활에 대해 어떻게 만나고
    나이가 몇살에 어떻게 저렇게 하며 나름 본인 주관대로 분석하고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금전적인 부분까지 걱정(?)하시며 글을 쓰실필요가 있을까요?
    바꿔말해 펜디님의 글을 볼때 남성분인것같은데 님 글마냥 누군가가 이렇게 저렇게 펜디님의
    삶에대해 본인주관대로 해석하며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면 기분이 마냥 편안하실런지요.
    주제는 펜디님처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삶에서 살아가던 사랑하는 연인이
    한템포 늦춰가며 욕심부리지않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부분에서 충분히 채워가며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그린 다큐라 생각하는데 펜디님이 쓰신글은 지극히
    본인의 주관으로 현실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장가를 잘갔다는둥
  • 불편한마음2 2012/02/22 07:01 # 삭제 답글

    머 그런글을 접하면서 누구하나 아까운사람없이 서로 인연이 잘 맞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커플을 보며 간혹 요즘 올라오는 정은씨 블로그
    사진한장 반가워하며 댓글하나 달고 싶어도 혹시나 부담스러울까
    속으로 응원만하는 저로서는 님의 글이 더더욱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어떤 글을 쓰던 상대의 대한 배려가 우선입니다.
    물론 반박할 수 있습니다. 나같으면 내가 쓴글보다 나에대해 어떤글을 써도 눈하나 깜짝안할것 같더이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는 상대의 기준으로 봐야합니다.
    적어도 제가 정말 객관적으로 노력하고 님의 글을 보았을때 정말 하지않아도 될 남에대한걱정
    고작 30분짜리 프로그램 5개중 4개만을 시청하고 단 글로 상대방에 대한 삶을 분석하는 글을
    쓰는것은 참 저 부부가 이글을 읽었을때 괜한 방송출연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펜디님의 글을 읽는것이 불편했습니다.
  • 불편한마음3 2012/02/22 07:12 # 삭제 답글

    여튼 어디까지나 제 주관의 댓글입니다.
    펜디님 블로그에 쓰는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 저에게 없지만,
    굳이 분석하지않아도 될 남의 삶의 내용 분석하고
    본인의 주관대로 멋대로 해석하는 글
    펜디님과 같은글들을 접하며 정은씨가 5년넘게 꾸려온 블로그를 접지않았나하는
    안타까운마음에 한글자 남기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 당신도 2014/12/09 01:26 # 삭제

    니생각을 얘기해 주관적으로 생각을 적은 사람을 비방하지말고
    책을 읽든 다큐를보든 주관적 생각이 없는게 더 이상해 이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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