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버라이어티, 오디션, 서바이벌 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 Essay

‘리얼 버라이어티’, ‘오디션’, ‘서바이벌’ 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몇 년 전 부터 ‘무한도전’을 시작으로(아마도) ‘리얼 버라이어티’ 라는 장르가 생겨나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요점은, 최대한 대본에 의한 작위적 연출을 배제하고 출연자들의 순간적인 기지를 이용해 리얼함과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가 대본에 있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즉흥적인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항상 조작논란에 휩싸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이 카메라 앞에서 꾸밈없이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솔직한 모습에 친근감을 느낀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에서 ‘오디션+서바이벌’ 을 결합한 장르가 생겨나서 크게 히트를 친 이후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고, 어떤 장르는 포맷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아마도 저작권료를 지불하거나 판권을 사오는 방식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양산해내고 있다.

왜, 그런 프로그램들이 이토록 방송가를 뒤흔들며 인기를 끌고 있을까?
거기에는 상당히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다.

나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해서, 영화를 감상할 때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어떤 복선이 있으며 그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등등을 유추하며 몰입한다.
하지만, 친구의 경우에는 잠깐만 봐도 졸려서 영화를 끝까지 집중하여 보지 못한다고 한다.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감정이입’ 과 ‘몰입’ 이다.
위에서 언급한 리얼버라이어티와 오디션, 서바이벌 종류의 프로그램들은 바로 시청자로 하여금 출연자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그들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에 관심을 가지는 ‘감정이입’을 유도하여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한다.
마치,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처럼 내레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듣는다면 금세 지루해지겠지만, 시청자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동요되어 능동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들면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런 이유로, ‘동물의 왕국’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마치 우리 주변에서 사람들 간에 일어날 것 같은 ‘의인화’ 된 스토리를 부여해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리얼버라이어티의 경우, 큰 틀의 대본은 있겠지만 상세한 지시를 하는 대본이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출연자가 즉흥적으로 상황을 연출하고 출연자 간에 서로 호흡을 맞춘다.
이런 과정에서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나오고,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 지기도 한다.
시청자는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며, 평소 보여주지 않던 소탈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며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가지게 되고, 그들이 서로 싸우고 위로하고 좋아하는 모습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서 더 몰입하고 강하게 반응을 표시하게 된다.
누구와 누가 싸우면 어느 한편에 서서 함께 싸우기도 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시청자들을 각종 행사에 직접 불러 함께 뭔가를 하거나, 혹은 시민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 그들의 일상적 모습을 노출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단지 브라운관 속의 ‘연예인’ 이미지를 벗고,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같은 인간’으로써의 모습을 자주 노출함으로써 동질감을 갖게 하고, 낯익은 그들이 노는 모습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그러한 연출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쇼프로그램이 ‘무한도전’ 과 ‘런닝맨’ 이다.

그 다음으로 ‘오디션’ 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들어보자.
이 두 가지 장르는 독자적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혼합되어서 사용되고 있다.
‘서바이벌’ 만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한때 많이 사용되었던 ‘미팅’, ‘짝짓기’ 같은 연애 매칭 프로그램이 있다.
더 원초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정글을 탐험 하거나, 오지에서 생활을 해보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다.
‘서바이벌’ 역시 출연자들끼리 다투는 모습 등 우리네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하는 친근한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대립구도 속에서 어느 한쪽의 편에 서서 감정이입을 시키기에 좋다.
짝짓기 프로그램에서는, 마음속으로 ‘누구와 누가 짝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던가 ‘쟤는 좀 이상하다.’ 라던가 ‘이 사람 알고 보니 괜찮네.’ 같은 감정이 생긴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되고, 그 구상이 맞아 떨어질 때의 쾌감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때의 놀라움도 생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근본적으로 ‘서바이벌’의 성향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분리하기 보다는 붙여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
‘서바이벌’과 ‘오디션’이 결합되어 가장 히트한 프로그램에는 ‘나는 가수다’가 있고, 그와 비슷한 포맷으로 ‘슈퍼스타 K’가 크게 히트를 했고, ‘서바이벌 K팝 스타’ 나 ‘불후의 명곡’, ‘스타킹’ 같은 것들이 있다.
‘스타킹’의 경우에는 경쟁 구도가 있기는 하지만 ‘서바이벌’ 성향 보다는 ‘재롱잔치’나 연예게 진출통로(데뷔무대)로써의 장기자랑에 가깝기 때문에 제외하자.
‘불후의 명곡’ 역시 경쟁에서 진 사람을 탈락시크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서바이벌’의 성격이 아니라고 보자.
‘나는 가수다’ 의 경우, 애초 프로그램명에 ‘서바이벌’이 붙었다가 빠진 경우이고, ‘서바이벌 K팝 스타’는 연예계 지망생들을 캐스팅 하는 오디션을 서바이벌로 진행한다는 포맷이므로 가장 적합한 예이다.
‘짝짓기’ 프로그램이나 ‘오지생존’ 같은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여러 출연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시청자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응원을 하게 되고, 누가 붙을 것인지 누가 떨어질 것인지를 마음속으로 점치며 시청하게 된다.
그 와중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출연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경쟁구도 속에 어느 한 사람을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핵심은 바로 출연자에게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이고,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는 등의 ‘몰입감’ 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몰입’ 과 ‘감정이입’은 비단 방송 프로그램에서 뿐만이 아니라, 영업과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물건을 팔기위해 소비자에게 내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서 관심이 가도록 만들어야 하고 결국에는 물건을 사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정을 건드리고 동요시켜서 ‘감정이입’을 할 만한 동기를 부여해야 하고,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

요즘 지나치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진 듯해서 식상하기도 하지만, 인간 심리의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으며 그것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계속 인기를 끌 것이고, 영리해진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형태는 다소 바뀌겠지만 더욱 사람들을 자극하고 물건을 사게 만드는 기술이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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