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우보이 & 에이리언 (Cowboys and Aliens, 2011)(다니엘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 Movie_Review

이건 무슨 영화일까.
웬 케케묵은 에일리언 시리즈인가 싶어 기대 반 우려 반.
오리지널 에일리언 시리즈의 마지막에 주인공 ‘리플리’와 에일리언이 유전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인간형 에일리언이 탄생했다.
영화상에서 처음 에일리언이 등장할 때 흡사 그 에일리언을 보는 것 같았지만 착각이었다.
이 영화는 시고니 위버가 여전사로 활약한 오리지널 에일리언 시리즈의 후속편이 아니라 전혀 별개의 새로운 영화다.

카우보이와 에일리언의 조합이라는 다소 안 어울릴 것 같은(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이 시도되고 있는) 소재인데, 현재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 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슨 포드’가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
소재는 3류 냄새가 나지만 캐스팅만 놓고 보면 A급 오락물일 것 같은데, 과연 이런 오묘한 결합에서 어떤 영화가 만들어 졌을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SF 마니아 입장에서 보자면 적어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정말 잘 만든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5점 만점에 4.5~5점정도 주고 싶은데, 일반인들의 평점은 3점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 시대의 ‘007 제임스 본드’로 낙점된 ‘다니엘 크레이그’는 기존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와는 상당히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제임스 본드들은 전통적으로 큰 키에 큰 덩치를 가지고 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는 표준 키에 약간 왜소해 보이면서 다부진 체격이다.
또 기존의 제임스 본드들은 1970~80년대의 전형적인 미국인 남성상으로, 자신만만하고 유머러스하며 여성편력을 자랑으로 여기며 프리섹스주의자(?) 성향이 강한데 반해, 다니엘 크레이그는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인생을 내던지는 순정파에,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진 감수성이 강한 캐릭터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상당히 순정남의 캐릭터로 보이는데, 처음에는 기존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다니엘 크레이그’의 스타일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 만의 독특한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한번 ‘인디아나 존스’는 영원한 ‘인디아나 존스’.
이번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 서부 지역이 배경이다 보니, 인디아나 존스로 명성을 쌓은 해리슨 포드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영화 스타일도 다분히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봤던 스타일이 강하다.
제임스 본드 식의 ‘나 홀로 멋진 액션’에 인디아나 존스 식의 ‘모험’이 곁들여진 형식.

두 배우의 캐릭터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영화.
‘다니엘 크레이그’와 ‘해리슨 포드’는 각자의 장르에서 인정을 받으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 시대의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면서 강력한 액션 히어로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 다니엘 크레이그, 모험 영화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해리슨 포드 액션 스타일이 오묘하게 뒤섞였다.
각 캐릭터의 성향이 영화 곳곳에서 배어나오고 있는데,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서부+SF+액션’ 영화로 탄생되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와 스토리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듯한데, 스토리 자체는 별로 신선하지 않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꽤 훌륭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소재의 신선함이 다소 떨어져 아쉽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어느 날, 사막에서 깨어난 ‘제이크(다니엘 크레이그)’.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막에 누워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낯선 남자들이 자신을 잡으려고 하자 가볍게 해치우고 마을로 향하는 ‘제이크’.
금광 산업이 시들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달러하이드(해리슨 포드)’ 대령이 키우는 소떼들로 인해 근근이 유지되고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
‘달러하이드’ 대령의 아들 ‘퍼시’는 아버지의 힘을 내세워 술집에서 공짜 술을 마시고 행패까지 부리는데, ‘제이크’에게 일격을 당한 ‘퍼시’가 겁을 주려고 쏜 총이 부보안관 어깨에 맞는 사고가 일어나자 보안관은 ‘퍼시’를 체포한다.
한편, ‘달러하이드’의 소떼를 보살피던 카우보이들과 소떼가 하얀빛의 습격을 받아 불타버리고, 소떼가 죽고 아들까지 보안관에게 잡혀간 ‘달러하이드’는 잔뜩 화가 나 있다.
게다가, 마을에 나타난 ‘제이크 로네건’이 다름 아니라 지난번 마차 강도로 자신의 금을 탈취해간 녀석이라는 말에 달러하이드는 마을로 향한다.
보안관은 강도, 강간, 폭행, 살인 등의 혐의로 수배중인 제이크를 체포한다.
제이크와 퍼시를 주 정부 ‘산타페’로 이송하려는 밤, 달러하이드는 자신의 금을 탈취한 제이크를 내놓으라며 보안관을 협박하는데, 때마침 멀리서 나타난 이상한 불빛이 마을을 공격하고 사람들을 납치해간다.
‘달러하이드’의 아들 ‘퍼시’와 보안관, 술집 여주인도 납치되는 등 마을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제이크’의 팔에 채워져 있는 요상한 금속 팔찌가 위력을 발휘해서 외계 우주선이 추락한다.
이들은 함께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낯선 여자 ‘엘라(올리비아 와일드)’는 ‘제이크’가 외계인에 대해 알고 있다며 기억해내라고 종용 한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어떻게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난파선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외계인의 습격을 받고, 다시 길을 떠나던 일행은 한때 ‘제이크’가 두목으로 있었던 갱들을 만난다.
싸울 사람이 필요했던 ‘제이크’는 그들을 설득하여 함께 가려 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공격을 받아 도망치던 도중 하늘에서 나타난 우주선의 공격을 받게 된다.
납치되어 가던 ‘엘라’를 구해내지만, 외계인의 공격으로 심한 상처를 입는 ‘엘라’.
‘엘라’를 안고 사막을 걸어 사람들에게 도착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엘라’.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디언들에게 잡혀간다.
(영화적 배경은 서부 개척시대로 백인들과 인디언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엘라’의 시체를 불에 던져버리는 인디언.
그런데, 불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엘라’.
인디언들은 ‘엘라’의 환생에 놀라 백인들을 귀한손님으로 대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백인들이 외계인들을 데려왔다고 생각하기 때문.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 ‘엘라’.
‘엘라’는 현재 지구를 공격하는 그 외계인들과는 또 다른 외계인 종족으로, 자신의 별이 공격을 당했던 것처럼 지구가 공격을 당하자, 그 외계인들을 물리치기 위해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계인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살아나온 ‘제이크’가 외계인들의 본거지를 알고 있다는 것.
인디언들의 신비한 약의 힘으로 기억을 되찾은 ‘제이크’는 외계인들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아마도, 외계인들은 지구의 금을 자신들의 에너지(인간이 석유를 사용하는 것처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외계인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되고, 사람들은 ‘제이크’가 외계인의 본거지에 들어가 사람들을 구해낼 때까지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사람들을 구한 ‘제이크’는 탈출하고, ‘제이크’에게 팔찌를 넘겨받은 ‘엘라’는 도망치는 외계인의 우주선 심장부에서 팔찌를 자폭시켜 우주선과 함께 공중폭발 한다.
마을에는 다시 평화와 번영이 찾아오고, ‘제이크 로네건’은 길을 떠난다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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