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단계 (Phase 7, Fase 7, 2010)(아르헨티나) Movie_Review

포스터에서 부터 B급 영화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큰 기대 안하고 봤는데, 예상외로 쇼킹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염병이 퍼진다?
음.. 이런 장르라면 영국 영화가 떠오른다.
영국의 SF 장르에서 많이 쓰는 소재로, 바이러스 창궐이나 전염병, 좀비무비와 결합된 형태가 심심찮게 보이는데,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영화다.
왠지, 배우들의 입놀림과 목소리가 약간 맞지 않는다 싶었는데, 처음에는 후시녹음(스튜디오에서 나중에 목소리를 더빙) 인가 싶었는데, 어쩌면 아르헨티나 말(스페인어)로 제작된 영화에 영어 더빙을 따로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흔히 접할 수 있지도 않고, 게다가 SF 영화라니 독특하다.

이 영화에 대해서 정확히 정의 내리기는 힘들다.
분명 저예산 영화인듯 하고, 주로 주요 인물들이 사는 아파트 한 동에서 사건이 전개된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처음 쇼핑하러 갔을때 하고, 후반부에 잠깐 밖으로 나갈때 뿐이며, 대부분의 스토리는 아주 협소한 몇군데의 공간에서만 일어난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정확히 묘사를 해주지는 않고 있어서, 주인공인 코코가 보고듣는 내용으로 유추를 해보게 되는데, 그로인해 더욱 상황이 궁금해지고 몰입하게 되는것 같다.
네이버 평점은 2.5점으로 낮은 편이고, 상당수의 평가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라는 편이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독특한 것들을 많이 보았다.

컬트영화? 장르영화?
매니아가 생길수 있을법한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다.
분명, B급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지만, 그렇다고 B급 영화로 볼수는 없는 묘한 영화.

문득, 최근에 본 한국 블록버스터 '7광구' 가 떠오른다.
제작비가 100억이라고 하던데, 홍보비 및 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165~170억원 정도가 들었을 거라는 예측이 있다.
이 영화 '7단계' 는 10억쯤 들었을까. 아마 그보다도 적게 들었을것 같다.
갑자기 '7광구' 이야기를 꺼낸 것은, 비용 대비 효과라는 점을 짚어보기 위해서다.
'7광구' 리뷰를 쓰면서 꼬집었던 부분은 바로 '연출력' 이었다.(물론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지적했지만)
돈을 많이 들여서 화려한 볼거리를 보유하는 것은 부수적인 문제다.
먼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이 중요하다.
영화 '7단계' 는 분명 저예산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다.
화려한 볼거리도 없으며, 멋진 폭파 장면도 없고, 엑스트라도 많이 동원되지 않았고,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장면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어떻게 연출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듯 하다.
약간은 오버스럽긴 해도 음향 효과가 적시적소에 적당한 볼륨으로 잘 들어가 있고, 이런 장르가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두 영화를 단순 비교할 수 는 없겠지만, 비용대비 효과면에서는 '7단계' 가 훨씬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독특한 진행방식 때문이다.

주인공 코코는 임신한지 7개월된 부인 피피와 산다.
알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면서, 아파트 주민들 간에 불신이 생기고, 코코는 임신한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내에게는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
아내 피피는 보통의 여느 여자들처럼 쉴새없이 코코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코코는 같은 4층에 사는 남자 호라시오와 같은 편이 된다.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 에 심취해 수많은 총기와 비상식량을 준비해둔 남자 호라시오는 약간 미친사람 처럼 보이지만, 호라시오의 도움을 받으며 코코는 아랫층에 사는 백발의 노인 자누토와 대결구도를 갖게 된다.
바깥에서는 서로 총질을 해대고 시끄러운데, 피피는 항상 코코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이 부분이 참 컬트적이라고나 할까.
상식적으로 피피의 행동은 이해가 안 된다.
그녀의 캐릭터는 상당히 비 상식적인데, 집 밖에서 산탄총과 권총을 난사하는데도,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온 코코에게 잔소리라니...
그리고, 백발의 노인 자누토가 마치 클린트 이스트 우드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종횡무진하는데, 자누토는 자신을 위협하던 2층 사람들을 아이까지 포함해 몰살시키고, 코코의 친구인 호라시오와는 칼싸움을 벌이는 다소 황당한 액션을 펼친다.

이런 독특한 캐릭터들 때문에, 이 영화가 '컬트영화' 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의도되었다기 보다는 나름 헐리웃 영화처럼 진지하게 만드려고 했으나 그것이 우스꽝스러워서 '컬트영화' 처럼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이런 캐릭터들을 우스꽝스럽게만 보면, 이 영화는 정말 B급 SF 영화가 되어버리겠지만, 그런 이상한 캐릭터를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것 같다.
의도되었건 의도되지 않았건, 분명 그 오묘한 매력이 있다.

감기증상과 비슷한 전염병.
문득, 2년전인 2009년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전세계적인 발빠른 대응으로 실제 사망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SF 영화에서나 보던 신종 전염병이 실제로 발병해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사례가 아닌가.

아무튼, 코코와 함께 싸워나가던 호라시오가 결국 병에 걸리고, 호라시오는 자신의 비밀 아지트를 보여주며, 총과 식량을 챙겨서 자신의 딸과 함께 떠날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보통남자인 코코는 거절하려 하자 호라시오가 코코에게 총을 쏜다.
이때 마지막 반전이 있었으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중국인(?) 부부가 있었는데, 현재는 아파트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중국인 남자가 나타나 호라시오에게 총을 쏴 죽인다.
그리고, 코코 부부와 중국인 부부, 그리고 호라시오의 딸은 아파트를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줄거리(스포일러)--------
평범한 부부 코코와 피피는 마트에서 쇼핑을 하면서도 싸운다.
지극히 평범한 이 부부는 아주 전형적인 젊은 부부의 모습이다.
남편은 쇼핑이 지겨울 뿐이고, 아내는 지루해 하는 남편이 못마땅하다.
물건을 잔뜩 사서 계산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해지면서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무슨 일인가 일어난것 같지만, 부부는 여전히 말싸움을 하며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아파트 지하에서 같은 4층에 사는 호라시오를 만난다.
자신의 SUV 를 장갑차 처럼 꾸민 호라시오가 약간 싸이코 같지만, 코코는 호라시오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피피는 잡담이나 하고 있는 코코 때문에 화가 난다.
집에 도착해서 물건을 정리하는데, 코코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다.
뉴스를 보라고 해서 TV를 틀어보니, 현재 바이러스 감염국이 7개국이라고 한다.
WHO 는 전염성 경보를 4단계로 격상했는데, 추가적인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상점 이용과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코코와 피피 부부의 모습은 상당히 평범하고 전형적이다.
임신 7개월이 된 피피는 자상하지도 않고 자기 표현력도 부족한 코코가 탐탁지 않아 매사에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약간은 권태기에 빠진듯한 부부의 모습인데, 아마도 결혼한지 어느정도 지난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가구당 한명씩 로비로 나오라는 전화가 온다.
로비에 내려간 코코는 황당한 장면을 보게 된다.
각 층에서 내려온 이웃들이 있고, 아파트 입구에는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격리 하겠다고 한다.

격리 되었다는 사실에, 코코는 집안의 물건 수량을 체크한다.
바이러스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구토, 두통, 고열, 방향감각 상실등이 증상이다.
(그러고보니, 신종플루와도 비슷한듯 하다.)
코코네 집에 보건부 직원이 들어오는데, 사실 그 직원이 더 아파보인다.

아랫층에 사는 백발의 노인 자누토가 면도기 어댑터를 빌리러 온다.
격리된 마당에 물건을 아끼고 싶은 코코는 없다고 둘러대지만, 한사코 봤다며 면도날과 어댑터를 찾아 건네주는 피피.

벌써 몇일이 지났을까.
코코는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의 턱부분만 밀고는 험악한 욕을 잘하는 강한 남자 흉내를 낸다.
사실, 코코는 상당히 소심하고 지극히 평범한 남자다.

누군가 밖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피피의 말에, 코코는 밖으로 나가 보는데, 자누토씨의 집 문앞에 랑게씨와 글리에리니씨가 망치를 숨긴채 자누토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치고 있다.
랑게와 글리에리니는 자누토의 부인이 기침을 하는 것을 봤다며, 자누토 부부를 딴 곳으로 격리시키려는 속셈이다.
자누토는 망치를 들고 있는 그들에게 결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것을 엿보고 있던 코코에게 호라시오가 이상한 물건들을 건넨다.
창문을 가릴 검은 천과 권총, 그리고 이상한 비디오를 건네주는 호라시오.
그리고, 전구도 얻어온다.

집에 돌아온 코코는, 무엇을 가져왔냐는 질문에 전구를 가져왔다고만 둘러댄다.
욕실문을 잠그고 호라시오가 건네준 권총을 꺼내들어 폼을 잡아보지만, 코코는 그저 소심하고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총으로 누군가를 쏜다는 것이 겁나는 코코는 호라시오에게 권총을 돌려주려 하지만 호라시오는 필요할때가 있을거라며 받지 않는다.

자누토를 빼고 모두 모인 자리.
랑게와 글리에리니는 자누토가 바이러스에 감염된것 같으니 현재 비어있는 10층(중국인들 사는 집)으로 그를 옮겨 격리하려 한다고 한다.
랑게외 글리에리니의 숨은 속셈은 자누토가 가진 식량과 약품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들의 아파트가 외부세계와 격리된지 오래되었고, 랑게 일행은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이미 아파트 밖 바깥 세상에서는 식량 약탈과 강도로 인해 혼란한 상태다.
그들이 점점 포악하게 변해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호라시오와 코코는 그들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자려고 누운 코코는 랑게 일행이 자누토를 어떻게 할까봐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새벽 4시, 코코는 호라시오를 찾아가 자누토씨에게 미리 경고를 해두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호라시오는 내버려 두라고 한다.
어쩔수 없이 코코는 랑게 일행이 거사를 치르기 전에 자누토에게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혼자 아랫층에 내려갔다가 이미 자누토의 집 앞에 모여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랑게 일행을 본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랑게 일행은 기다리고 있던 자누토가 쏜 산탄총에 머리가 날라가고, 연이어 몇발의 총성이 더 울린다.
너무 놀라 계단으로 다망치다가 호라시오가 설치한 부비트랩에 정신이 더 혼비백산하며 집으로 겨우 피신하지만 자누토가 집앞까지 따라온다.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코코를 닥달하는 것도 잠시, 현관문을 두드리는 자누토를 발견한 코코는 피피에게 자신이 잔다고 전하라 하지만, 피피는 나몰라라 하고 들어가 버리고, 코코가 집에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 자누토는 면도기 어댑터가 필요하면 찾아오라고 말하고는 그냥 돌아간다.
겁먹은 코코는 날밤을 꼬박새며 833 긴급번호로 전화해보지만, 계속 안내메세지만 나올뿐이다.

호라시오에게 간 코코는 랑게 일행이 죽은 사실을 알리고, 호라시오와 코코는 랑게 일행의 집에 침입한다.
그들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듯 랑게(혹은 글리에리니)의 부인이 힘없이 다가오더니 피를 토하고 죽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최후를 직접 보게 된것.
때마침 거실로 나온 여자아이는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놀라 집밖으로 뛰쳐 나갔다가 자누토가 쏜 산탄총에 맞아 즉사.
자누토를 쫒아 옥상으로 간 코코일행은 자누토가 랑게(혹은 글리에리니) 일가족을 몰살하고 쌓아둔 시체들을 보게 되고, 다시 지하실로 향하다가 빨리 집으로 들어오라고 닥달하는 피피를 간신히 들여보내고 지하실로 향한다.
(총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남편 코코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피피의 모습은 상당히 비상식적이고 코믹한데, 남자들의 바깥일에 무심한 여자를 표현하려 한듯 하지만, 어찌됐든 그녀의 그런 행동은 정황상 어울리지는 않는다.)
지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누토와 맞닥뜨리게 된 호라시오와 코코.

이때의 자누토의 모습은 마치 서부영화나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백발의 노인 총잡이 같은 모습이다.
영화 중반부까지의 자누토는 상당히 나이든 힘없는 노인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서부 총잡이 처럼 멋지게 변신한다.
어둠속에서 자누토와 호라시오 및 랑게는 서로 총을 난사하다가, 총을 버리고 협상을 하기로 한다.
그냥 그렇게 협상을 맺을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칼을 꺼내든 자누토에 맞서, 호라시오도 칼을 꺼내들고, 두 사람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어둠속의 칼싸움 결과는?
자누토가 어둠속에서 등장하고, 이대로 호라시오의 패배인가? 싶을 무렵 등에 칼을 꽂은 자누토는 자동차 운전석에 고꾸라진다.
(자누토가 먼저 등장했을때, 과연 자누토가 이긴 것일까? 하지만, 이런 뻔하게도 먼저 등장한 인물이 몇마디 남기고 죽는 뻔한 연출. 좀 난데없다.
호라시오는 원래 좀 이상한 인물이다. 코코에게 음모론의 내용이 담긴 비디오 테잎을 건네며, 갑작스런 전염병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혼란이 발생한 것은 신세계질서를 위한 인구 조절 계획인 7단계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런 음모론에 빠져있던 호라시오로 인해 그의 아내는 딸도 버리고 떠나버렸고, 호라시오는 온갖 총기류와 식량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런 호라시오가 총을 난사하고 큰 칼을 휘두르는건 이해가 되지만, 지극히 평범해 보이던 백발의 노인 자누토가 갑자기 클린트 이스트 우드처럼 엽총을 난사하더니, 호라시오와 칼싸움을 겨룬다는건 멋지게 보이려고 너무 포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누토가 원래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사전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원래 그가 특수부대 출신이라던가 하는 식이라면야 뭐 할말은 없다.
사실, 자누토는 그 아내가 정신병원에 있고 혼자 생활하고 있었는데, 자신을 자꾸 위협하는 랑게 일당에게 일격을 가한 셈이다.
하지만, 아이들 까지도 무참히 죽여버린 자누토의 캐릭터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는 난감하다.
갑자기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킬러로 캐릭터가 바뀌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인해 이런 영화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악당' 이 생겨났고, 대결구도가 짜여져 극의 긴장감이 더해지는 역할이다.)

정말 오랜만에 햇빛이 비추는 바깥으로 나온 호라시오와 코코는, 그들의 아파트를 격리했던 요원들이 모두 죽어 있는 것을 발견.
기침을 하는 호라시오.
누군가 아파트로 침투한 것을 발견한 코코는 아파트로 뛰어가고, 뒤에서 총을 겨눈 남자를 피피가 사살한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남자 둘을 생포해 나오는 코코.
소심하고 평범한, 총쏘는법 자체도 몰랐던 코코가 점점 남자가 되어간다.

호라시오의 딸이 코코에게 편지를 건넨다. 코코는 호라시오의 편지 내용을 확인한 뒤 호라시오의 집으로 찾아간다.
호라시오는 자신의 죽음을 예측이라도 한듯, 자신이 준비해온 비밀 창고속의 엄청난 총들과 식량을 공개하고는, 코코더러 자신의 딸 루리를 데리고 멀리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서는 자신이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스럽게 죽기 전에 총으로 쏴 달라고 한다.
코코는 부탁을 거절하지만, 호라시오는 코코의 허벅지를 칼로 찌르고 총도 쏴대며 코코를 설득하려 한다.
(둘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호라시오가 정말 코코를 죽이려 한것은 아니고, 단지 자신의 딸 루리를 데리고 함께 떠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양 다리에 부상을 입어 쓰러진 코코에게 총을 겨눈 호라시오.
절명의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중국 남자가 호라시오를 향해 권총을 발사.
호라시오는 알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죽는다.(고맙다는 표정인걸까)

중국인 부부는 사실 집(10층)에 없는척 하며 숨어지내온 것이었다.
코코는 호라시오의 딸 루리와 중국인 부부와 함께 호라시오가 일러준 새 아지트로 출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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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1.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 코코가 점점 남자다워져 가는 모습
2. 상황파악 못하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는 피피.
3.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 음모론을 믿는 이상한 남자 호라시오.
4. 늙고 나약해 보이던 백발의 자누토가 어느순간 살인마로 변해서 코코 일행과 대결구도를 갖게 되는것.
5. 전세계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6. 갑자기 나타난 중국인(?) 부부.
7. 아파트라는 좁은 공간에서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간에 펼쳐지는 인간 군상들의 갈등구조를 풀어낸 드라마.

결론은 이렇다.
사실,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로 보기는 힘들다.
기존 헐리웃 영화의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흉내내려 한듯, 상당히 작위적인 설정과 스토리 진행이 보이는데,
이런 B급 스러움이 오히려 독특하게 다가온다.
썡뚱맞은 캐릭터들이 서로 갈등구도를 만들어 내며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음악, 조명연출, 카메라 웍이나  각각의 상황 연출이 제법 그럴싸하다.
원래의 의도는 헐리웃 영화처럼 멋드러지게 만들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런 의도가 더 우스꽝스럽게 느껴져서 약간 컬트영화 같은 느낌을 풍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런 독특함에 매력을 느낀다면 이 영화는 제법 재미있는 영화로 보이게 될듯 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게는 그저 그렇고 지루하며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평범한 작품으로 느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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