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의 성공요인?
짧은 지식이지만, 떠오르는 대로 몇 가지 읊어본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K-POP(케이팝)’ 이라는 용어가 없었다.
아니, 분류상으로는 존재 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던 말이다.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J-POP’ 이라는 용어가 있었고, 일본 음악이 나름 유행을 하고 있었다.
각 나라의 첫 이니셜을 붙인 ‘POP(팝)’ 은 ‘Popular Song’(혹은 그냥 ‘팝송’)의 줄임말로 ‘대중음악(혹은 상업음악)’을 지칭하는 뜻으로 미국에서 유래 되었으며, 예술가곡의 반대되는 뜻으로 ‘대중가요’ 혹은 ‘유행가’라고 볼 수 있다.
‘Popular’라는 단어가 ‘인기 있는’, ‘대중적인’의 뜻을 담고 있어서, 세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트로트나 일반 가요를 모두 아우르지만, 트로트는 별개의 장르로 구별하니 제외하고, 트로트가 아닌 미국적인 색채가 가미된 현대적 음악을 말한다.
K-POP 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 부터다.
국내에서야 이미 세월을 거쳐 오며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사랑을 받아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이돌 그룹들의 댄스음악 열풍의 영향으로 인해 J-POP 과 비교되면서 앞의 ‘J’ 스펠링만 바꾼 ‘K-POP’ 으로 불리게 되었고,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고 있다.
어떻게 이런 세계적인 붐이 생겨났을까?
국내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들이 열풍의 주인공이니, 국내 아이돌 그룹의 음악 양산 체계를 따져보자.
1. 10대 소비자층을 주요 판매 대상으로 하여 10대 취향의 노래를 만든다.
2.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니 대체로 댄스곡 위주의 빠른 곡을 만든다.
3. 패션이나 춤, 무대 퍼포먼스(performance)를 강화한다.
4. 젊은 층을 상대로 하고 비주얼을 강조하기 위해 되도록 예쁜 청소년을 기용한다.
5. 춤이나 노래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하니,
조기교육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력을 향상시킨다.
6. 음악은 되도록 단조롭고 자극적인 것이 좋다.
7. 음악 자체의 예술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멤버들을 알리기 위해
각종 쇼프로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인지도를 높인다.
8. 세계적으로 저작권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저작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유튜브(Youtube) 등의 무료 공유 사이트에
동영상이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으로 퍼져 인지도 및 인기가 상승한다.
9. 저작권 개념이 약하고 인터넷 사용이 활발한 한국의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동영상을 유튜브에 배포하여, 비용이 들지 않는 홍보 효과가 발생한다.
10. 한국 문화를 접하기 힘들지만, 유튜브를 통해 K-POP 을 보게 된
소수 외국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다.
11.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매체에서 간접 홍보를 시작한다.
12. 유튜브에 저작물이 노출되는 것은 손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오히려 홍보효과가 뛰어나서 별도의 홍보비 지출이 없이도 자동으로 홍보가 되고,
이렇게 높아진 인지도를 이용해 음악 외적인 부수입이 늘어난다.
대충 적어봤는데, 실제 시장에서의 상황은 이런 단순한 분석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케이팝 유행의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었고, 여러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내게 한 ‘우연(偶然)’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K-POP 열풍의 중심에는 ‘걸그룹’이 있다.
물론, 남자 아이돌 그룹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특히 ‘걸그룹’을 꼽는 이유는, 세계적인 K-POP 붐이 일기 이전에 이미 한국 내에서 ‘걸그룹 열풍’이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걸그룹 열풍의 중심에는 ‘소녀시대’와 ‘카라’가 있다.
‘소녀시대’의 경우, 데뷔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개인별로 TV출연이 잦아지고 음악적 성향을 바꾼 신곡이 나오면서 크게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소녀시대 이전에 국민 걸그룹으로 불렸던 ‘원더걸스’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미국 진출을 시도 했다가 국내 열풍마저 사그라지는 역풍을 맞았다.
‘카라’의 경우에도 데뷔 초에는 ‘생계형 아이돌’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강조했는데, 그런 모습이 일명 ‘삼촌 팬’들의 마음을 얻은 데다 ‘엉덩이춤’으로 유명한 노래 ‘미스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 하게 되었다.
(추가 내용: 여기서 ‘삼촌 팬’이 중요한 이유는, 부모에게서 생활비를 받아쓰는 청소년에 비해 ‘삼촌 팬’이라 불리는 30~40대 층은 큰돈을 지출할 경제적 여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경제적 능력이 있는 성인남자 팬들의 지지가 점차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남자 팬들을 ‘삼촌 팬’이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지만, 표면적으로 그들을 지지하며 따르는 남성 팬들은 삼촌으로 보기에는 어린 20대 초중반의 젊은 남성 팬들이 많다.
실제로 소비력이 있는 30~40대 남성 팬들이 음악공연 등에 직접 참여하여 응원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다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들이 팬으로써 지출하는 비용이 많다는 것이 중요한데, 주요 팬 층이 남성이고, 거기다가 나이가 많은 남성을 대상으로 하면 아무래도 ‘섹시 콘셉트’를 더욱 강조하게 된다.
즉, ‘성(性)’적 상품가치를 더 강조해야 매출이 오르는 것인데, 그 때문에 과도한 노출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심지어 성인이 되지 않은 걸그룹 멤버가 섹시 콘셉트를 하는 상업적이고 퇴폐적인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카라’의 ‘엉덩이춤’은 아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히 성적인 콘셉트로 관객에게 호소를 하는 것인데, 데뷔 초 귀여운 이미지로 출발을 했을 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섹시 콘셉트가 있는 춤을 도입하면서 단숨에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노래는 여전히 밝고 명랑하여 소녀의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에서 갑자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후 얼마지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진출을 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보다도 훨씬 더 큰 흥행 대박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현지화 전략 등이 잘 통했고,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밝고 명량한 노래가 인기를 끄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었으며, 시장 자체가 한국 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훨씬 더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그 엉덩이춤이 방송에 나왔을 때 정말 눈에 확 띄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소녀시대’의 아성과 비교하면 미약했는데, ‘소녀시대’ 보다 먼저 일본에 진출한 ‘카라’가 K-POP 걸그룹의 인기를 크게 확대시켰고, 일본 내에 한국 걸그룹의 붐을 일으킨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는 어리고 명랑한 ‘카라’의 분위기와는 다른 성숙한 분위기로 ‘카라’에 버금가는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아이돌 그룹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하면서 음악시장이 크게 바뀌었다.
음반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CD 10만장만 팔아도 성공했다고 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 와중에 기획사들은 좀 더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방식을 만든다.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CD로 정규앨범을 내기 보다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음원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하며, 각종 TV프로그램에 멤버를 출연시켜서 인지도와 몸값을 올려 행사 수주를 많이 하게 되고 행사비 수익도 훨씬 더 늘어난다.
본업이 아닌 CF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발생시키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12가지 내용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이야기해 본다.
사실, ‘아이돌(idol)’은 일본에서 유행한 개념이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아이돌’이 훌륭한 비즈니스 마케팅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 그런 비즈니스 방식을 받아 들여서 많은 아이돌 그룹이 성공을 했다.
‘소녀시대’의 출현이 그다지 신비롭지 않았던 것은, 처음 들고 나온 노래들이 기존의 걸그룹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걸그룹 특유의 가볍고 부드러운 노래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소녀시대 2집은 완전히 달라진 그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래 스타일 자체가 바뀌었고, 군무나 비주얼 면에서 완전히 다른 변신을 보인 것이다.
음악적 완성도를 떠나서, 일단 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스타일이 세련되고 화려해졌다.
아마 이때부터 국내 삼촌 팬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국내 1위 걸그룹의 자리를 확고히 한 것이다.
‘J-POP’ 이나 일본 아이돌의 노래를 많이 듣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분명 ‘K-POP’ 과 ‘J-POP’은 다르다.
다른 글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일본인들(특히 일본 여자들)은 특유의 비음(콧소리)이 강하다.
아마도, 언어적인 이유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일본 사람들이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는 특유의 정서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런 콧소리 섞인 노래는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별 문제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랑을 받기에는 오히려 장해물이 된다.
게다가, 대부분 얼굴(귀여운)이나 몸매(특히 거유) 등 외모 위주로 캐스팅이 되어 아이돌로 데뷔하기 때문에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음역대가 낮고 음폭이 좁은 가수들이 많고, 음의 고저가 낮은 고만고만한 노래를 부른다.
이런 노래들은 멜로디가 대체로 비슷해서 잘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특히, 일본 아이돌은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때문에(‘소녀’에 열광하는 특성이 있음), 완성도 높은 군무 보다는 오히려 조금 서툴러서 풋풋한 느낌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미지를 좋아하다보니 노래 자체의 완성도 보다는 그냥 전체적인 이미지를 중요시 한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인 견해)
그런 와중에 한국 걸그룹의 등장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8~9년 동안 기획사에서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일찍부터 멤버를 구성하여 함께 춤동작을 맞춰온 한국 걸그룹의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 가수들은 일본 가수들에 비해 콧소리 섞인 비음이 거의 없고 음역대가 넓고 높다.
이른바 ‘얼굴마담’ 따로 ‘노래담당’ 따로 있는 경우도 있으니, 어차피 총 플레이 타임이 3~4분 정도 되는 곡에서 반복되는 후렴구를 제외 한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춤으로 메우고, 노래가 들어가는 부분도 많은 멤버가 조금씩 나눠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실제로 고음을 담당하는 얼굴 웬만큼만 되는 멤버 하나만 있으면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내기 어렵지 않다.
일본은 안 됐는데, 한국은 왜 됐을까?
이미 언급한 내용들이 다시 중복적으로 언급이 되겠지만, 그 차이를 비교해보면.
일본 아이돌은 일단 외모를 중심으로 캐스팅 한다.(개인적인 견해)
그 외의 예술가적 역량이나 기타 부분들은 그냥 스타성으로 무마한다.
아이돌 가수가 나이를 먹으면 연예인을 그만 두던지 아니면 노출 화보를 찍거나 하여 비즈니스 상품으로써 뽑아낼 수 있는 것은 다 뽑아낸다.
성인물(보통 에로물 정도이나 간혹 AV계로 진출)의 출연이나 노출화보 및 섹스 노이즈 마케팅 같은 것들은 연예인으로써 마지막에 던지게 되는 카드인데, 이때 이슈를 만든 후 더 이상 상품가치가 없어지거나 또는 드물게 제2의 인생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렇게 어떤 정형화된 비즈니스 틀이 있고, 일명 ‘꽃다운 나이’의 여자아이를 ‘상품화’ 해서 소모품처럼 이용한다고 볼 부분들이 있다.
물론, 그런 ‘꽃다운 나이’ 장사는 국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도, 일단 ‘소녀’ 콘셉트로 시작해서, 풋풋한 이미지로 전성기의 아이돌 생활을 보내고, 나이가 먹으면 ‘섹시함’을 강조하여 이미지 변신을 통해 새로운 상품성을 끌어내는 변화를 시도하다가, 더 나이를 먹으면 정극 배우나 뮤지컬 배우로 전직하는 것이 일상적인 패턴이다.
왜 한국 아이돌이 일본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되었나?
K-POP 열풍은 ‘한국 대중가요 열풍’ 이라기보다는 ‘한국 아이돌 그룹 열풍’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외국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1. 노래를 잘한다.
2. 군무가 멋있다.
3. 비주얼이 멋있다. 뮤직 비디오를 보고 반했다.
그런데 위의 세 가지는 단지 케이팝 만이 아니라 현대 팝 음악의 핵심이다.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뮤직 비디오도 멋지게 나오면 금상첨화 아닌가.
게다가, 라이브를 할 때도, 다이어트를 해서 멋진 몸매에 예쁜 옷을 입고, 서로 호흡이 착착 맞는 군무를 멋지게 추면 세계의 누가 봐도 반할 수밖에 없다.
노래는 주로 한 두 명이 주요 음역대를 담당하고, 1명 정도(남자 아이돌의 경우에는 더 여러 명)가 랩을 담당하고, 노래를 부르더라도 대부분 파트를 나눠서 짧게 몇 마디만 부르면 되기 때문에 과격한 안무를 하더라도 숨을 크게 헐떡일 이유도 없다.
한국 아이돌이 한때 질타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무대에서 노래까지 포함된 AR 을 틀어놓고 입만 뻥긋 거리는 것이었다.
최근처럼 한 그룹의 멤버가 여러 명으로 이루어지는 추세가 되기 전에는 3명 정도가 최적의 멤버 구성이었는데, 이때는 노래 파트가 길어서 춤을 추면서 노래하기에는 숨을 헐떡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일부 유명한 미국 가수들이 과격한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숨을 전혀 헐떡이지 않으며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과 비교되기는 한다.)
멤버간의 완벽한 호흡과 군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훈련이 필수다.
일본이나 미국 등 여타 국가에는 이런 장기간 합숙을 하는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없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각자의 ‘희생’이 필요한 합숙 시스템을 쉽게 도입하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SM’ 을 필두로 오래전부터 조기교육 붐이 일었고, 그때부터 훈련을 받아온 아이들이 이제 20대가 되어 아이돌 그룹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겨우 5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엄한 지도 아래에서 혹독한 연습을 해야 했고, 그렇게 완벽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그의 모습에 사람들이 반했던 것처럼, 개인의 인생으로 봤을 때는 엄청난 ‘희생’이 따르지만, 예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그런 양성 시스템이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
비주얼에 변화가 왔다.
사실, 비주얼적인 면은 예전부터 일본이 월등했다.
이미 일본패션이 패션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하라주쿠(Harajuku, 原宿(원숙)), 시부야(Shibuya, ?谷(삽곡)), 긴자(銀座(은좌)) 의 패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오래전부터이고,
패션업체에서도 ‘니뽄 스타일’ 이라던가 ‘니뽄 삘’ 이라며 강조하기도 하고, ‘간지(かんじ:칸지) 난다’ 하며 무분별하게 일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국내 아이돌 연예인들도 대체로 일본 패션을 흉내 낸다거나 하면서, 한국에는 없는 독특한 패션들을 선보였다.
그런 추세가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이제는 일본을 넘어설 정도로 변화 했다고나 할까.
아이돌 그룹들의 성향이 차별화 되면서, 미국 스타일이나 유럽 스타일 등 좀 더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댄스 쪽은 애초에 일본보다는 미국 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춤꾼 1세대들이 이미 40~50대에 접어드는 가운데, 한국적인 독특한 댄스 스타일도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외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음악에 있어서의 변화는 더욱 역동적이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은 좀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여타 가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타일의 노래에서 파격적인 변화가 왔는데, 기존의 노래들과는 다른 음악적 스타일로 변신했다.
몇몇 TV 프로그램에서도 살짝 언급이 되었듯이, 댄스 위주의 곡으로 바뀌었고, 멜로디 역시 이른바 ‘후렴구’만 있는 곡들로 바뀌었다.(일명 ‘후크송’)
심지어 노래 시작부터 후렴구로 생각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일부 원로(?) 가수(또는 작곡가)들이 이를 ‘싸비’ 라고 하던데, 자료를 찾아보니 ‘싸비’는 미국말인 ‘Subject(주제)’를 일본인들이 ‘써부제꾸또’라 부르다가, 이를 줄여 ‘싸비’ 라고 부르게 된 데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즉, 일본말이라는 뜻이다.
아이돌 그룹마다 음악적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로 묶어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대략적인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자.
소녀시대의 ‘Oh!’의 경우, 지글거리는 아날로그 신서를 메인사운드로 내세웠고, ‘Run Devil Run’ 같은 곡은 강한 드럼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날로그 신서를 쓰거나 강한 드럼비트를 이용하고 있고, 과거에 유행했던(사운드 느낌은 다르지만) 댄스곡들을 연상시킨다.
달리 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돌그룹 노래들 중 빠른 노래는 대부분 나이트클럽에서 틀면 좋을만한 댄스곡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왜 ‘댄스’ 일까?
이 부분에서는 좀 더 사적인 견해로 풀어보겠다.
일본 공연 시 일본의 팬들이 하는 말 중에, ‘생활에 활력이 되고 힘이 난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모 기획사의 아이돌이 총 출동한 한 실황 영상을 찬찬히 보니, 시종일관 댄스곡들로 흥겨운 무대였다.
빠르고 신나는 곡은 만국 공통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악이다.
신나는 음악은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부조리한 세상을 처절하게 부르짖는 것 보다는, 젊음을 만끽하는 신나는 음악이 그들의 구미에 맞는다.
이는 역설적으로, 삶에 찌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신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기쁨도 준다.
일본의 공연에서 나이 많은 아저씨 아줌마나 가족단위 관객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본의 경우에는 팬 층이 거의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듯한데, 한창 열풍이라는 미국이나 유럽 쪽은 주로 젊은 층이다.
주로 ‘걸그룹’에는 남성 팬들이 ‘보이그룹’에는 여성 팬들이 열광하는데, ‘소녀시대’의 경우에는 남녀 성의 구분 없이 골고루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
인터뷰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처럼, ‘소녀시대’는 너무 ‘소녀’ 같지 않으면서 ‘소녀’ 보다는 좀 더 성숙하고 멋진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 두서없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K-POP 의 성공요인에 대해서는 이미 각계각층에서도 저마다 의견을 내놓고 있으니 두루 참조하시기를 바란다.
사실, 본론은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은 것이었다.
어쩌면 ‘우연히’ 열풍이 불었는지 모른다.
한국 가요계 역시, 전 세계적인 추세처럼 음반 시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기존 음악에 식상해 하고,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면서 음원 공유도 많아졌다.
기획사는 어렵게 가수를 키워서 음반을 내봐야 적자를 보게 된다.
그래서 불법다운로드 하지 말라고 캠페인도 벌이고, 저작권 분쟁도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시대적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런 가운데, IT산업이 발전하면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발달하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세계의 수많은 동영상들을 무료로 보여준다.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수많은 동영상을 저작권 분쟁에서 좀 더 자유로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한국 음악을 접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동영상 사이트의 특성상 대체로 일반 영상물(영화, TV프로그램) 이나 가수들의 공연영상, 뮤직비디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
우연히 들어봤는데, 괜찮은 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돌 비즈니스 자체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야, 전통적으로 아이돌 비즈니스를 꾸준히 활용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만 소비가 될 뿐 세계적으로 통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나라에 ‘아이돌 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처럼 여러 명이 한 팀이 된 그룹은 흔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젊은 가수나 배우들이 다양한 활동을 보이는 것은 그 나라의 ‘아이돌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처럼 댄스리듬과 춤을 위주로 하는 아이돌은 없었을 것이다.
각설하고.
기획사나 가수들 입장에서, 처음에는 유튜브 같은 곳에 라이브 영상이나 TV출연 영상이 올라오는 것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컨텐츠 노출’ 에는 양면성이 있다.
일단, 저작권료를 받지 않고 노출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손실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고 이슈가 되어야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고,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단지 저작권만을 주장하며, 모든 동영상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는 일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접속한 이들에게 한국 노래들이 많이 노출되었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유튜브에만 접속하면 다양한 한국 노래들을 공짜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 중에서 자기 취향에 맞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앨범을 사서 듣게 되고, 실황 비디오도 보게 된다.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팬이 되고, 자기네 나라에 와서 공연 좀 해달라고 ‘플래시몹(flashmob)’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즉, 1차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해가 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무료로 콘텐츠를 개방하면서 홍보비용 지출이 없이도 전 세계적에 알려지는 홍보효과가 발생하였고, 인지도가 높아지자 더 크고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케이팝 그룹이 공연을 한다고 하면 밤새 줄서서 기다리고,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면 단 몇 초 만에 매진이 되고 만다.
‘저작권’만을 강조하며 무료공유를 막았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이런 점은, 현대 비즈니스 마케팅에서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비즈니스 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완벽한 군무와 멤버 간의 호흡, 가창력과 댄스실력을 위해 어린 나이에 합숙을 시작한다.
아이들이 기획사와 어떤 계약 조건으로 사인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만약 당신이 기획사의 입장이라면?
완벽한 실력을 갖춘 엔터테이너로 육성하기 위해 잠재력 있는 아이들을 데려와서 계약을 하고, 춤과 노래 연습을 시키고, 외국 진출을 위해서 언어 연습도 시켜야 하고, 외모를 멋지게 하기 위해 화장과 의상에도 신경을 써줘야 하고, 몸매 관리를 위해서 식단 조절과 트레이너도 붙여야 하고, 간혹 성형수술을 시켜줘야 할 수도 있고, 스캔들 및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매니저들을 항상 붙여 두어야 한다.
12살짜리 아이를 데려와서 18살쯤에 데뷔시킨다고 가정하면, 대략 6년 정도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1인당 대략 몇 천만 원에서 몇 억의 비용이 투자된다고 가정해보자.
멤버수가 6명인 그룹을 키운다면, 6명에게 투자되는 돈은 수억에서 수십억이다.
훈련기간인 6년간 수입은 없으면서 오로지 지출로 발생한다.
그렇게 두 서너 팀을 육성한다면, 이 기획사는 6년 동안 오로지 팀 육성을 위해 수십억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획사 입장에서는 수입도 벌어오지 않는 연습생들에게 돈을 줄 리가 없다.
물론, 일찌감치 계약을 했다면 데뷔전까지는 돈을 지급하지 않거나 아주 적은 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할 것이다.
구조적으로 봤을 때, 그런 결정을 나무라기는 힘들다.
그들도 흙 파먹고 살수는 없을 테니까.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뜨고 나서 꼭 기획사(매니지먼트, 소속사)와 분쟁이 생기는 이유는, 초기에 맺은 이런 계약들 때문일 것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상품’일 뿐이다.
아니 그렇게 ‘상품’이라고 보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했으니 본전도 뽑아야 하고, 혹시나 뜨면 돈도 많이 챙겨야 하지 않겠나.
아이들 입장에서는 오로지 ‘스타’가 되고 싶은 열망으로 모든 불합리한 상황을 참으며 견딘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같이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에서 이런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독보적으로 우월해 보이면서도 안타까운 것이다.
사실, 그런 부분은 애초에 아이들이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불행을 감수하고 하는 일이니 대략 넘어가자.
뜨고 나서의 분쟁은 알아서들 하시라.
심각한 부분은 ‘음악’의 왜곡과 변질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아이돌’이 스스로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는 ‘아티스트’가 아닌 기획사의 ‘상품’으로써의 키워지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본질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들은 그저 기획사가 섭외한 작곡가와 안무가들이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일 뿐이다.
작곡가가 시키는 대로 발성하고, 정해진 대로 노래를 부르고, 안무가가 짜준 춤을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출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마치 줄 달린 인형 ‘마리오네뜨’ 와도 같다.
요즘 아이돌 음악의 특징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지극히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이다.
가사를 나열해 보면 별 내용이 없고 그저 사랑 놀음에 관한 것이 전부다.
강한 비트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아날로그 신서나 드럼비트가 쿵쾅거린다.
간혹, 그런 강한 배경음 때문에 노래의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단지,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 기억에 잘 남는 주 멜로디 하나만 있으면 곡 하나는 그냥 뚝딱 나온다.
옛날 작곡자들에게 ‘황금코드 진행’ 이라는 뻔 하지만 잘 먹히는 발라드 코드의 진행 방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 하나만 있으면 노래 하나가 쉽게 완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좀 더 멋지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발음을 굴린다.
운율에 맞춰서 발음을 변경하기 때문에, 간혹 아무생각 없이 들으면 한국말인지 아닌지, 노랫말인지 그냥 흥얼거리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분명 노래는 들었는데, 가사가 뭔지는 한국 사람인 나조차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외국인에게는 어차피 외국 노래지만, 한국 사람에게도 외국 노래 같은 이상한 발음의 노래.
과거에 한국 사람들이 팝송이나 영화 OST 를 들을 때, 굳이 가사가 뭔지는 몰라도 멜로디나 분위기가 좋아서 들었던 것처럼, 이제 외국 사람들은 그저 멋지게 들리는 한국 노래를 흥얼거린다.
오히려, 가사가 뭔지도 잘 모르는 외국 사람들의 귀에는, 발음을 굴려서 멋지게 변형시킨 한국어 발음이 더 멋지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외국 팬들은 한국말이 멋지게 들린다고 환호한다.
이런 현상을 좋아해야 하나 화를 내야 하나 모르겠다.
과거에 ‘포크 록’의 전성시기에는 정확한 발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메탈이나 록을 하는 보컬들이 발음을 굴리기는 했어도, 발음을 잘 하는 것이 노래를 잘하는 가수의 요건인 것은 분명했는데, 의도되었건 아니건, 지금의 아이돌 노래들은 대부분 발음을 변형시킨다.
그런 변화마저도 폭넓은 의미에서는 음악적 요소로 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춤을 추기 위해 만들어진 곡, 의미 없이 붙여진 전조, 후렴구의 무한 반복.
춤도 춰야 하고, 멋진 퍼포먼스도 보여줘야 하고, 참 바쁘다.
어차피 노래 가사에 일일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에, 전조는 아예 없어도 상관없고, 있다고 해도 그냥 흥얼거리면서 춤을 추면된다.
어차피 중요한 부분은 후렴구이고, 후렴구가 시청자나 관객에게 각인 되면 곡은 뜨게 되어 있다.
이런 특징은 과거에도 그랬기 때문에 다들 잘 아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런 특성을 너무 노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혹독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런 본질적인 핵심을 찔러 상업적으로 노래를 만드는 것을 나무라기는 어렵지만, 점점 그런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나면서 음악이 그저 ‘흥분’ 만을 강조하고, 그냥 멋지게만 보이면 되는 절름발이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행위예술도 예술이라는데, 그런 노골적 상업화도 예술이라면 예술일까.
예로부터 예술가라 하면, 청중에게 마음속 깊은 곳의 울림을 주는 사람을 최고라 여겼지만, 이제는 그저 흥겹고 신나면 좋은 ‘쇼’가 전부인 음악이 된 셈이다.
인터넷 음원시장 쪽으로 비즈니스 방향이 바뀌면서, 예전처럼 열심히 10~12곡 녹음해서 앨범으로 낼 필요 없이, 그때그때 디지털 싱글로 한곡만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배포하면 되기 때문에, 음악을 만드는 속도도 빨라지고, 인기 없으면 빨리 접어버리고 다른 곡을 만들어 올리면 된다.
(최근에 언급된 이슈)
분명, 붐이 일어나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다른 비즈니스와 연계되어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철저히 상업적인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상업예술로써의 K-POP 의 생명이 얼마나 가겠는가.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 대략 마무리 한다.
성공요인이 무어냐고 묻고는 두서도 없고 이상하게 끝을 맺게 되었다.
PS. (2016.03.30)
맞춤법 수정 및 내용 추가.

















덧글
아주 좋은 정보인 것 같아요 ^^
정보 참고할게요~^^
2013/06/09 17:04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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