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Force)’ 는 물리적인 힘을, ‘파워(Power)’는 정신적 힘을 의미한다.
(‘Power’ 은 정신과 육체를 모두 아우르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혼용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위와 같이 분리되어서 쓰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에서 ‘포스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의 의미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지금으로서도 상당히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당시 미국에서는 생소하던 동양 문화(특히 일본의 검도, 사무라이, 닌자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서양의 SF적인 상상력에 융합한 영화다.
이야기의 주요 주인공인 ‘제다이(Jedi)’는 광선 검을 주로 사용하는데, 과학이 매우 발달한 미래 세계에서 레이저 총 보다는 칼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본 사무라이 시대의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이저 총에서 쏜 총알(?)을 반사하여 공격할 수도 있어 물리적으로는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미래 기술에 정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재미로 넘어가자.
서양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동양의 정신문화(‘사무라이 정신’ 같은 부류)를 접목해서 ‘제다이’의 정신적 우월함 내지는 독특함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겠는데, 그런 ‘제다이’가 정신적 힘을 의미하는 ‘파워(Power)’가 아니라 물리적인 힘을 의미하는 ‘포스(Force)를 중요한 매개체로 언급한 것이 약간 이상하게 느껴진다.
과연, ‘제다이’들이 말하는 ‘포스(Force)’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영화 ‘스타워즈’의 세계관에서 말하는 ‘포스(Force)’는 동양의 ‘기(氣)’ 와 비슷한 개념이다.
동양에서 말하는 ‘기’는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치지만, 정신적 의미가 강하다.
‘제다이’들이 정신 수련을 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고, 그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강한 힘을 발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동양의 ‘기’와 더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제다이’들이 말하는 그 무언가의 힘은 원래 ‘Force’ 보다는 ‘Power’ 라고 해야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파워(Power)’ 라는 표현은 이미 당시 미국을 비롯해 일본 같은 국가에서 만들고 있던 수많은 콘텐츠에서(아동용 특촬물이나 애니메이션 등등) 이미 ‘슈퍼파워’ 같은 의미로 많이 써왔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에서 언급되는 ‘파워’라는 표현과의 차별화를 두고 또 잘 쓰이지 않던 ‘포스’라는 표현의 새로운 느낌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정신문화’에 익숙하지 않던 서양인들이 개념을 약간 혼동했을 수도 있다.
‘제다이’들이 말하는 ‘포스(Force)’는 그들의 정신적인 힘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실세계에서 강력한 ‘염력’으로 표출이 된다.
(염력: 정신적인 의지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힘)
초인간적인 염력을 발휘하는 ‘제다이’들의 능력은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으로도 작용하는 힘이고, 사람들이 ‘제다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된 것 역시 이런 초능력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에서 말하는 ‘포스(Force)’라는 것이 정신적인 면 보다는 물리적인 면에 상당히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파워’가 아니라 ‘포스’를 사용해도 딱히 틀리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덧글
포스란게 '기'라는 뜻은 맞는거같아요 기라는거 자체가 몸안에서 흐르는 에너지를 밖으로
끄집어 내서 쓸수 있는 힘이 맞긴한데요 몸안에서 흐르는 무형의 힘이기때문에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수밖에 없지않나싶네요
그리고 파워가 안나오는게 아니고 시스라는 악의 세력이 쓰는 어둠의 힘을 파워라고 하던거같은데
저도 정확히는 잘모르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