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퀵 (Quick, 2011) Movie_Review

한국형 스피드 블록버스터?
예고편을 보고 나름 기대했는데, 생각한것과는 달리 좀 허망한 영화.
스피드 액션 영화의 포인트는 속도감과 긴장감인데, 그 긴장감을 잘 살리지는 못한것 같다.
물론, 영화내내 정신없이 질주하고 전개도 빠른 편이다.
등장 인물들이 정신없이 바쁘고 화면도 빠르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긴장감을 화면에 잘 녹여내지 못했다.

전쟁영화나 사극이 아닌 현대물로써 오랜만의 블록버스터다.
이 무렵 하지원이 출연한 '7광구(개봉 8월4일)' 도 개봉했으니, 간만에 한국 영화에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나온 셈인데, 아직 7광구는 못봐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고..
영화 '퀵' 은 제법 돈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인다.
폭파 장면이 많고, 다수의 엑스트라와 스턴트맨들의 동원, 여러 장소에서의 촬영으로 인해 제작비가 제법 많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도시에서의 장면은 실제로 폭파를 할 수 없으니 CG로 처리한듯 한데, CG 제작비도 제법 들었을 테고.

주연인 이민기와 강예원은 영화 '해운대(2009)' 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이후, 하지원은 드라마에 진출해 '시크릿가든' 으로 대박을 친후, 다시 블록버스터인 '7광구' 에 출연.
당시 '해운대' 에 출연했던 이민기,강예원,김인권은 영화 '퀵' 에서 뭉친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노력은 가상하나 아쉬움 많은 결과물' 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스턴트맨들이 얼마나 고생했는가를 보여주는 제작현장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
그들의 노력만큼, 스턴트 액션 장면들은 제법 완성도가 높았다.
차량 폭파씬, 건물 폭파씬도 많아서 볼거리도 풍성하다.

스피드 영화의 단골 소재는 자동차, 오토바이다.
국내에서는 오토바이를 소재로 액션 영화가 많지는 않은데, 국내에서는 1997년작 '비트(정우성,고소영)' 정도를 떠올릴 수 있는데, 오토바이를 소재로 한 영화는 1990년 당시 유덕화 주연의 '천장지구' 가 이미 한차례 인기몰이를 한 이후여서, 홍콩 영화 따라하기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우리나라처럼,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예산이 작거나 또는 도심에서 영화를 찍기 힘든 나라에서는 이런 도심지 액션 블록버스터를 접하기 어려운데, 간만에 도심지를 휘젓고 다니는 액션이어서 반갑기는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코미디' 다.
사실, 액션 영화라는게 참 힘든 장르다.
멋진 주인공들을 내세우고, 돈도 많이 들인 티가 나고, 화면이 화려하게 뽑아져 나오면 금상첨화지만, 작은 예산으로 멋진 장면을 찍어 내기는 힘든데다가, 괜히 진지하게 만들면, 그 결과물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퀵' 은 어설프게 진지함을 내세우지 않고 순간순간 코미디를 삽입했다.
그 중심적인 역할을 김인권이 맡고 있으며, 주연인 이민기나 강예원 역시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어설프게 진지하느니 차라리 코믹하게 만들자라는 생각이었던것 같은데, 그 효과는 제법 괜찮아서 한국형 코믹 액션이 된것 같아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코믹이라는게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녹아야 제맛을 내는반면, 좀 억지스럽게 코미디를 꾸겨 넣으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한다.

진지한 연기 파트에는 이 영화의 베이스가 되는 사건을 연기하는 사람들인데, 숨겨진 범인 정인혁 역에 윤제문이 출연한다.
윤제문은 조폭을 연상시키는 덩치에 삭막한 말투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사하고 있는데, 그런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분명, 그 독특함은 있는데, 뭐랄까... 카리스마 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다랄까.
뭔가 쎄 보이기는 한데, 관객을 휘어잡을 정도의 카리스마는 아닌 애매한 그것.
주인공인 퀵맨 이민기 역시, 이 영화에서 주연을 한다고 했을때의 느낌은.. '얘가 벌써 주인공을?' 같은 느낌이었다.
분명 매력적이기는 한데, 아직은 아닌것 같은 느낌같은.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 고향인 부산 사투리를 여과없이 그대로 사용했는데, 어색하게 서울 말씨를 쓰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긴 한것 같지만, '믿음직함' 이 없고, 그냥 '좀 가벼운 노는 애'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게감이 없었다.
여주인공 아롬(춘심) 역의 강예원 역시, '아직은 무리' 라는 느낌이었는데, 영화 '해운대' 에서 이민기와 호흡을 맞춘 이후, 바로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케이스다.
눈화장이 진해서인지, 순수한 매력보다는 '좀 가볍다' 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편견을 벗어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꽤 열심히 연기하는것 같아 보이긴 했는데, 대사 처리가 좀 불 분명하다거나 감정표현이 딱딱해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김인권의 오버스러운 연기는, '정말 열심이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이 영화와 잘 믹스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볼거리도 풍성하고 노력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지만, '훌륭하다' 라고 해주기에는 2% 부족했던 영화.
옛날의 블록버스터 보다는 진일보 했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는 느낌이 든다.
어설프게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따라하기 보다는, 한국적인 블록버스터 장르를 개척해야할 것 같은데, 아직은 답을 찾지 못한것 같다.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스포일러)--------------
한때, 폭주족으로 이름을 날렸던 한기수(이민기)는 어느날 배달 주문을 받고 방송국에 도착하는데, 주문자를 찾으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오토바이에 이상한 물건을 싣는 정체 불명의 남자가 있다.
전화한 사람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우연히 옛날 사귀었던 여자친구 아롬이를 만난다.
30의 나이에 걸그룹의 멤버로 활동중인 아롬이는 20분안에 다른 생방송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
급한김에 기수의 오토바이에 타는데, 정체불명의 전화소리가 들려온다.
범인이 놓고간 전화기를 귀에 꽂는데..
아롬이가 쓴 헬멧에 폭탄이 장착되어 있다는 협박에 기수는 범인이 시키는 대로 팔찌를 착용하고, 범인의 요구대로 30분 제한시간안에 퀵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폭탄 전달자가 된다.
헬멧을 벗어서도 안되고, 헬멧과 팔찌가 10m 이상 벌어져서도 안되기 때문에, 옛날 안좋게 헤어진 기수와 아롬이는 하루종일 붙어 지내야 하는 운명이 되어버린다.
범인의 지시에 따라 작은 소포를 전달하는 곳마다 폭탄이 터지고, 경찰은 한기수를 범인으로 지목해서 추격을 시작한다.
폭주족 출신 경찰인 명식(김인권)은 한기수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경찰들은 한기수가 범인에게 조종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배후에 있는 범인을 잡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범인은 방사능이 없는 핵폭탄을 개발하던 모 군수회사의 간부.
이권을 위해 암투가 벌어지던 과정에서 자신의 회사를 집어삼킨 일본 사채업자와 그 사채업자를 끼고 작당을 했던 조폭들이 운영하는 캐피탈 회사를 제거하고, 도심에서 폭탄을 터트리며 그 성능을 과시한후 제3의 회사와 거래를 하려던 것이다.
마지막에는 범인이 아롬이를 인질로 삼아 폭탄이 설치된 옷을 입혀 지하철에 탑승하는데, 지하철을 쫒아가 탑승한 한기수가 범인과 결투를 벌인끝에 아롬이가 범인이 떨어뜨린 총을 쏴서 범인을 죽이고, 가까스로 옷을 벗고 지하철이 터지기 직전 탈출한다.
그리고, 한기수가 쓰고 있던 헬멧을 제거하지 못해 모두 포기하지만, 아롬이는 기수와 함께 죽겠다며 헬멧을 벗기는데 터지지 않고,  범인이 창밖으로 버린 리모컨을 아이가 누르자 무선조종으로 터지는 헬멧이 폭발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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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한 영화기 때문에 각 장면들과 스토리가 정신없이 전개된다.
빠른 전개에는 충실했지만, 그 긴장감을 잘 살리진 못한것 같고, 군데군데 들어간 김인권의 코믹 파트들이 작위적이거나 어색하기도 해서 잘 버무려지지 않았다.
스피디 해야하지만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잊으면 안되는데,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산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평점을 매기자면 5점 만점에 3.5~4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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