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다. Essay

문득, 아르바이트 하던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 그랫지, 아르바이트를 몇번이나 해봤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기억을 떠올리면 '한번이었던가..' 하고 떠오른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평생 세번의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갓 대학 들어가서 학교 앞 레스토랑에서 한달반, 광진구 캐릭터샾에서 두세달, 한과공장에서 두달 정도.
왜 한번만 떠올랐을까.

기억에서 잊혀졌던 캐릭터샾에서의 기억을 더듬었다.
기억나는것이 거의 없다.
단편적인 장면들 한두 장면들뿐.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되짚어 보며, 그땐 어땟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려했다.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에는 새롭고 신선했을 일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지금에는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간혹,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내 기억에는 전혀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
사람은 자신이 기억하려고 하는 것만을 기억한다.
당시에 아주 충격적이었거나 혹은 기억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거나, 혹은 두고두고 되씹으며 계속 기억을 되뇌었던 기억들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마치 공부할때 몇번이고 복습을 하듯이, 기억은 그렇게 계속 되뇌인 기억이 오랫동안 남는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나간 세월들 속에, 어느때 무얼 했었는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린 것처럼, 아주 단편적인 한두 장면만 떠오를뿐, 지나가버린 굉장히 긴 시간들의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삶이 없었던 것처럼 허무하다.
분명, 그 수많은 시간들속에서 무언가를 하며 지나왔을텐데, 기억이 없어져 버린것 같은 공허함은 나의 삶 자체가 없었던것처럼 허무하다.
인간은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 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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