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대정신 3 (Zeitgeist Moving Forward, 2011)(피터 조셉) Documentary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봤다.
머뭇거린 이유는 무려 2시간 41분에 달하는 플레이 타임 때문.
워낙 등장하는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는데다가(고로 자막이 많다), 복잡한 말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다소 난해하기도 하고, 긴 플레이 타임 때문인지 중간에 살짝 지루하기도 하지만, 너무 모든 내용을 이해하면서 보려고 하지 말고 전체적인 윤곽만 잡으면서 그냥 물 흐르듯이 감상하면 무난히 볼 수 있다.
이런저런 내용이 많지만, 어차피 중요한 몇 가지는 큰 흐름에서 포괄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내용들이다.

반드시 봐야할 다큐멘터리 라고 감히 얘기한다.
1,2편과 달리 현 시대에 대해 좀 더 냉철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의 화두는 '시장경제' 이다.

이번 3편은 좀 더 독특하게 꾸며졌는데, 앞부분에서는 배우로 보이는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을 연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제법 돈을 들여 영화적 기법까지 차용한 듯하다.
1,2편과 비슷하게(특히 2편) 여러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각종 자료들을 보여주며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이 되고, 후반부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행동하기를 선동하는 듯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어떤 정치·사상적인 문제를 벗어나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지구파괴와 자원고갈 등의 문제에 봉착했는데, 수세기 동안 인류문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한 것은 현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급속히 늘어나는 인구는 자원을 빠른 속도로 고갈시키고 있으며 환경오염 또한 가속화 되고 있다.
인류는 불과 몇 십 년 전보다 훨씬 좋은 물건들을 소비하고 있고, 삶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보인다.
그 근간에는 활발한 수요공급을 지향하는 시장경제가 있었고, 시장경제의 중심에는 '화폐' 가 있었다.

우리에게 눈부신 발전을 선사한 '화폐' 에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실물(실제의 물건)이 아닌 가상의 것을 다룬다는 것이다.
시장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화폐'를 이용한 다양한 금융기법들이 생겨났다.
그로인해 있지도 않은 화폐가치를 근거로 이자놀이가 성행하고 있고 빚이 계속 늘어난다.
즉, 실제 물건이 '있는 셈치고' 하는 돈놀이로 인해 빚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파산으로 이어진다.
머지않아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이 파산하게 될 거라는 예고.
실제로, 이미 유럽의 국가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고, 경제대국 미국 역시 '국가 부도(파산)' 에서 자유롭지 않은 현 상황을 볼 때, 이 다큐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현실로 이어질까 두려워지는 부분이다.

인구의 급증과 자원고갈 및 환경오염.
그 문제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한때 '산업혁명' 을 일으키며 눈부신 발전한 미국의 모습과, 현재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중국을 보면 뚜렷이 볼 수 있는데, 가난했던 중국은 시장경제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최근에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여타 선진국들을 마냥 부러워했던 중국은, 기존의 선진국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석탄과 기름 같은 화석연료를 엄청나게 소비하며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고, 그 때문에 지구 자원의 급속한 고갈과 환경오염이 가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즉,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한정된 자원을 가진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남들처럼 폼 나게 한번 살아보자' 라는 생각이 우선되어 지구 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무시한다면, 결국 인류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인류는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한정된 자원의 고갈 및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SF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제2의 지구를 찾아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탈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다큐에서는 1974년에 발표되었던 한 학자의 주장을 설명한다.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태양열·풍력·파력(파도) 같은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반드시 필요한 만큼만 가지며, 되도록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인류가 고민하는 갖가지 문제는 화폐를 근간으로 하는 시장경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며, 따라서 화폐제도를 버리고 서로 골고루 나눠 갖는 '평등' 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중반쯤 보다보면 얼핏 드는 생각이 있다.
기존의 일명 '자유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듯한 부분 때문에 '마르크스주의냐?'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다큐에서도 설명하듯 '시장경제=민주주의' 라는 등식을 기존의 정치인들이 주입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흑백논리.
흑이 아니면 무조건 백인가?
기존의 사회질서를 비판하면 모두 좌파요 마르크스주의 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오랜 냉전시대 동안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주입해온 흑백논리다.
그런 정치놀음과 가진 자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합리화 논리를 벗어나, 진정 세계와 인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신세계 질서' 같은 것을 얘기하는 듯해서, 2편에서 비판했던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 를 비판하다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런 선동(?)적인 부분은 좀 가려서 봐야할 부분이다.

마지막에서는, 초반에 등장했던 배우가 다시 등장한다.
여러 명의 배우가 등장해서 약간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폭동이 일어나고, 은행에서 돈을 모두 인출한 사람들이 길에다가 돈을 내던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화폐'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사회질서에 반기를 든 것이다.
'돈' 은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 같지만, 실은 사람들은 이간질하고 가난하게 만들뿐이다.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나오는, 신용정보 회사를 폭파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서두에서 '반드시 봐야할 다큐멘터리' 라고 얘기했지만, 분명 가릴 건 가리고 봐야한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이 있다.
각계 전문가들이 등장해서 인터뷰를 하며, 현재 시스템(사회 체계)과 시장경제 및 화폐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다큐 자체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상주의' 가 아닐까?

이 다큐에서 사람과 세상을 보는 관점은 나의 생각과 상당히 일치한다.
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세계평화와 공익과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현재 자신이 가진 모든 부와 명예를 포기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단지 '이상주의' 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분명,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가 백발의 노인이 되기도 전에 큰 난리가 날것이다.
2030년에는 현재의 지구가 두개는 더 있어야 유지가 될 거라는 얘기를 하던데, 지금 현재 2011년에서 20년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다.
우리가 채 늙기도 전에 험악해진 지구에서 별별 꼴을 다 보며 살게 될 거라는 얘기다.
되도록 빨리 전 지구적인 결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데, 과연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 전 지구적인 의견일치를 이뤄내어 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같이 망하면 망했지 절대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

인상에 남는 부분이 있는데,
"경제학자는 '화폐' 에 종속되어 경제를 볼 뿐이다." 라든가, "정치인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추구 한다." 라던가,
"마지막 한명이 남을 때 까지도 그들은 이윤만을 추구할 것이다." 같은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


스크린샷--------------------------

덧글

  • Shk 2014/08/11 02:48 # 삭제 답글

    그냥 화페가 문제만은 아니고, 제일 중요시 볼게 돈, 지금 미국현금 여러나라 화폐들이 빛으로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 여러 문제들이 더 악화됐죠. Federal Reserve Bank(미국중앙은행)이 국가소유가 아니라 개인이 소유하기에 그리고 그 은행이 돈을 만들때 이자를 갚게하게 만들었죠. 이게 지금 금융시대의 원천적인 문제이죠. 인플래이션은.계속되고 지금 가지고 있는 돈 계속 가치를.잃고, 왜냐하면 돈은 빛이기에, 이자갚을려면 계속 돈 찍어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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