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영구 미제 사건 Poem

삶은 영구 미제 사건.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발버둥 쳐봐도,
죽는 그 순간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얻지 못하고,
결국은 모든 물음과 모든 잠재적 답을 자신과 함께 묻는다.

기억속의 모든 사건들은 뭔가 개연성이 있을 것 같고,
그 꼬리를 밟아 가다보면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삶은 항상 새로운 샛길로 뻗어나가기만 할뿐, 어떤 도착지점을 결론짓지 않는다.

여지없이 계속 흘러가는 시간처럼, 삶은 그저 끝도 없는 어딘가로 흘러갈 뿐이라는 걸.
딱딱한 모퉁이에 부딪혀 물 흐름이 바뀔 때마다 이유가 있을 테니 따져보자며 덤벼 봐도,
결국, 그저 딱딱해서 부딪히고 깨지고, 옆으로 돌아섰을 뿐이라는 걸,
쉽사리 눈치 채지 못한다.

삶을 영구 미제 사건이라 명명해 버린 것은,
끝도 없는 그 흐름에
이유를 붙이고 결론을 내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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