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방송계에서 가장 큰 이슈를 낳고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나는 가수다'.
이젠 '서바이벌' 이라는 말도 떼어내고 그냥 '나는 가수다' 로 진행되고 있는데, 태생이 '서바이벌'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기 때문에, 가수를 평가하고 꼴찌를 떨궈내는 기본 모티브를 버릴 수 는 없다.
평가방식은, 청중평가단을 입회(?) 시켜서 감상하게 한후, 2회의 경연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뽑게 하고, 득표수를 기준으로 득표수가 낮은 1인을 선정해서 탈락 시키는 방식이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 방식 자체가 낯설었고 황당했고(!) 놀라웠기에 그저 흘러가는대로 지켜보았지만,
이제 점점 사람들의 관심도 극에 달하고, 가수들의 행동 하나하나 까지도 이슈가 되다보니, 새삼스레 그 본질에 대해 하나씩 벗겨보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이슈이자 본질이자 문제점은 바로 '투표' 이다.
관객이 투표를 해서 평가를 내리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평가를 내리는 방식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어떻게 평가를 내릴 것인가?
원론적으로는 애초부터 가수를 평가 한다는 것이 논란의 소지가 크고 문제가 된다.
'노래' 는 듣는이의 취향과 감성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틀리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작사 측에서는 10대부터 50대 까지 고르게 관객을 형성해서 평가를 내리려 한 모양이다.
의도는 좋았으나 그것만으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 질까?
'나가수' 의 평가 방식에서 발생하는 본질적 문제는 '정량적 평가' 기준이 없고, 모든 평가를 청중에게 맡겼다는 데에 있다.
즉, 음이탈이 몇번이면 몇점 감점이고, 박자가 몇번 어긋나면 몇점 감점이고 하는 식의 평가 방식이 애초에 없다.
물론,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던 쟁쟁한 가수들을 모셔놓고 '여기서 틀렸으니 몇점 감점입니다' 라고 하기에도 민망했을 것이다.
가장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입시생들처럼, 똑같은 곡을 연주(노래 부르는 것도 연주라고 함)하게 하고, 감정표현이나 기교를 평가해서 점수를 내리는 것이 그나마 정확한 평가 방식이겠지만, 가수들 모셔놓고 똑같은 노래를 부르게 하면 그게 방송이 되겠나.
재미가 없으면 방송이 안되니, 그렇게는 못할테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평가기준을 제시해서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하고, '평가' 라는 아주 강한 이슈를 사용하기 위해서 '청중' 들을 초빙해서 평가를 내리게 한 것이다.
이게 문제라는 것이다.
청중들에게 모든 평가를 내리게 하다 보니, 정량적 평가는 아예 불가능해졌고, 오로지 듣는이의 '취향','선호도' 위주로 평가가 내려지게 되었다.
청중평가단은 그냥 '일반인' 이다.
음악적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고(있는 사람도 더러는 있겠지만), 그냥 자기가 듣기에 좋은 노래라던가, 평소 좋아하던 가수라던가, 아니면 그날 자신에게 감동을 준 가수에게 표를 주게 된다.
평가를 내림에 있어 의외의 변수가 생기는데, 그것은 바로 '동정표' 다.
그외에도 '팬' 으로써의 몰표도 있다.
(팬이 되면 잘해도 못해도 다 좋아 보이니까)
프로그램 초반에는 김건모가 립스틱을 우스꽝스럽게 칠하는 포퍼먼스를 하는 바람에 일종의 '모독' 행위가 되어서 탈락하게 되기도 했다.
반면, 박정현이나 김범수, YB의 경우에는 각각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생기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박정현의 경우에는 조그만 키에서 나오는 자신만만하고 우렁찬 목소리 때문에 '귀여우면서도 노래 잘한다' 는 '요정' 의 이미지가 생겨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오랜세월 얼굴없는 가수로 지내야 했던 김범수는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인지도를 굳혔으며, YB는 항상 활기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며 락의 불모지인 한국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하다보니,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로 나오는 지경이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고,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편중현상이 발생했다.
사랑에 빠지면 '단점' 도 예뻐보인다.
이미 위에서 언급한 3인에 대한 인기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 7회 경연후 명예퇴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시청자의 식상함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좋은 결정이다.
편중현상 외에 '동정표' 가 발생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라 실제로 그러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분명 어떤 가수에 대한 동정심이 투표를 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표를 주거나, 세간의 비호감 파문을 덮어주려고 표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
편중 현상이 발생하고 동정표가 던져진다면, 과연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게 된다.
가수를 평가하는 방식이 정량적 평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날그날 경연이 열리는 날의 상황에 따라 그날 투표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영향을 미친다.
지난 경연에서 어떤 무대를 보여주었는지, 1주일간 어떤 뉴스가 나왔고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되었는지, 곡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보여졌는지, 지난 경연에서의 순위가 어떻게 되었으며 이번 순위 결정에 의해 누가 탈락하게 될 것인지 등등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당일의 경연 내용보다 그 외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상당히 미치게 된다.
지난 경연에서 꼴찌를 했거나 하위권을 한 가수가 이번 경연에서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의 완성도를 떠나서 그러한 외적인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의 뇌리에서는 반사적 감동이 더 크게 일어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들려준 가수를 선택하거나 또는 자신이 애시당초 좋아하는 가수에게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이런식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단지 대중들의 취향에 잘 맞거나 좋아하는 가수를 뽑는 것일 뿐이다.
즉, 엄밀한 의미의 '가수 경합' 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의 본질로 내세우는 것중 하나인 '새로운 시도', '다양한 무대', '변화' 라는 장점은 수용하기 힘들어진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표를 받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무르느니 차라리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제작 의도는 거창하고 좋았지만, 점점 자기 모순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하는것이 그나마 원래의 취지에 부합되고 공정(?)하게 보여질 것인가.
피겨스케이팅 같은 종목처럼, 반드시 해야하는 기술을 집어넣고 그외에 변형기술같은 것을 구사하게 해서 정량적 평가를 한다?
이런건 아예 불가능한 주문일것 같고, 현재의 평가 방식을 보완하는 방법이라면 전문가들의 평가를 점수에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처럼 청중평가단의 평가만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문위원으로 되어있는 사람들을 쓰던지 아니면 추가로 전문 평가단을 영입하던지 해서, 이른바 '기술점수' 같은것을 별도로 측정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측정 방식이 실제로 도입이 된다면 가수로써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할런지도 모르겠다.
그 '기술점수' 라는 것에는, '새로운 시도' 라던가 '테크닉적인 부분' 등의 요소들을 넣을 수 있겠는데, 테크닉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하면 가수로써 자존심이 심하게 구겨질테니, 그런 부분은 빼고, 음악적 부분에서의 새로운 시도나 그날 경연에서의 전체적인 완성도등을 전반적으로 아울러서 평가하면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미, 개그맨들이 매니저라는 직함을 달고 무대 뒤에서 평가를 내리고 있고, 자문위원들도 인터뷰를 통해 그날의 무대를 평가내리고 있으니, 그들의 평가를 실제로 평가에 합산시키는 것이다.
청중평가단의 결과점수와 자문위원의 평가결과를 몇대몇 비율로 합산하는것이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지만, 50:50 정도로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고.
청중 평가단에 평가를 모두 맡기면 '취향' 과 '선호도' 위주의 평가결과가 될 것이고, 자문위원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의 평가를 한다면 나름대로는 기술적 부분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수 있을것 같다.
사실 '답' 은 없다.
이 프로그램은 본질적으로 여러가지 모순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 생각이 다를테니, 어떤것이 좋다고 답을 내리기는 힘들것이다.
사실, '가수' 는 오로지 대중에 의해 선택되는 직업이다.
대중이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고, 싫어하면 그저 싫은것일 뿐이다.
제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고 음악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큰 음악을 한다고 해도, 대중에게 선택되지 않으면 외면받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현재처럼 오로지 청중평가단이 가수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맞을런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가수' 와 '음악' 은 대중에게 선택받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대중들의 마음속에는 좋아하는 가수가 정해져 있고, 그들만 계속 사랑을 받을 뿐이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려면, 좀더 다른 평가방식이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