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투소녀: 피의 철가면 전설 (Mutant Girls Squad, 2010)(이구치 노보루, 스기모토 유미) Movie_Review

음… 이건!
이런 영화를 안본지도 오래되었고, 이런 영화가 제작된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이구치 노보루’라는 감독이 ‘머신걸’, ‘가라테로봇’, ‘로보게이샤’ 같은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오고 있다.

이 영화는 ‘하드고어(Hard Gore)’ 종류로 분류할 수 있겠는데,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인지 그다지 호응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영화정보 상에는 ‘SF코믹’ 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

‘Gore’(거~ㄹ) 는 사전적 의미로는 ‘상처에서 터져 나오는 응혈(덩어리진 피)’ 또는 ‘살인’ 이나 ‘살해’ 등을 의미한다.
영화 장르상 ‘하드고어’는 인체를 난도질 하는 아주 잔인한 장면들이 담긴 영화를 말한다.
하드고어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네크로맨틱’ 이라는 영화를 꼽을 수 있는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영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역겹거나 아주 안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관람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

비슷한 영화장르로는 ‘호러’ 영화가 있겠는데, ‘호러(Horror)’ 장르가 ‘공포’ 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사용한다면, ‘하드고어’는 인체를 난도질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는 장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 ‘전투소녀~’는 하드고어를 표방한다.
하지만, 영화 ‘네크로맨틱’ 같은 진지함 보다는 흉내만 낸 유치한 코미디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부류의 영화를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진지하지 않다?
사실, 배우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연기를 했다.
그러나 마치 ‘파워레인저’ 같은 아동용 SF 실사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수준 낮은 특수효과 때문에 진지하기 힘들어진다.
즉, 뭔가 들어맞지 않는 어설픔 때문에 이 영화는 진지하기 보다는 코믹한 느낌이 강하다.
요즘처럼 실사와 구별이 잘 안 될 정도의 리얼한 CG가 대세인 시대에, 구시대적인 표현방법인 특수 분장과 특수 효과를 이용한 SF 라니.
일본에서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며 많이 촬영되고 있는 ‘특촬물’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주인공인 ‘린’ 역의 ‘스기모토 유미’는 ‘파워레인저’ 극장판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어쩌면 그런 ‘가벼움(?)’ 때문에 의외로 더 많은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B급 냄새가 풀풀 풍기는 저급한 수준에도 불구하고 제법 마니아들이 있다고 하는데, 영화제에도 초대되는 등 제법 인정도 받는가 보다.

장르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단순 평가한다면, 수준 떨어지는 B급 영화로 밖에는 분류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평가를 벗어나 ‘장르영화’로 본다면 나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잔인한 폭력성을 코믹하게 다루는 장르라 해보자.
그런 장르는 예전부터 아주 소수의 작품으로 존재해 왔는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면 인정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분명 뭔가 어설프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영화를 편견 없이 보면, 분명 이 영화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곳곳에 있다.
‘이지메’ 문제라던가, 이지메 당한 아이의 폭주, 대중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 반사회 단체, 음악을 통한 화해 등등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소재와 주제의식을 풀어내는 연출력과 역량이 아주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단지, 영화학과를 갓 졸업한 졸업생의 작품 같다고나 할까.
따라서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가볍게 장르 영화를 본다는 느낌으로 감상하는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대략의 스토리.
16세 생일을 맞은 ‘린(스기모토 유미)’은 왕따다.
오른손에 알 수 없는 이상한 통증을 느끼는 ‘린’.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한 ‘린’은 자해를 하려다가 낯선 여자를 보고는 멈추고, 같은 반 여자아이들이 날린 ‘오류겐’에 나가떨어진다.
기절했던 ‘린’이 깨어난 양호실.
범상치 않은 모습의 양호선생님이 ‘린’에게 이상한 주사를 놓으려 하자, 잠재되어 있던 린의 능력이 깨어나 탈출한다.
울며 집에 돌아온 ‘린’은 엄마와 아빠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린’은 ‘뮤턴트(변종)’이며 16세 생일을 맞게 되면 그 능력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아빠는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엄마와 아빠는 갑자기 들이닥친 사무라이 부대에 의해 살해된다.
다시 잠재된 능력이 솟구쳐 폭주한 ‘린’은 부모를 살해한 사무라이 부대를 처치하고 거리로 뛰어나간다.
마을 사람들은 변종인간들이 나타나면 자신의 가게가 유명해진다며 린을 죽이려 달려들고, 결국 폭주한 ‘린’은 마을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만다.
포수의 총에 맞기 직전 나타난 뮤턴트 부대에 의해 구조되어 그들의 본거지로 가게 된 ‘린’은 그곳에서 인간종족에 대항할 부대를 양성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
대장인 ‘키사라기’는 그들 변종인간인 ‘히루코’ 종족을 죽이려고 부대를 양성한 총리를 죽이려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인간에 대한 테러가 시작되지만, ‘린’은 차마 인간들을 미워할 수 없다.
‘요시에’는 우정으로 회유하고, ‘레이’는 지난날 사랑했던 남자아이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 줌으로써 회유한다.
이들 3인이 힘을 합쳐 뮤턴트 부대의 대장인 ‘키사라기’에 맞서 싸워 이긴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그들 ‘히루코’ 종족을 비난하는 총리를 발로 밟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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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만 봐서는 영화 ‘엑스맨’의 주요 줄거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주인공이 어리고 예쁜 미소녀라는 점과 살해 장면을 아주 코믹한 형태로 묘사했다는 점.
엉덩이에서 전기톱이 나온다거나, 유두에서 산성 젖이 나온다거나, 똥구멍에 칼을 꽂는다거나 하는 다소 유치한 장면이 많다.
생각해보면, 정말 어린아이 일 때 생각했을법한 다소 유치한 발상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겼다.

이 영화에는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잠재되어 있는 특성이 있다.
그것은 ‘사디즘(가학성)’ 과 ‘마조히즘(피가학성)’ 이다.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은 ‘성(性)’에 대한 분석이므로, 이 영화 ‘전투소녀~’ 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소녀’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에 은연중에 그러한 심리적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을 가장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몇 가지 문화 중에 미소녀와 괴물이 등장하는 부류의 애니메이션을 꼽을 수 있다.
그런류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적 요소들이고, 성폭력, 아동성애, 하드고어 적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요소들에서 ‘성(性)’적인 요소들만 잘려나갔다고 볼 수 있는데, 미소녀가 등장하고 액션장면 중 치마가 팔랑거리거나 팬티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그 유사성을 은연중에 유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소재나 묘사들은 금기시 되는 분야다.
단지, ‘표현의 자유’ 라던가 ‘코믹’ 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독특한 ‘오타쿠’ 문화가 있는 일본에서는 이런 부류의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꾸준히 이런 영화들이 양산되는 것을 보면, 일본인의 잠재의식 내면에 있는 어떤 ‘취향’ 이나 ‘성향’ 같은 것이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가벼운 장르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폭력성’ 때문이다.
더욱 이 영화가 안 좋은 점은, 그러한 폭력성을 코믹하게 그려내었다는 점이다.
폭력성을 코믹하게 그려내면, 그만큼 반감이 줄어들고 일종의 유머코드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일부 미성숙한 성인들은 알게 모르게 유머에 포함된 이러한 폭력적 성향(가학적 행동)을 그대로 배우게 된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런 영화를 보여주거나 혹은 어른이라고 해도 이런 영화를 계속 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적 성향이 잠재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영화는 백해무익하다는 생각이다.
‘킬링타임용인데 뭐 어때’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심각한 얘기는 접어두고.
주인공 3인중, 메인 배우라 할 수 있는 ‘스기모토 유미’. 심봤다!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그녀는 1989년생으로, 올해 22세(한국식으로 23세)이며,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만 21세였던 셈.

남자들의 이상형인 ‘미소녀’ 딱 그 모습이다.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이국적인 얼굴, 가녀린 몸매.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지닌 묘한 매력.
영화상에서는 정말 예쁘게 나왔는데, 웹상에서 찾아본 사진은 그런 느낌이 잘 느껴지지는 않는 ‘그냥 예쁜’ 모습 이다.
하지만, 영화상에서는 정말 남자들의 이상형이라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고 보면, 이런 B급류의 영화에 정말 예쁜 일본 여배우들이 자주 등장한다.
연기도 제법 할 줄 아는 그렇게 예쁜 배우를 이런 싸구려(?) 영화에 써먹는 게 애석할 따름인데, 일본에서는 이런 영화를 우리나라처럼 ‘싸구려’ 라고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어떤 병맛 콘텐츠라 해도, 수요가 많고 매니아층이 많으면 나름 장르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생리다.


‘스기모토 유미’의  모습을 위주로 한 스크린샷----------------------


덧글

  • 레여 2011/08/03 03:48 # 답글

    B급 센스. 간호사의 팔이 문어 빨판이군요....일본의 AV판타지가 가미된걸려나요. 후덜덜
  • fendee 2011/08/03 17:28 #

    간호사(요시에)는 문어의 몸으로 변신하는 뮤턴트입니다.
  • SHODAN 2011/08/03 08:10 # 답글

    이런 영화의 무서운 점은 감독은 나름 진지하게 찍는 경우가 많다는 거.... 그런데 관객들은 웃음보가 터질 뿐이고
  • fendee 2011/08/03 17:29 #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래의 덧글을 보니 감독인 이구치 노보루가 개그프로그램 PD 출신이라고 하네요.
  • 데니스 2011/08/03 08:48 # 답글

    중간에 빤쑤만 입구 이상한(?) 헤어스탈로 날아댕기시는 분... ㅋ

    헌데 이시리즈 DVD 정발이 이곳 호주서 꾸준히 되고 있습니다.
    혹 영어자막 구하실 분은 호주서 찾아 보세여~ ㅋ
  • fendee 2011/08/03 17:26 #

    아, 아톰머리에 아톰처럼 손과 발에서 불을 뿜고 날아다니는 사람 얘기하시는 거군요.
    아톰 패러디로 보여지는데, 자세히 보니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것 같던데요?
  • 화호 2011/08/03 09:01 # 답글

    타케나카 나오토 씨가 보이네요;;; 이런 영화에도 출연하셨었군요;;;
  • fendee 2011/08/03 17:20 #

    네, 타케나카 아저씨가 나오길래 반가왔는데, 중간에 옷이 벗겨져 팬티만 입고 앙상한 몸을 드러낸 모습이 안쓰럽더군요.
  • Dez 2011/08/03 09:23 # 답글

    이구치 노보루 감독이 본래 티비개그프로그램 피디 경력도 있습니다. 뼈속까지 개그인 양반이라 머신걸제작 때는 해외 투자자가 코믹은 넣지마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자제해서 만들었다는 게 코믹 그 자체였죠. 해외 비무비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굉장히 많은 감독입니다. 그 특유의 개그센스도 재미있고요.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노린 영화입니다. 특수효과 같은 경우는 일본내에서 저예산 특수효과로 굉장히 유명한 요시무라 니시히로 감독이 맡았습니다. 이구치 노보루랑 패밀리죠. 특수효과 보고 비웃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예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예산 특수효과계에서는 이미 엄처난 인물이라 국외에서도 많은 일이 들어온다죠. 일본 비무비 스타 삼인방이라고 해도 좋은 이구치 노보루, 요시무라 니시히로, 사카구치 타크는 매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자칭 고상한 취향의 탈을쓴 관객의 입장에서는 비웃음을 살 수도 있으나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옛날부터 구석에 이런 시장이 있었을 뿐입니다. 어차피 현대의 상업영화들도 고전 비무비의 영향을 받아 온 건 부인 못하니까요. ㅎ
  • fendee 2011/08/03 12:08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SiroTan。◕‿‿◕。 2011/08/03 13:17 # 답글

    전 여배우때문에 안다는 .. 스기모토 유미 ~~ 후후후~~
  • fendee 2011/08/03 17:25 #

    스기모토 유미가 너무 예쁘게 나온듯.
    영화 '아저씨' 가 원빈의 독무대였다면, 이 영화는 스기모토 유미를 위한 영화랄까.
    아무튼, 영화상에서 보여준 그 청순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네요.
  • BlackGear 2011/08/03 13:39 # 답글

    뭔가 괴한 컬트영화군요;
  • fendee 2011/08/03 17:24 #

    네, 제가 포스팅에서 그 단어를 빼먹었군요. 이 영화는 컬트영화의 느낌이 강한데, 그럼에도 상당히 급이 낮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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