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다.
인간은 왜 잠을 잘까?
어떤 영화에서는 잠을 자지 않는 사람, 그리고 SF 영화에서는 잠을 자지 않으면서도 불사의 몸으로 몇백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인간이 잠을 자는 이유는, 낮 동안의 활동으로 누적된 몸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인간의 육체는 영양분만 공급하면 무한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기계 역시 '피로도' 가 있지만)
오랜동안 근육 활동을 하면 젖산이 축적되어 피로하게 되고, 급기야 쥐가 나는 마비 증상이 발생한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시키는 위의 경우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여, 밥을 먹으면 식곤증이 오는것이 정상이다.
그렇다면, 뇌는 쉬지 않고 계속 활동해도 피로가 누적되지 않을까?
잠을 자는 이유에서 '뇌' 는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다.
컴퓨터의 OS 는 부팅후 상당시간 사용하면 템프러리가 늘어나고 이것저것 불러들인 캐쉬가 늘어난다.
그래서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 캐쉬를 지워주던지 아니면 리부팅을 한다.
리부팅을 하면 기록되었던 캐쉬가 지워지고 새로 시작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캐쉬를 사용하지 않을까?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갖가지 기억들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자주 사용하는 기억들에 대해서는 꺼내기 쉬운 위치에 임시로 저장하지 않을까.
이런 일련의 활동이 오래 지속되면 뇌의 기능에 저하가 오게 되고, 그런 기능 저하와 기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잠을 자는 것은 아닐까.
잠이 깨면 멍한 상태에서, 잠이 깨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것은, 수면으로 인해 비워졌던 뇌의 캐쉬에, 당장 필요로 하는 그리고 중요한 정보들을 캐쉬로 가져오는 과정으로 볼수도 있고, 기억나지 않던 기억과 학습내용들이 뇌를 계속하면서 가변 메모리로 정보를 담아오는 과정을 꺼내기 쉬운 뇌의 영역으로 연결 정보들을 담아오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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