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써커 펀치 (Sucker Punch, 2011) Movie_Review

도대체 이 괴상한 영화는 뭘까.
뭔가 심오할 듯 했으나, 온갖 잡탕스런 소재들이 짬뽕된 괴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돈나를 떠올리게 하는 금발 머리에 짙은 속눈썹, 일본 오타쿠 세라복, 판타지, 전투 게임, 그로테스크한 배경, ‘드래곤볼’을 연상시키는 아이템 모으기 등등.

미래 세계를 연상시키는 포스터와 달리 영화의 시작은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다.
음악이 깔린다.
단, 과도하게 음악이 깔리고 느릿느릿 재생되는 화면 때문에 뮤직비디오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영화 시작의 스토리 역시 80년대 유행하던 록밴드의 뮤직비디오 포맷과 유사하게, 계부가 양딸을 강간하려는 듯 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리고 거기에 음악이 깔리다보니, 마치 ‘마돈나’ 음악같은 부류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미국 팝스타 ‘마돈나’를 ‘오마주’한 것일까.
완전 금발 머리에 짙은 속눈썹 길이가 7~8센티는 될 것 같다.
설정상 주인공 ‘베이비돌’(원래의 이름은 모르겠다. 초반에는 대사가 없으므로)은 20살 정도의 여자다.
엄마가 죽자, 계부는 유서를 보는데, 두 딸에게 유산을 상속하겠다고 적혀있다.
계부는 화를 내고 술을 퍼마시더니, 이층 딸의 방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일명 ‘베이비돌’의 방으로 향했다가, 더 어린 딸의 방을 힐끔 쳐다보더니 그 방으로 향한다.
바깥에서 베이비돌의 방을 잠가버리자, 베이비돌은 배관을 타고 내려가서 총을 꺼내와 동생의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총을 쏘는데, 동생이 맞고 만다.
이윽고 달려온 경찰. 계부(스텝파더;의붓아버지;양아버지)가 뭐라고 둘러댔는지 경찰은 베이비돌을 정신병원으로 데려간다.

여기까지의 장면은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화면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고, 음악도 크게 깔리는데다가, 설정 자체가 80년대 뮤직비디오에나 나오던 아주 식상한 패턴의 스토리다.
게다가, 금발머리에 짙은 속눈썹을 한 모습은 딱 마돈나 스타일이다.

아무튼, 계부는 양딸 중 하나는 죽었으니 베이비돌만 정신병원에 넣어버리면 유산은 자신의 것이 된다.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하는 수술(가느다란 침으로 눈 안쪽을 뚫고 지나가 뇌를 때리면 기억이 상실되는)을 시키게 한다.
정신병원에서 환자의 관리를 담당하는 총 매니저(?)는 계부와 몰래 돈을 주고받아, 베이비돌에게 그 수술을 시키려 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이상하게 바뀐다.
갑자기 설정이 바뀐다.
전반부 스토리에서 등장했던 소녀(?)는 ‘베이비돌(아기인형)’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아마도, 남들보다 훨씬 뽀얀 피부에 키도 155cm 정도 밖에는 안 되는 것 같고, 유난히 금발머리에 짙은 속눈썹 때문에 붙여진 별명으로 추측된다.
배경은, 정신병원이 아니라 이상한 쇼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로 바뀐다.
일종의 조직폭력배들이 어린 여자들을 강제로 구금해서 손님들에게 쇼를 보여주는 부류의 사업을 하는 곳으로 설정이 된다.

춤을 춰보라는 강요에 베이비돌은 춤을 추는데…
여기서 다시 설정이 바뀐다.
미래세계(또 다른 지구 또는 평행이론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의 어떤 여자로 설정된 베이비돌.
베이비돌은 어떤 남자에게 설명을 듣는데, 5개의 아이템을 모으면 그곳을 도망쳐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칼 한 자루와 총이 주어진다.
그런데, 그녀의 복장이 세라복이다.
딱 일본 오타쿠 설정이구나 싶을 생각이 들 때, 일본 쇼군(장군) 복장을 한 거인 3인이 등장해서 격투를 벌이는데, 거인의 반월도에 맞아 나가떨어진 베이비돌이 멀쩡한 것으로 보아, 현실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아무튼 이때부터 베이비돌이 춤을 출 때면, 그 가상현실(?)에서의 전투를 하게 된다.
말하자면 그녀가 칼과 총을 휘두르는 그 모습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현실(?)에서 그녀가 어떤 부류의 춤을 췄는지는 알 수 없다. 춤을 추는 상황이 되면 가상현실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5개의 아이템.
지도, 불, 칼, 열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때가 되면 알게 된다고 하는데, 대충 짐작이 된다. 누군가의 ‘희생’일거라는 짐작이 맞아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베이비돌과 다른 여자들이 힘을 합쳐(가상세계에서는 함께 싸우는 전사로 묘사 됨) 아이템을 모아가지만, 한명의 배신으로 모든 작전은 들통이 나고 만다.
한명은 요리사의 칼을 훔치려다가 들통이 나는 바람에 요리사의 칼에 맞아 죽고, 결국 화가 난 총 매니저는 중요한 공연이 있는 날 무대 뒤에서 나머지 두 명을 죽인다.
마지막 남은 두 명. ‘베이비돌’과 ‘스윗피’.
둘은 힘들게 얻은 4개의 아이템으로 공연장을 빠져나오지만, 마지막 관문인 정문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베이비돌은 마지막 5번째 아이템이 자신의 ‘희생’이라고 직감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스윗피라며 베이비돌이 밖으로 나가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을 때 스윗피는 탈출한다.

그리고 스윗피는 가상세계에서 그들을 인도했던 남자(!?)가 버스기사로 나타나 그녀를 도와 안전하게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버스비’ 따위가 아예 없음에도 불구하고), 붙잡힌 베이비돌은 결국 정신병원에서 그 이상한 수술을 받아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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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인 화려함은 훌륭했다.
전투장면도 멋있고, 감독이 CF감독 출신인건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건지(영화 '300' 의 감독이라는데) 장면 연출은 꽤나 멋진 편인데, 영화의 짜임새 면에서는 2%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럴싸하긴 했다.
베이비돌의 현실세계는, 엄마가 죽은 뒤 동생을 강간하려던 계부를 쏘려다가 동생을 죽이게 되어 정신병원에 오게 되었는데,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려는 과정을 쇼 엔터테인먼트 조직에서 탈출하는 상황으로 묘사했고, 춤을 추는 장면은 가상세계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묘사한 것 등등 독특한 설정 덕분에 볼거리가 많았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가.
영화를 보고나면 대략 구분이 되긴 하지만, 환상속의 환상인 가상세계의 전투 장면에서 그들을 인도했던 남자가 현실세계에서 버스기사로 나타난 장면에서는 그 경계점이 모호해진다.
사실,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 않고 있으며, 또한 부연설명조차 전혀 없다.
‘오타쿠’ 문화를 연상시키게 하는 세라복 입은 금발 여자라던가, RPG 게임을 연상시키는 전투장면, 용이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배경.
개연성이 없이, 그저 멋지기만 한 잡다한 아이템들을 모아 놓은 킬링타임용 영화.

시작은 그럴듯했으나, ‘도대체 뭐!’ 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이상한 괴작.

붙임.
‘스윗피’를 연기한 여배우 ‘애비 코니쉬’는, 마치 작은 ‘니콜 키드먼’을 보는 것 같았다.

붙임 2.
혹자의 의견에 의하자면, 영화 초반에 베이비돌이 오발로 동생을 죽인 게 아니라 계부가 죽였다고 한다.
글쎄, 내 눈에는 베이비돌의 오발탄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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