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Mandate, 2008)(재희) Movie_Review

어쩜… 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포스터는 그럴싸하다. 혹자는 헐리웃 영화 ‘블레이드’ 비슷하다고 했다.
대충 훑어 봤는데,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 한참을 미루다 정리 차원에서 봤다.
역시나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모든 것을 감안하고 보니,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절대 비 추천 영화.

뭐랄까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온갖 잡다한 것을 섞은 삼류의 느낌이랄까.
마치, 영화감독 지망생이 만든 영화 같다.
메이저 영화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차라리 독립영화라고 하면 ‘오! 제법 괜찮은데!’ 해주겠지만, 이건 메이저영화다.
메이저 영화에서 이런 영화가 아직까지 생산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

화질이 매우 나쁜데, 화질만 봐서는 정말 독립영화 같다.
여기저기 특수효과가 많이 나오는데, 이게 가관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특수효과는, 마치 1980년대나 90년대에, 막 특수효과가 많이 도입되던 시절에나 봤음직한 꽤나 촌스러운 스타일의 특수효과.
화면 속에 화면을 삽입하는 장면, 색감에 변화를 주어 왜곡을 시킨 장면, 쓸데없이 카메라를 빙빙 돌리는 장면, 투명 아크릴판(혹은 유리)에 피 뿌려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면, 악령으로 변한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입에 살짝 피 색깔 나는 무언가를 머금은 장면, 나무 위에 비키니(?)를 입은 뚱녀가 앉아 있는 모습을 합성한 장면 등등.
무엇보다도, 화면 구도를 잡을 줄 모르는 건지 모든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무슨 ‘영화스쿨’ 같은데서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았나 싶다.
그래도, 나름 신경 쓰고 잡은 구도들도 있긴 한데, 너무 정형적(교과서 적이랄까)이어서 식상하다.
독립영화가 아닌 작품 중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본 졸작이다.

그래도, 스토리 면에서는 제법 흥미진진 할만 했다.

대략의 줄거리(스포일러)-----------------------------------
퇴마사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가 퇴마에 관한 이야기인건 영화를 보면서 알았다.
시작 부분에 유흥가가 나오고 랩 음악이 오버랩 되기 때문에, 범죄와 싸움을 하는 ‘밤의 전사’ 같은 부류의 영화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이 영화는 악령과 싸우는 퇴마사 이야기다.
언뜻 헐리웃 영화 ‘블레이드’를 연상시키는 포스터와 포스터 속 주인공이 들고 있는 커다란 칼 때문에 한국판 뱀파이어 영화나 좀비 영화가 아닐까 싶었으나,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몰’을 연상시키는 검은 후드티(?)를 입은 악령이 등장 한다.

영화의 시작은, 한 퇴마사가 악령(!?)과 싸우면서 시작된다.
그 싸움에서 퇴마사는 악령의 칼에 맞아 죽는다.
그리고 이후 10년쯤 후?
퇴마사의 아들이 퇴마사가 되어, 최근 들어 급증한 연쇄강간살인범을 쫓아다닌다.
퇴마사 최강.
형사들은 사건 현장에 나타나 악령 운운하는 ‘최강’을 미워하지만, 형사들 중 한명은 최강의 열렬한 팬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퇴마사가 있었으니, ‘신기자’라고, 기자 행세 하고 다니면서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여자다.
그녀는 어려서 신기가 있어 무당이 되었어야 했지만, 천주교 신부님의 도움으로 악령을 가둘 수 있는 카메라를 받는다.
그 카메라로 악령을 찍으면 악령이 사진 속에 갇히게 된다.
사실, 신기자의 캐릭터도 제법 흥미로울 뻔 했으나 별로 하는 일이 없다.
그냥, 신기가 있어서 무당이 될 뻔 했다가 퇴마사가 되었고, 천주교 신부가 준 신기한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
신기자 캐릭터의 설정은 상당히 그럴싸했지만, 도대체 이 캐릭터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애매하다.
하긴, 막판에 최강(재희)이 악령과 싸우다가 한방 맞아서 죽을 상황에 처하자, 기절해 있던 신기자(신기자 역시 한방 맞고 쓰러짐)가 일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는 통에 악령이 방심하자 최강이 역습에 성공하기는 한다.

아무튼,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면.
화곡리 마을에 발생한 강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들.
그리고 그곳에 나타난 퇴마사 ‘최강’.
최강은 의심인물로 찍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퇴마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신기자’라 불리는 기자로 보이는 묘령의 여자는 마치 사건 취재라도 하는 듯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
그러던 중, 용의선상에 있던 한 남자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하고, 형사들은 유력한 용의자의 자살을 핑계로 사건을 덮으려 하지만, 최강과 신기자가 계속 들쑤시고 다니기 때문인지 사건을 종결짓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 용의선상에 있던 한 고등학생.
유력한 용의자였던 남자의 딸이 뜬금없이 달밤의 무덤가에서 자기 머리카락을 식칼로 자르며 복수를 다짐하고(정말 뜬금없다), 식칼을 들고 가던 그녀는 그 고등학생을 만난다.
그리곤, 그 고등학생에게 살해된다.
다름 아니라, 이 영화에서의 범인은 하나의 악독한 악령인데, 그 악령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빙의하면서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악령이 그 고등학생에게 빙의되어 연쇄강간 살인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빙의’를 믿지 않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면, 악령이 여러 사람의 몸에 빙의되어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연쇄’ 라고 표현하기는 힘들겠지만, 퇴마사 입장에서 보면 한 악령이 몸만 옮겨 다니며 악행을 저질렀으니 ‘연쇄 사건’이라 볼 수도 있겠다.)

최강 입장에서는, 그 악령이 자기 아버지(아마도)를 죽였으니 복수심도 불타오르겠다.
아무튼, 두 번째 유력한 용의자인 고등학생의 집에 형사들과 최강, 신기자 일행이 찾아가면서 영화는 종반을 향해 치닫는다.
창문으로 달아난 고등학생. 뒤늦게 형사 일행과 최강, 신기자가 모두 찾아 나선다.
이미 첫 번째 용의자(자살한)의 딸을 살해하고 피범벅이 된 고등학생을 만난다.
하지만, 이내 악령은 형사들에게 빙의되어, 형사들끼리 총을 쏴서 죽게 하고, 최강을 가장 싫어했던 형사는 고등학생을 총으로 쏴죽이고 자신도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다.
(말로는, 자기 의지대로 안 된다고 하는데, 자살하는 것도 악령이 시킨 짓이란 뜻인 듯)

그리고 이젠 몸뚱이 없이 돌아다니는 악령을 쫓아가는 최강.
싸움 끝에 최강은 악령에게 칼을 꽂고, 악령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자신은 없어지지 않는다’ 라며 먼지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영화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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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설정은 제법 그럴듯했다.
우리나라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제법 큰 스케일이다.
악령, 퇴마사, 빙의, 액션, 복수 등등
상당히 많은 요소들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자주 시도되지 않는 모험적인 장르이기 때문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어쩜 영화를 이렇게 졸작을 만들 수 있냐는 한숨만 나오게 하는 영화.

한마디로 요약해서 결론을 내자면, 감독 초년생의 습작 같은 영화.

주인공 ‘최강’ 역에 ‘재희’.
개인적으로 2004년 개봉작 ‘빈집’ 에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줘서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래도 재희가 나올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 싶다.
이 영화에서의 재희는 여전히 살아있는 눈빛 연기를 보여주며 멋지긴 했지만, 너무 멋지게 보이려고(마치, 만화나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폼 잡는 모습이 좀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럭저럭 괜찮아서, 오히려 주연배우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과 시도는 필요하며 중요한 문제다.
도전과 실험이 있기에 발전을 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그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수준 자체가 너무 떨어진다.
한국 영화는 ‘SF’ 나 ‘퇴마’ 같은 소재가 흥행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이거나 작품성을 보여준다면, 이후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토양이 될 수 있겠지만, 이런 저질 영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도를 기피하게 될 수 있다.

안타깝다.
별점을 주자면, 5점 만점에 1개 반.
감상 후에 매우 화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 


이 영화에 대해 읽을만한 리뷰 링크: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시작 부터 삼류, 연출,연기,효과 모두 3류...완전 비추입니다

스크린샷------------------------------

덧글

  • 엘러리퀸 2011/06/04 21:46 # 답글

    괴작(좋은 뜻이 아니라.. 진짜 그런)하면 어디든지 빠지지 않는 그 영화군요.(저는 못봤습니다. 악평이 너무 심해서--;)

    어디서 들으니 이 영화가 재희가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였다고 하던데..--;
  • fendee 2011/06/05 05:18 #

    네, 이 영화 찍고 군대 갔다고 하니, 벌써 제대를 했겠네요.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엘러리퀸 2011/06/05 08:57 #

    제대하고 드라마 찍다 부상으로 무산되었다는 뉴스를 봤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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