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국지: 명장 관우 (The Lost Bladesman, 2011)(견자단) Movie_Review

영화계의 변두리,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를 찍던 ‘견자단’이 몇 편의 ‘국위선양’, ‘애국계몽’ 영화에 출연한 이후, 확실히 국민배우로 발돋움 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실전 형 맨손 액션을 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중국 전통 무술 영화에도 출연하고 있고, 이번 영화에서는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삼국지의 히어로 ‘관우’의 상징 ‘청룡언월도’.
청룡 문양이 새겨져 있고, 추운 겨울 전장에서 베어버린 적군의 피가 칼에 얼어붙어 붉은 빛을 띤다고 하는 그 무기.
하지만, 실제로는 ‘관우’가 활동하던 시기에 있었던 무기가 아니라 ‘관우’가 죽은 후에 생겨난 형태의 무기라고 한다.
중국의 ‘삼국지’ 시기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뭔가 작위적으로 창작된 스토리가 많아 보이는 영화다.
중국인들은 워낙 ‘무용담’ 과 뻥튀기(과대포장, 허풍)를 좋아하니,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역시 ‘역사왜곡’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삼국지’가 역사를 기술한 책이면서 동시에 ‘소설’이기도 하다고 하니, 그냥 허풍 섞인 재미있는 무용담이라 여기면서 보면 되겠다.

이 영화는 ‘관우’가 ‘조조’에게 항복하여 ‘조조’의 지휘를 받으며 지내던 시기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봐서는 아직 ‘위촉오’로 정립되기 전의 ‘전국시대’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데,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위촉오’ 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관우’는 ‘유비’와 의형제를 맺어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조조’는 ‘관우’의 용맹스러움과 무술실력 및 충직함에 반해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 한다.
당시 (중국)조정에는 황제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권력자인 ‘조조’의 꼭두각시일 따름이었다.
‘조조’는 ‘관우’를 제후로 삼지만, ‘관우’는 오로지 ‘유비’에게 돌아갈 날만을 기다린다.
또한, 먼저 전장에 침투하여 싸우던 중 ‘기란’을 만나게 되고, ‘기란’을 해치려는 적들을 죽인다.
하지만, ‘기란’은 ‘유비’의 첩이 되고, ‘관우’의 형수가 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관우’와 ‘조조’의 관계, 그리고 ‘기란’과 ‘관우’의 러브스토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유비’가 잠깐 나오기는 하지만, ‘유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유비’ 보다는 ‘조조’가 많이 등장하다보니 ‘조조’의 인품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고, 영화상에 나오는 ‘관우’와 ‘기란’의 러브스토리가 실제 역사와 일치하는지 혹은 창작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조조’의 인품에 대한 재해석도 사람들의 시각차이가 있어 의견이 분분할 것이고, ‘관우’와 ‘기란’의 러브스토리는 극적 재미를 위해 창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상에서 ‘조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교활한 인물은 아닌 것으로 묘사된다.
‘관우’의 입장에서 보면 ‘조조’가 자신을 놓아준다고 해놓고는 부하들을 시켜 살해하려고 위협한 것이지만, 영화상에서는 ‘조조’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 조조의 부하들과 황제가 ‘관우’를 두려워하여 제거하려 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렇게 보면, ‘조조’라는 인물이 적어도 ‘관우’에게 있어서는 나쁜 인물이 아닌 셈이다.
‘조조’가 농민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짓는 모습(황제도 함께)도 나오는데, 그런 점에서는 그가 ‘성군’이 될법한 인품이 좋고 똑똑한 인물이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조조’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결국 ‘관우’는 형수 ‘기란’과 함께 ‘유비’에게로 향한다.
가는 길에 5개의 성을 지나는데, 가는 곳마다 ‘관우’를 죽이려 하고, 이에 맞선 ‘관우’는 엄청난 무공으로 적들을 모두 물리치며 전진한다.
이정도의 무술 실력이면 거의 살인귀 수준이다.
실제로 역사에서 그려진 ‘관우’라는 인물은 키가 엄청 크고 수염을 길게 기른 데다, 그가 사용했다는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무려 40kg 이나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역사적 묘사에 비해 ‘관우’를 연기한 ‘견자단’은 평범한 키에 체격도 왜소한 편이다.
이전에 맡았던 배역에서 보여준 말끔한 얼굴과 달리 수염을 붙이고 화장을 한데다가 약간 무표정한 얼굴이어서 제법 근엄한 분위기가 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관우’의 이미지와는 다른 면이 많다.
어쨌든, ‘견자단’은 이 영화에서 묵직한 액션이 아니라 날렵한 몸동작을 보이며 ‘견자단’표 ‘관우’로 재해석 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관우’의 러브스토리.
우연히 ‘기란’ 낭자를 구해주어 연민의 감정이 생긴 듯하지만, ‘기란’ 낭자는 결국 자신이 주군으로 모시는 ‘유비’의 첩이 된다.
아무래도, ‘관우’는 ‘기란’에게 첫눈에 반한 듯한데, ‘기란’은 오로지 ‘유비’ 생각뿐이다.
오히려, ‘관우’가 ‘조조’와 어울리는 것을 보며, ‘관우’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유비’의 적인 ‘조조’와 어울린다는 것 때문에 ‘그럼 못써!’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서, ‘관우’가 독침에 맞아 정신이 혼미할 때 ‘화타’(추정, 전설속의 명의)의 치료로 되살아나는데, ‘관우’가 혼미한 상태에서 ‘기란’의 이름을 불렀는가 보다.
‘기란’은 자신에 대한 ‘관우’의 마음을 들었다며, ‘유비’에게 말해 ‘관우’와 혼인하겠다는 말을 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유비’에게로 함께 가자고 한다.
이때 ‘기란’이 이런 회유를 한 것은, 아마도 ‘관우’가 ‘조조’와 약속을 하여 ‘기란’만 보내고 자신은 돌아오겠다고 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기란’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실제로 마음이 ‘관우’에게 돌아선 것이 아니라, ‘관우’가 ‘조조’의 부하가 되는 게 싫었고, ‘유비’에게 데리고 가려는 수작이었던 것이다.
엄청난 무술 실력을 지닌 ‘관우’가 ‘조조’의 부하가 되어 ‘유비’의 적이 되면 ‘유비’에게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란’은 ‘조조’에게로 가겠다는 ‘관우’를 칼로 찌른다.
결국, 황제와 ‘조조’의 부하들이 쏜 화살에 ‘기란’이 죽고, 이에 폭주한 ‘관우’는 병사들을 전멸시키고, ‘어디 저런 놈이 황제라고, 죽여 버리겠어!!’ 하며 황제에게도 분노하지만, ‘조조’가 말려서 황제를 죽이지는 않는다.
비록 권력이 없는 이름뿐인 황제지만, ‘조조’ 입장에서는 당시의 혼란한 정국에서 한나라의 정통성을 잇는 황제의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우는 떠난다.
훗날(십 수 년 후) 관우가 죽자, ‘조조’는 슬퍼하며 ‘촉’나라, ‘오’나라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 다는 ‘믿으려면 믿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이야기로 영화는 끝이 난다.

역사왜곡이나 이야기의 사실성 여부를 떠나서, 오락적 재미만 따지면 제법 재미있다.
‘관우’와 ‘기란’의 러브스토리 부분이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조조’와의 관계를 묘사한 부분이 신선했고, 전투장면도 볼만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고, 스토리 면에서는 그냥 ‘무협소설’ 정도로 생각하고 보면 될 오락영화.


덧글

  • 엘러리퀸 2011/05/14 21:20 # 답글

    관우, 조조가 살아있을 때면 위촉오 시대는 아닙니다.(조조는 위나라를 세우지 않았으니까요. 그의 아들이 세웠지요.) 주요 스토리가 유명한 관우의 오관참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말이 저렇다면.. 재미있는게, 관우가 죽은 것이 조조와 손권의 협공 때문이거든요(조금 정확히 말하면, 관우가 조조의 군대와 싸우는 중 손권이 뒷치기(?)를 해서 사로잡아서 사형한 것입니다.). 즉, 본인이 죽음에 일조를 하고는 복수(?)를 한다니.. --;
    그나저나, 견자단의 액션은 어떤지요? 저는 그것만 바라보고 볼 예정이거든요..
  • fendee 2011/05/15 04:18 #

    아 네, 제가 삼국지 역사에 대해 잘 몰라서..
    하여튼, 영화상에서는 조조가 관우의 죽음을 이유로 복수를 한다는 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견자단의 액션은, 지금까지와는 좀 달리 창을 이용해서 싸우는데, 약간의 와이어 액션이 있긴 하지만 훌륭합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입니다.
  • 엘러리퀸 2011/05/15 15:08 #

    그럼 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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