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카네이션과 삼겹살 Food_Cooking

요즘은 어떤 블로거가 지식채널e 영상을 편집한 이미지를 올리길래 보고 있다.
그 중에 2010년 5월 18일자(아마도) '30주년'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영상이 있다.
내용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영상물인데, 서두에 5월8일 어버이날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1907년 미국, 어머니가 좋아했던 카네이션을 자기 가슴에 단 '안나'.
그녀의 어머니는 생전에 일하는 여성들의 복지 단체를 만든 여성운동가였다.
그러나, 1923년 독일.
미국 어머니날과는 별도로 독일 원예업자 단체가 시작한 광고.
"어머니에게 꽃을 선물하자".

그렇게 5월 8일이 어버이날로 기념되기 시작했고, 어버이날에 꽃을 꽂아 드리는 것이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버이날에는 당연히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것이라 생각했기에,
왜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것인지에 대한 의미나 이유조차 모르면서, 그냥 '남들' 하는데로 따라했다.
물론, 부모님을 생각하자는 의미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독 '○○날' 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빼빼로데이나 블랙데이를 꼽을 수 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기념일이겠지만, 나처럼 나이좀 먹은 사람에게는 갑자기 생겨나기 시작한 기념일이다.
뻔히 아다시피, 이런 날들은 과자를 만드는 업체의 광고전략, 자장면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등의 의도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그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그런데,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것이, 독일의 원예업자 단체가 의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살짝 당황이 되었다.

수년전부터, 어버이날이 되면 꽃가게에 들러 미니 화분에 심겨진 카네이션을 5천원~8천원 정도에 샀다.
한두해 받으시던 어머니는, "쓸모도 없는 꽃을 비싸게 매번 사느니, 그냥 가족들이 함께 먹을 음식을 사라" 고 하셨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고구마 케잌을 사곤 했는데,
올해는 "어버이날인데 뭘 해드릴까요" 했더니, 삼겹살을 먹자고 하신다.
어버이날에 삼겹살이라...
뭔가 좀 익숙하지 않아 이상하긴 하지만, 그게 더 현명한 생각인것 같다.

사실, 카네이션 사봐야 얼마 살지도 못한다.
매번 어버이날이 돌아올때 쯤이면 떠오르는 생각이,
'미니화분에 카네이션 심어서 가져왔는데, 그게 살지 않고 매번 어디로 갔을까?' 하는 것이었다.
애초에, 원예업자들이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시작했다는 것에서 진저리가 나기도 하고,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낼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생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삼겹살을 샀다.
692g 에 1만5천원.


덧글

  • 머플리 2011/05/07 19:03 # 삭제 답글

    오늘 삼겹살이라...

    O,.O;; 글구보니 우리도 오널 삼겹살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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