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일렛 (Toilet, トイレット, 2010) Movie_Review

소재와 설정이 독특해서 관심이 갔던 영화.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와 컬트적 느낌이 강하다.
가벼운 코미디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무게감이 있었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사실 ‘감동’ 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밋밋한 감이 있지만, ‘대사’가 아니라 표정과 상황으로 느껴지는 ‘동감’ 이 있다.

프라모델 오타쿠 ‘레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모리’, 자기 밖에 모르고 냉소적인 ‘리사’.
그리고 ‘센세이’ 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일본인 할머니.
어느 날 갑자기 세 남매의 엄마가 죽고, 다시 모이게 된 이들 가족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개인주의’, ‘오타쿠’, ‘일본’, ‘화장실’, ‘소통’, ‘가족애’ 등이다.

등장인물 모두 나름 의미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딱 주인공 한명을 꼽기는 힘들지만, 주요 이야기는 ‘레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어느 날, 엄마가 돌아가시자 세 남매는 장례식을 치른다.
연구실에서 일하며 홀로 독립한 장남 ‘레이’.
‘레이’는 엄마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세상과는 소통을 하지 않는 로봇 프라모델 오타쿠다.
사람들과는 필요한 말만 하고, 문제 많은 동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갑자기 일본인 할머니라니.
(엄마에 대해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아마도 영화 시작 부분에 엄마의 옆모습이 잠깐 나오는데, 얼굴을 볼 수 없음), 엄마가 일본인인지 일본인 2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아무튼, 엄마는 어려서 할머니와 이별했고, 평생 일본에서 할머니를 찾다가 결국 찾아서 할머니를 모셔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추리해보면, 엄마는 일본에서 할머니(엄마의 어머니)와 어릴 적에 이별했으니 아마도 고아였다가 캐나다로 입양을 왔거나, 아니면 일본에서 성장을 해서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으로 추정된다.)
‘레이’, ‘모리’, ‘리사’ 세 명 모두 전형적인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엄마는 캐나다 남자와 결혼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 남매의 얼굴이 혼혈 얼굴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설정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일본인 부부인데 서양 아이들을 입양했거나 혹은 아이가 있는 서양 남자와 결혼했을 수도 있다.)

동생 ‘모리’와 ‘리사’는 ‘레이’에게 집으로 돌아와 같이 살자고 한다.
하지만, ‘레이’는 거부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화재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집이 엉망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게 된다.

‘레이’는 혼자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던 삶이 편했다.
공황장애로 집밖을 나가지 않은지 4년이나 된, 밥값도 못하는 ‘모리’가 한심하고, 자기밖에는 모르는 철없는 여동생 ‘리사’도 마음에 안 들고, 말을 한마디도 안하는(아마도 영어를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인 할머니도 친 할머니인지 의심스럽다.

그저 매일 똑같은 옷차림과 2대8 가르마를 하고, 정적만이 흐르는 조용한 연구실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3천 달러(한화로 300만원~360만원)나 하는 로봇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을 만드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레이’에게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고 무료하며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무의미한 것일 뿐이다.

그렇게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할머니는 매일아침 화장실에서 나와 긴 한숨을 내쉰다.
‘레이’는 할머니의 그 한숨이 너무 이상하고 의미를 알 수 없다.
하지만, 도저히 소통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레이’는 할머니가 만들어준 만두에서 엄마의 손맛을 느끼고, ‘모리’는 엄마의 재봉틀로 치마를 만들어 입은 뒤 자신감을 회복해서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하고, ‘리사’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손기타(기타 치는 시늉을 하는) 대회에 나가 자신의 삶이 의미 있고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레이’는 평소 대화도 나누지 않던 직장 동료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할머니가 비데가 장착된 변기를 사용하고 싶어 한숨을 쉬는 것일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3천 달러짜리 프라모델을 포기하고 3천 달러짜리 비데를 살까 고민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서투른 소통이 시작될 무렵, 친할머니인지 알아보기 위해 머리빗에서 머리카락을 채취하여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감정서가 도착을 하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노란머리 외국인과 프라모델 오타쿠라는 설정이 선뜻 매칭이 안 되기는 하지만, 의외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서양인들이 많다는 점에서는 이해해볼만 하다.
일본인 감독이 캐나다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실제로도, 일본 스텝들과 캐나다 스텝들의 소통의 문제가 발생했을 테고, 이 영화의 중심 스토리에 ‘소통’이 주요한 소재라는 점에서 매칭이 이뤄진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할 수 있는 감정.
일본인 할머니가 (아마도)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진지하게 부탁을 하는 ‘모리’와 ‘리사’의 부탁에 반응해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는 모습에 정답이 있다.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게 뭐야!’ 할 소소한 이야기의 진행이지만, 소소한 일상 속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는 스토리에서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찬찬히 보면, ‘레이’나 ‘모리’, ‘리사’ 캐릭터는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을법한 캐릭터다.
서양이 아니라 동양 쪽 영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캐나다인들이 연기한 ‘오타쿠’나 치마 입은 남자 등의 연기는 그냥저냥 어울리기는 했지만 상당히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다.
자기만 아는 제멋대로이고 냉소적인 캐릭터인 ‘리사’는, 사실 그렇게 냉소적이거나 제멋대로인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레이’나 ‘모리’에 비해 ‘리사’의 캐릭터 완성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 일본 문화를 이렇게 서양인들과 자연스럽게 접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다국적 느낌의 영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한국 돈으로 300만원이 넘는 로봇 프라모델을 좋아하고 수집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일본 ‘아키하바라’(일본의 유명한 전자상가)의 한 모퉁이 상점에서 본 커다란 유리케이스에 들어있는 여자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피규어)에 걸린 가격이 한화로 60만원(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음)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런 비싼 캐릭터 상품에 월급의 상당액을 지출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줄거리 스크랩(네이버)---------

수상한 이 가족의 비밀스런 공간

늘 같은 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정적만이 감도는 연구실에 출근하여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레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로봇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그에게 문제 많은 남매,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깊은 한숨을 내쉬는 수상한 할머니가 짐처럼 남겨진다. 설상가상 혼자 살던 아파트에 불이 나고, 어쩔 수 없이 문제 많은 가족들과의 예측 불가능한 동거가 시작된다.

 은둔형 외톨이 형 모리, 드세고 제멋대로인 여동생 리사로 인해 레이의 평온했던 삶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까지 다른 수상한 할머니까지! 할머니의 정체가 끝내 미심쩍은 레이는 몰래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수집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는데…

 영화제 소개글. 화장실과 3000달러로 얽힌 가족의 비밀은 무엇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가족에게 무심하던 레이는 문제 많은 남매들과 같이 살게 된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일본인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게다가 그녀가 친할머니인지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레이가 풀어야 할 가족문제가 쌓여만 간다.

-----------------------------
제작노트 스크랩(네이버)-------
Prologue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소원을 여쭤봤더니
'센세이'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레이...
난 너만 믿는다

어머니가 내게 남긴 건
공황장애로 4년째 집에만 틀어박힌 형
자기밖에 모르는 콧대 높은 여동생
그리 크지 않은 집
'센세이'라는 고양이
그리고...
그리고...


<카모메 식당><안경>에 이은 오기가미 나오코 월드 제4탄!!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다!

핀란드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있는 작은 일본식당, 그리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남쪽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 속 풍경을 느긋한 리듬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얻어냈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이번엔 캐나다 토론토의 아담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동양인 할머니와 서양인 손자손녀라는 독특한 설정아래 진정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전히 유머러스하고, 맛 좋은 음식냄새로 가득하며,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 <토일렛>은 구상한지 5년, 전작을 찍은 지 3년 만에 탄생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대망의 최신작이다. 로봇 프라모델 오타쿠 레이, 은둔형 외톨이 피아니스트 모리, 드세고 제멋대로인 리사,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일본에서 불러온 미심쩍은 할머니까지! <토일렛>은 독특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수상한 가족의 예측 불가능한 사건사고를 그리며,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이 마음으로 소통해나가는 과정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다. 지금껏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저마다 사연을 안고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융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려온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영화 중 처음으로 가족이 등장한 <토일렛>은 가족 안에서도 소통 불가능해 보이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개인들이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가족으로써의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감성 충만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사단 총 출동!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스타일리스트 호리코시 키누에!

<카모메 식당><안경>에 이어 그들이 또 다시 뭉쳤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영화에 참여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와 스타일리스트 호리코시 키누에는 또 한번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만들어낸 독특한 세계에 맛과 멋을 더했다. 
<카모메 식당>의 주먹밥, <안경>의 매실장아찌와 팥빙수를 탄생시킨 이이지마 나미가 이번엔 돌아가신 엄마의 그리운 맛을 내는 만두로 또 한번 관객의 눈과 혀, 그리고 마음까지도 사로잡는다. 갖가지 속 재료를 다지고 버무려 만두 피 한 장에 꼭꼭 눌러 담아 터지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빚어내야 하는 만두. 이처럼 손이 많이 가는 만두는 따로따로 흩어져 소통할 수 없었던 가족들이 화합해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다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정성스럽게 빚어내 함께 먹는 만두는 가족의 유대감을 깊게 해주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전해져 오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한편 호리코시 키누에는 "호리코시가 아니라면 절대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리의 꽃무늬 스커트를 탄생시켰다. 그리운 엄마의 기억을 담은 모리의 스커트는 그가 겪어온 공황장애를 극복하게 해주는 매개로 작용한다. 남자가 스커트를 입는다는 설정으로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었지만, 뛰어난 안목과 작은 디테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호리코시 키누에만의 감각으로 모리의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숨겨져 있던 주옥 같은 명곡의 재탄생!
프란츠 리스트의 「한숨」「전설」, 베토벤의 「발트슈타인」!

영화 속에서 다양하게 편곡되어 흐르는 세 곡의 클래식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명곡"이라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선택되었다. 모리가 공포증을 극복하고 처음으로 집에서 연주하는 곡은 바로 프란츠 리스트의 「한숨」. 다른 곡들에 비해 비교적 익숙한 「한숨」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따뜻한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평온한 집 안의 공기와 어우러져 관객의 마음마저 평화롭게 만든다. 두 번째 곡인 베토벤의 「발트슈타인」은 모리의 재봉틀 소리와 대구를 이루게 하고자 선곡된 곡으로 건반을 연달아 두드리는 피아노의 경쾌한 리듬이 영화의 호흡과 절묘하게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모리가 피아노 콩쿨에서 선사하는 감동적인 라스트 연주씬! 연주하기 매우 까다로운 곡으로 알려져 있는 프란츠 리스트의 「전설」로 이 곡의 강렬한 선율은 온몸에 전율을 일게 하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세곡의 편곡을 담당한 것은 2인조 뮤지션 부도 하이웨이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토론토에서 만난 인연으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고, 피아노 연주를 담당한 데이비드 루니를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데이비드 루니는 촬영이 없을 때도 현장에 찾아와 모리 역의 데이빗 렌달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탁월한 선곡, 그리고 남다른 감각과 재능을 가진 스태프들의 팀워크와 열정으로 새롭게 거듭난 세 곡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며 영화에 부드러운 감성을 더한다. 

프란츠 리스트: 한숨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S.144)』 3번 
루트비히 반 베토벤 : 발트슈타인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다장조(Op.53)』
프란츠 리스트: 물 위를 걷는 파울의 성 프란체스코 『전설(S.175-2)』 2번


수상하고 비밀스러운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다!
미심쩍은 할머니와 말이 통하지 않는 세 남매의 특별한 소통방식!
소통불가 엉망진창 신개념 불량가족의 탄생!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아담한 집 한 채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문제 많은 세 남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심쩍은 할머니의 수상한 동거가 시작됐다. <토일렛>은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도 다른 일본인 할머니와 캐나다인 세 남매가 함께 살아가며 진정한 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가슴 따뜻하게 그린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지휘아래 캐나다인 세 배우와 유일한 일본인 캐스트 모타이 마사코가 함께했던 촬영현장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도 시사하듯 진정한 소통은 꼭 말로써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인 세 남매는 말은 통하지만 도통 소통이라고는 되지 않는다. 반면 세 남매 사이에 수수께끼처럼 남겨진 수상한 할머니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소통 방식으로 세 남매와 교감한다. 레이와는 엄마의 그리운 맛을 내는 만두로, 모리와는 낡은 재봉틀로, 그리고 리사와는 에어기타 대회 출전을 함께 꿈꾼다. 이처럼 언어와 국적의 차이를 뛰어넘어 말없이 세 남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캐나다에서 만든 일본영화, 동서양의 감성 조우!
언어와 국적의 장벽을 뛰어넘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뭉치다!

6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겪었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언젠가 북미로 돌아가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촬영한 <카모메 식당>으로 해외로케 경험이 있었던 감독은 자신의 오랜 염원을 이루고자 <토일렛>의 촬영지로 캐나다 토론토를 선택하였다. 이번 촬영은 크랭크 인이 2009년 9월 20일, 크랭크 업이 10월 15일. 약 20일간의 촬영과 그 후의 후반작업 전부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진행하였다. 현지 캐나다 스태프가 다수를 차지했던 촬영현장은 다소 커뮤니케이션 상의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만국공통인 영화의 기술적인 용어와 감독 자신의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순조로운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는 영화에 진심 어린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우수한 캐나다 스태프들의 열성 또한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특히 젊은 세 명의 캐나다인 배우와 소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감독은 본디 모국어인 일본어로 설명을 해도 배우에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기란 쉽지 않기 마련이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며, 자신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줬던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머리 속에 있는 명확한 그림과 확신으로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감독과 이를 믿고 따라준 배우들의 열성에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마치 말이 통하지 않는 동양인 할머니와 서양인 세 남매가 마음으로 소통하게 되듯, 감독과 배우 그리고 전 스태프가 한 마음이 되어 국적을 초월한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그 진정성을 더한다.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 말썽 많은 세 남매의 캐스팅 비화!

레이, 모리, 리사, 이 세 남매의 캐스팅은 감독에게 주어진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였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얼굴의 배우를 기용하고자 했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저마다 개성강한 세 남매의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물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오디션에는 많은 캐나다의 신예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곳에서 발견한 진흙 속의 진주, 알렉스 하우스와 타티아나 마스라니!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배우들로 다소 생소한 얼굴들이지만 젊은 패기와 신선함으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렉스 하우스는 로봇 프라모델 오타쿠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거부감 없이 소화해냈고,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다소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막내 여동생 리사를 사랑스럽게 연기해냈다. 배우를 찾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캐릭터는 바로 은둔형 외톨이 피아니스트 모리. 다소 엉뚱한 모리 역에 맞는 개성 강한 배우를 찾아나선 캐스팅 디렉터는 "토론토에서는 발견할 수가 없다"며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감독은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개성 강한 캐릭터의 인물을 찾아달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나타난 데이빗 렌달! 연기 경험도 있고 아티스트로써 활동하는 그는 모리의 캐릭터에 딱 맞아 떨어졌다. 이렇게 개성 강한 세 남매를 저마다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들이 모여, 말썽 많지만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토일렛>의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맛있는 식사와 따뜻한 차 한잔의 힘!
지친 스태프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던 축복받은 식사! 

촬영이 이루어졌던 토론토의 9월과 10월은 도쿄의 초겨울 정도의 추위이다. 지속되는 촬영에 얼어붙은 스태프들의 몸을 녹여준 것은 따뜻한 식사와 차 한잔. 샐러드, 파스타, 고기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달콤한 케이크까지 준비되어 있는 밥차는 이어지는 강행군에 지친 스태프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또한 밥차와는 별도로 촬영현장 근처에 이동식 간식 바가 상시 대기되어 있었다. 수프나 쿠키,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요기거리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주었던 간식 바의 아주머니는 가장 먼저 촬영 팀을 챙겼다. 현장에서 떠나기가 쉽지 않은 촬영 스태프들을 위한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이다. 또한 이동식 간식 바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기도 했다. 촬영 틈틈이 간식 바로 달려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감독은 전열을 가다듬고 현장으로 돌아가 연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늦은 저녁 호텔로 돌아온 일본인 스태프들을 위해 마련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야식까지! 따뜻한 우동 한 그릇과 우엉무침은 해외로케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동서양의 식단 차이로 고생하는 일본인 스태프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이와 같은 축복받은 식사는 전 스태프들의 큰 힘이 되었고, 화목하고 활기찬 현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Wash + Toilet = Washlet !?

'토일렛=화장실'은 누구든지 하루에 몇 번씩 찾게 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 동서양에 따라 그 형태도 달리하고, 종이를 사용하든지 물을 사용하든지 그 뒤처리 방식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각 나라의 문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일렛! 일본에서 온 할머니가 화장실을 나올 때마다 내쉬는 한숨의 의미를 추측하던 레이는 사무실 동료에게 '워시렛'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워시렛'이란 '워시(Wash)'와 '토일렛(Toilet)'의 합성어로 일반 비데에 획기적인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고성능 비데를 뜻한다. 비교적 동양에서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카모메 식당> 개봉 당시 일본을 방문한 폴란드인 스태프는 이 '워시렛'을 보고 위대한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워시렛'이란 소재와 5년 전에 구상했던 돌아가신 엄마를 추억하며 꽃무늬 스커트를 만들어 입는 모리오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결합하여 <토일렛>의 각본을 완성한 것! '워시렛'은 레이가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는 중요한 매개로 작용하며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의 의미가 중요한 만큼, 화장실이라는 한 공간을 공유하는 가족의 의미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25455
3066
10784939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