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스트 갓파더 (The Last Godfather, 2010)(심형래) Movie_Review

심형래 감독이 자신의 가장 성공한 캐릭터인 ‘영구’로 헐리웃에 도전한 작품.
상당히 기대를 했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작품이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럭저럭 무난하다.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면 화가 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심형래 감독의 도전정신 만큼은 인정해줄만 하고, 또한 그가 사람들을 끌어 모아 큰 프로젝트들을 해내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
하지만, 제발 연출은 연출자에게, 시나리오는 작가에게…
혼자서 스토리 만들고, 연출하고, 감독하고, 주인공 까지.
그 정도 하는 것도 대단한 거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지 않을까?
왜 꼭 혼자 다 하려고만 할까.
물론, 혼자 다하면 인건비를 아낄 수 있긴 하겠지만, 자기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이 영화.
누구 말마따나 10년 전에 나왔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헐리웃 물을 먹게 된 작품이라 그런지 화려한 도시의 풍경이나 세트, 배우들의 캐스팅도 좋다.
음악도 괜찮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심형래’ 자신이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과연 ‘심형래’가, 아니 ‘영구’가 헐리웃에서 통하느냐 하는 문제였다.
결론은 ‘아니다’로 봐야겠다.
보는 내내 안쓰러웠던 점은, 너무 늙은 ‘영구’, 서양인들 사이에서 어색한 비주얼의 ‘동양인’, 지극히 고전적인 스토리 진행, 이도저도 아닌 코미디였다.

1. 너무 늙은 ‘영구’.
심형래가 원래 좀 늙어 보이는 얼굴이라 10년 전에 만들어졌어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겠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영구는 그래도 좀 젊어야 하지 않았을까.
동양에서 온 늙은 코미디언의 애쓰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쓸데없이 그런 생각들이 들게 해서, 코미디에 몰입하지 못했고, 안쓰러웠다.

2. 서양인들 사이에서의 어색한 비주얼.
이게 참 근본적인 문제인데, 서양인과 동양인이 한 화면에 잡히면 아직까지는 어색하다.
여러 종족이 같이 살아가는 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눈으로 볼 때, 두 인종이 함께 화면에 잡히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서양 코미디 배우를 기용해서 영구 스타일의 코미디를 구사하게 하던지, 아니면 그냥 헐리웃이 아니라 한국에서 찍던지 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시도가 필요하기는 하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한 것이리라.

3. 고전적인 스토리 진행.
지극히 ‘심형래 스타일’의 스토리 진행이었다.
‘영구’ 라는 캐릭터는 한국인들(30대 이상)에게는 제법 익숙한 캐릭터다.
외모도 바보스럽고, 지능지수도 바보인 것 같지만, 심성만은 분명 착하다.
동양적 사고방식인 ‘권선징악’ 의 ‘선(善)’에 해당하는 캐릭터다.
비록 바보지만 착하고, 착하기 때문에 결국 악당과 싸워서 이기고 행복해진다는 결말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영구’ 캐릭터에는 몇 가지 근본적으로 아이러니한 것이 있다.
‘바보’이지만 ‘바보’가 아닌 것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아이’처럼 천진난만 하지만, 때로는 능글맞은 ‘성인’의 모습을 보인다.
영구의 바보 같은 행동들은, 상황이 심각할 때나 아닐 때나 항상 발동되지만, 모든 상황은 결국 영구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구’라는 캐릭터 자체가 현실 속에 존재할 수는 없는 희화화된 캐릭터라는 점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야 웃으면서 볼 수 있겠지만, 그 보다는 진지한 ‘영화’ 속에서의 모습에서는 개연성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오랫동안 영구를 봐온 한국의 어른 세대들은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이상한 캐릭터로 보일 것 같다.

4. 한물간 코미디에 어색한 연기력.
결정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야, 결국 결과물이 재밌게 나왔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들이다.
우리가 심형래 감독의 이번 작품에서도 ‘미련’의 끈을 놓지 못했던 부분이 이것이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든 ‘재미’가 있었어야 했는데, ‘무난함’을 넘어 ‘재미’를 기대하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다.
새로울 것이 없는 심형래식 코미디다.
뭔가 새로운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그런 건 아예 없었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점은 심형래의 연기다.
일부 장면들에서는 상당히 기발했고, 소소한 재미를 주긴 했지만, 다른 배우들과 섞이지 않는 이질감이 느껴지고 연기도 어색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런 연기는 원래 심형래의 스타일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가 인기 있을 때는 무시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다르다.

문제는 ‘재미’다.
이번 영화의 스토리나 코미디 스타일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만약, ‘짐캐리’나 ‘벤 스틸러’(박물관이 살아있다), ‘스티브 카렐’(40살까지 한 번도 못해본 남자), ‘잭 블랙’ 같은 코미디 배우가 연기했더라면, 그 스토리에 그런 코미디 연기를 그대로 했어도 제법 무난한 B급 코미디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줄거리를 정리 해본다.
줄거리(스포일러)--------
뉴욕의 마피아 돈 카리니는 어느 날 조직원들 앞에서 중요한 발표를 한다.
숙적인 ‘본판테’를 피해 한국에서 도피생활을 할 때 만난 ‘수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영구’를 데려오기로 한 것.
영구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겠다고 발표를 하는데…
‘돈 카리니’의 오른팔인 ‘토니’는, 자신이 조직을 물려받을 것이라 여겨오다가 의외의 발표에 놀란다.
하지만, ‘돈 카리니’의 지시에 따라 영구에게 조직 생활의 이것저것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영구는 우연히 ‘본판테’의 딸을 구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둘은 계속 만남을  갖는다.
외모도 모자라고, 행동도 모자란 영구는 가는 곳마다 말썽을 피우는데, 수금하라고 보낸 가게에서 돈을 받아오지 못하자 아버지는 영구를 데려온 것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험난한 조직생활에 적절하지 않은 착한 성품 때문이라 여기는데…
영구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거칠어지기로 결심한다.
미용실에 가서 협박한다며 벌집 머리를 만들고, 옷가게에 가서는 치마를 찢고, 빵을 파는 식당에 가서는 협박을 한다며 햄버거를 만든다.
그러나 오히려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침체되었던 가게들이 히트 상품을 만들게 되고, 모두들 ‘돈 카리니’와 ‘영구’ 덕분이라며 좋아한다.
‘돈판테’의 오른팔인 ‘비니’는 ‘돈판테’의 딸 ‘낸시’를 좋아한다.
바닥부터 고생해서 성공한 ‘비니’는, ‘낸시’가 영구를 좋아하게 되자, ‘돈판테’와 ‘돈 카리니’를 이간질하기 위해 ‘낸시’를 납치하고, 두 가문이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그때 나타난 ‘낸시’가 비니의 음모를 밝히고, ‘비니’와 맞대결을 펼친 영구가 이긴다(말귀를 못 알아 들어서).
어찌되었건, 모든 일들이 잘 풀려나가자 ‘돈판테’는 아들인 ‘영구 카리니’를 더욱 신임하게 되고, 두 가문은 화해를 하게 된다.
‘돈판테’는 아들에게 거금을 물려주는데, 그 돈을 고아원에 기부하고 시골로 떠나는 영구, 그리고 영구를 따라나선 ‘낸시’.
‘돈판테’와 ‘돈 카리니’는 화가 잔뜩 난다.
--끝--
-----------------------------------


줄거리 스크랩(네이버)---------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바로 ‘영구’?!

 덜 생긴 외모, 덜 떨어진 행동, 누가 봐도 남다른 ‘영구(심형래)’는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를 찾아 뉴욕에 왔다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마피아 수업을 받게 된다. 영구 때문에 당연히 믿고 있었던 후계자의 꿈을 접게 된 조직의 2인자 ‘토니V(마이크 리스폴리)’ 는 설상가상, 마피아로서 영 가망 없어 보이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영구 역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뜻하지 않게, 정말 운 좋게, 위험에 처해있던 라이벌 조직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면서 친구가 된다. 게다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한편,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가 낸시를 납치한 후 이를 영구의 짓으로 꾸며 돈 카리니와 본판테 조직의 전쟁을 일으키고, 음모에 빠진 영구의 뜻하지 않은 활약이 엉뚱한 결과를 예고하는데…

 더 웃기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았다! 기대하시라! 영구 왔다~!
-----------------------------

관련기사: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03926
7753
10169533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