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개조) 오렌지드랍(473J, 223J) 커패시터 제거 및 .022K 복구 Music_Story

엊그제 바꿔끼웠던 오렌지드랍 커패시터(캐퍼시터) 473J 와 223J 를 제거하고, 원래 장착되어 있던 IC .022k 250 T 로 복구했다.

사실, 막귀인 사람에게는 별 차이가 없게 들릴런지도 모르겠지만, 미세한 느낌까지 신경쓰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거슬리는 차이점이 있다.
오렌지 드랍은 일종의 노이즈 필터로, 케페시터가 일시적으로 전류를 모았다가 다시 내보내는 과정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내보냄과 동시에 불안정한 전류를 제거해 내는 기능을 한다.
일각에서는 오렌드 드랍은 톤의 볼륨을 줄였을때 작동하므로 기타소리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고도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번에 장착을 하고, 소리를 비교해서 들어보니 분명 소리에 변화가 발생했다.
즉, 오렌지드랍 제품의 경우에, 알려진 대로 고음역대를 일부 잘라내어 잡음을 제거하고, 대신 중음역대가 풍성해지고 저음도 깔끔해진다.
반면, 원래 펜더기타에 달려서 나오는 IC .022K 250 T 의 경우에는 트레블과 저음역대를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두 커패시터는 음색에 차이가 발생한다.
상당히 미묘한 차이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계속 듣던 기타소리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금방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같은톤에 같은 연주를 해서 녹음을 한 것을 하루종일 들으며 분석해 봤는데, 아래와 같은 차이점이 있었다.

오렌지드랍(Orange Drop: 473J, 223J) 의 경우에, 고음역대가 살짝 잘려나가서, 기존 톤 세팅으로 연주시 발생하던 귀에 거슬리는 쏘는 소리가 덜 발생했다.
이런 쏘는 소리는 일종의 노이즈이며, 클리핑(Clipping) 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단지 고음역대가 잘려나간것 뿐만 아니라 소리가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찰랑 거리는 느낌이 나게 바뀌었다.

반면, 펜더기타(USA 아메리칸 스탠다드)에 달려있던 .022K 는 트레블과 저음을 강조하기 때문에 톤 자체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나는 톤이다.
트레블을 강조하기 때문에 고음역대가 살아 있어서 약간 쏘는 느낌이 나게 되고, 이것 때문에 고주파 노이즈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을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에 오렌지드랍과 .022K 를 번갈아 끼우고 테스트하며, 원래의 펜더기타가 내는 톤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실감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온 것이다.
.022K 의 톤은 꽤나 딱딱하고 직선적인 느낌이다.
트레블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피킹 하모닉스나 쵸킹시 쭈욱 뻗어 나가는 소리를 충실히 표현한다.
또한, 저음을 강조하기 때문에 리프나 디스토션 상태에서 코드 스트로크를 할때 정갈한 느낌이 난다.
반면, 오렌지드랍의 경우에는 스케일을 하나씩 연주할때는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지만, 쵸킹시 소리의 끝이 감겨서 쭈욱 뻗어나가지 못하고 힘이 약하게 느껴지고, 코드 스트로크 시에도 소리가 뒤섞여 정갈하지 않고 산만한 느낌이 난다.

결론적으로, 펜더기타에 오렌지드랍을 끼는건 큰 실수다.
간혹, 깁슨 기타에도 오렌지 드랍을 끼우는 사람이 있나본데, 그것도 큰 실수라 생각된다.
워낙 소리가 안좋은 저가형 기타에, 5원~50원 정도짜리 케페시터가 붙어 있는 경우라면 오렌지드랍으로 교체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100만원 이상되는 기타에 오렌지드랍을 끼우는건, 원래의 오리지널리티 한 소리를 상실하게 하고, 다른 특성의 기타가 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취향과 음악 장르의 차이에 의해서, 오렌지드랍을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좋아하는 음색의 취향이 오렌지드랍의 특성과 맞는다거나, 혹은 쭈욱 뻗어나가는 톤 보다는 살짝 감기는 톤을 좋아하거나 그런 장르를 연주하는 용도라면 오렌지드랍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클린톤에서는 오히려 오렌지드랍 쪽이 촉촉하고 찰랑거리는 소리가 나서 좋은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찰랑 거리는 소리가 싫고, 쭈욱 뻗어나가는 강렬한 느낌의 연주를 좋아하는 연주자려면 절대 오렌지드랍을 장착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장르에 따라서는, 가요 반주나 블루스, 재즈 등에서는 큰 무리가 없을것도 같다.
하지만, 메탈이나 락 같은 강력한 톤을 추구할때는 표현력의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오렌지드랍을 첫번째 톤에는 473J 를, 두번째 톤에는 223J 를 장착한 상태다.
원래 장착되어 있던 IC .022K 250 T 이다.
안타깝게도, 한개는 떼어내다가 다리 한쪽이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오렌지드랍을 계속 끼워서 사용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들었다.
하지만, 떨어진 부분을 보니 별다른 구조가 아니고 그냥 다리가 내부에 끼워져 있는 구조라서, 강력접착제로 붙여보기로 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끼워졌다.
제대로 작동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오렌지드랍에 실망한 관계로, 말도 안되는 복구 상태로 강행하기로 결심.
미련없이 오렌지드랍 두개를 떼어냈다. 속이 다 후련하다.
.022K 는 200원, 오렌지드랍 473J 는 2,500원, 223J 는 2,000원 이다.
덩치도 큰게 비싸보이고 뭔가 훨씬 대단할것 같지만, 비싸다고 다 좋은건 아니다.
자신의 취향과 특성에 맞게 쓰는게 가장 좋은 것이다.
본드로 다리를 붙인 .022K.
미안하다. 앞으로 다시는 바꾼다는 헛소리를 하지 않을테니, 제발 힘내. 잘 부탁한다. 니가 그렇게 좋은줄, 막상 잃고나니 알게 되었구나.
혹시나 제기능을 못할지 모르는 접합수술한 .022K 는 결국 첫번째 톤에 붙였다.
다리 길이도 짧고, 혹여 제 역할을 못해도 프론트 픽업 쪽이니 크게 상관없을듯도 하고 해서.
건장한 녀석은 두번째 톤에 붙였다.
결국,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이번일을 계기로, 현재 내 기타가 내는 톤이 얼마나 훌륭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젠, 정말 왠만한 일 아니면 피크가드를 뜯을일이 없을것 같다.
오렌지드랍은 밀봉된채로 안녕히.
너희들이 쓰일날이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022K 로 복구하고 연주를 해서 비교해 보니, 역시 .022K 가 직선적이고 쭈욱 뻗는 소리가 확실히 좋다.
단단하고 직선적인 소리가 되살아 났다.

오렌지드랍을 장착했을때와 .022K 로 복구하고 나서 연주한 소리를 비교해 보자.
(사실, 미세한 차이라서 못 느낄수도 있겠지만, 쵸킹 부분이나 끝이 감기는 소리를 잘 들어보면 분명 차이가 난다.
음색 자체는 크게 차이가 안 나는듯 하지만, 음의 특성에 차이가 발생한다.)


먼저, 오렌지드랍을 장착하고 연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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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022K 로 복구하고 나서 연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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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

    • 머플리 2011/03/31 01:25 # 삭제 답글

      음...
      오랜지드랍과 오리지날 소리를 들어보니....
      오리지날이 음의윤곽 존제감 어택감에서 더 좋은거 같음.
      그럼 난 어쩌란 말이냐~`~~``~~`바꿔~~~~ 말어...
    • fendee 2011/03/31 01:29 #

      차이가 느껴졌다니 그대는 막귀가 아니로세.
      뭐, 바꿨다가 다시 복구해도 되니 바꿔보시든가요.
      사람마다 취향에 차이가 있으니, 바꾸기 전에 녹음하고, 바꾼후에 녹음해서 비교해보고, 바꾼게 괜찮다 싶으면 그냥 쓰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원상복구!
    • 머플리 2011/03/31 01:37 # 삭제 답글

      미련없이 오렌지드랍 두개를 떼어냈다. 속이 다 후련하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opamp 바꿔보면서 비싼게 좋은소리는 절대 아니다란걸 깨달알죠..
      어디까지나 개인의 소리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거란걸...
    • fendee 2011/03/31 01:41 #

      취향에 따라서 틀릴 수 있으니, 절대로 오렌지드랍이 나쁜건 아니다 라고 결론.
    • 지나가는 2011/08/23 17:59 # 삭제 답글

      연주가 너무 멋지신데 ..
      혹시 무슨 곡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백킹트랙이랑 악보도 혹시나 보내 주실수 있으면
      poetica0227@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fendee 2011/08/24 15:48 #

      http://fendee.egloos.com/10667715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 의 '못해' 라는 곡을 기타로 연주한 것인데, 그중 후반부 부분에서 제 나름대로 솔로 연주를 해본 것입니다.
    • LKS 2019/05/30 00:47 # 삭제 답글

      .022가 더 날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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