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양성 (Battlefield Heroes, 2010) Movie_Review

그럭저럭 볼만했다.
나당 연합군에 맞서 성을 지키는 고구려, 신라의 김유신과 신라의 왕, 고구려 연개소문의 세 아들, 당나라 장수.
각 나라의 왕과 장수들은 각국의 이익을 위해 서로 치밀한 머리싸움을 벌인다.
주로 공성전(성을 공략하고 방어하는)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의 머리싸움이 펼쳐지고, 이 영화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영화 ‘황산벌 (Once Upon A Time In The Battlefield, 2003)’의 배경인 ‘황산벌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거시기’의 눈물어린 생존기가 버무려져 있는 코믹 사극이다.
공성전 장면들과 전투 장면을 보면,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으며 고생을 했을지 눈에 선하다.
하지만, 전투 장면에서도 장중함 보다는 코믹함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영화의 시작점이 영화 ‘황산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투리 개그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고 심각한 장면에서 조차 코믹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 영화의 근본적인 재미이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약점이다.

삼국시대.
‘백제’는 ‘신라’에게 망하고, ‘신라’는 ‘고구려’를 공격하기 위해 ‘당나라’를 끌어 들인다.
하지만, ‘당나라’는 ‘고구려’ 뿐만 아니라 ‘신라’까지도 집어 삼키기 위해 되도록 전투력을 아끼려 하고, 이를 눈치 챈 ‘신라’의 ‘김유신’은 ‘당나라’가 ‘고구려’와 싸워 전력이 약해지게 하기 위한 전략을 꾸민다.
신무기를 비롯해 강력한 성곽 방어 능력을 동원해 필사적으로 ‘나당 연합군’을 막는 ‘고구려’.
하지만, ‘남생’이 나당 연합군에 넘어가면서 고구려 성 내부에 분란이 일어나고, 결국 성은 함락되고 만다.
마지막까지 신라의 본진을 요청하지 않았던 김유신은 신라의 본진이 도착하자 공성전으로 전력이 약해진 당나라의 군대를 압박하여 쫓아낸다.
이리하여 신라를 중심으로 삼국 통일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다.
전쟁을 통해 부와 권력을 거머쥐려는 ‘문디(이광수)’와 달리, 단지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인 ‘거시기(이문식)’.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며 그저 소박하게 사는 것이 목적인 ‘거시기’와 탐욕적인 ‘문디’의 삶의 방식이 대조를 이룬다.
신라의 병졸인 ‘거시기’는 고구려의 포로가 되었다가 고구려의 ‘갑순(선우선)’과 혼례를 치르게 되고, 갑순과 함께 전쟁 통을 빠져나와 어머니와 함께 산골에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결말이다.

영화 ‘황산벌(2003)’ 에서 ‘거시기’의 역할이 의외로 큰 주목을 받았었고, 고구려?신라?백제의 장수와 왕, 병사들이 본토박이 사투리를 쓴다는 설정에서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유머코드가 있다.
그런데 이런 설정에는 의문이 든다.
역사 속의 그들은 실제로 사투리를 꽤나 심하게 썼겠지만, 고위 관직이나 왕들의 경우 격식을 갖추지 않은 그런 저속한 사투리를 구사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교양있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영화에서 왕이나 장군들의 사투리가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일 수 있지만,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재미가 바로 ‘사투리’에 있기 때문에 유머코드로 생각하고 감상을 하는 것이 맞겠다.
이 영화에서는 ‘거시기’에 이어 ‘머시기(뭐시기)’ 나 ‘문디(자슥)’ 등의 호칭도 등장한다.

영화를 평가하기 참 애매하다.
분명, 의상이나 세트, 전투장면, 공성전 등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 것이 보인다.
전투장면이 제법 볼만하고 의상도 멋있다.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사투리 유머’가 주는 신선함이 다소 빛이 바래 있다는 점이다.
영화를 찬찬히 보면 제법 재미있다.
‘거시기’의 스토리 보다는 신라와 당나라, 고구려의 정치적 머리싸움이 그 시대의 시대상과 더불어 유익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런 복잡한 정치적 이슈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다소 산만해지고 있고, 영화의 흥행성을 위해 부각되었어야 할 유머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를 통한 말장난 정도에 그치고 있어 힘이 약하다.
작품성은 제법 있지만 흥행성과 오락성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거시기(이문식)’의 인생관을 통해, 정치적 이슈와 개인의 삶이 어떤 괴리를 보이는지에 대해 묘사한 부분은 좋았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삶에도 투영되기 때문이다.

관객 수에서도 170만이 들어 제법 흥행은 했지만, 결국 손익분기점인 250만을 넘기지 못했고, ‘왕의 남자’로 천만관객 흥행감독으로 불렸던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상업영화 은퇴선언’을 하고야 만다.

‘평양성’ 이준익 감독, 상업영화 은퇴 선언 화제

저예산 영화에 속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2011)’이 관객 수 400만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작품성과 오락성 그리고 흥행성을 적절히 잘 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만들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줄거리 스크랩(네이버)----------

<황산벌> 찍고, 이번엔... (평양성) | 이번 한번만 손잡자 카이~

‘황산벌’전투를 기억하시는가? 그 후 8년, 백제를 손안에 넣은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을 타겟으로 콕~ 점 찍었다. 삼국을한꺼번에 꿀꺽~ 삼키기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그곳이 고구려 평양성 되시겠다.

 “연개소문이 죽는 순간 고구려는 끝난기고, 이제부터는 신라와 당나라의 전쟁이 시작된기야!” 삼국통일의 노른자, 고구려의 평양성을 호시탐탐 노리는 능구렁이 야심가가 있었으니, 그가바로 신라 김유신이다. 한반도 전체를 삼키려는 당나라의 야욕을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고구려와 연합 작전을 계획, 삼국통일을 준비하는 김유신. 하지만난데없이 당나라로 망명한 고구려의 정통 후계자 남생 때문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게 된다.

 “아바지, 걱정 푸~욱 노시라요, 내래 다 쓸어버리가시여!” 이리저리 민폐만 끼치고 다니는 남생 때문에 속이 뒤집히는 이가 한 명 더 있으니, 남생의동생 남건이다. 아버지연개소문의 뜻을 받들어, 형 남생의 방해공작을 꿋꿋하게 버텨내는 남건. 신라의 멀티연합군에 맞서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신무기를 앞세워 평양성을 사수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줄을 잘 서야한당께”있는 놈, 잘난 놈, 가진 놈들의 이전투구 속에서도 제 한 목숨 건사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거-시-기- 다. 8년 전 황산벌 전투에서 홀로 살아남은 불사신 거시기가 이번에는 신라군에서 두 번째 군 생활을 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 그의 전쟁 철학은 잘 싸우는 것이 아니라, 줄을 잘 서서 살아남는 것, 그 뿐이다.

 동상이몽- 꿍꿍이가 다른 그들이 평양성에서 펼치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 이야기! 손 안대고 코 풀고,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김유신의 노망난 척, 생떼 작렬, 미션임파서블 작전이 펼쳐지고, 기상천외한 에코무기와 최첨단 신무기로 적들을 교란시키며 고군분투 하는 외로운 카리스마 남건. 그 잘난 놈들 틈바구니에서 거시기는 상상초월 전투 중 오매불망 님자 갑순이와 사랑에 빠져 고구려로 국적 세탁까지 감행하려 하는데… 2011년 1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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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르고 2011/03/29 01:51 # 삭제 답글

    리뷰 잘 봤습니다.개인적으로 썩 나쁘지는 않았던 영화였지만 어찌 됐건 속편이고, 전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에 비교를 해 보자면 전작의 치열함이 살아나질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애초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전투 중의 하나로 꼽히는 황산벌 전투와 비교하는 것이 잔인할는지도요. 그리고 영화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옵니다만 애초에 연개소문이 죽을 때부터 고구려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고 생각하는지라 평양성 전투가 드라마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거시기의 운명은 우리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이준익감독의 상업영화 은퇴결정은 여러모로 아쉽네요. 작품에 힘은 덜 들어가도 얘기를 부드럽게 풀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던 감독이었는데... 어쨌든 비상업적이어도 좋으니 다른 작품으로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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