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식사 후,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청하고 있는 일일드라마다.
KBS1 TV 에서 월~금 저녁 8:20~9:00 정도에 방송된다.
당초 기획된 분량이 160회.
현재 117회 인데, 최근에는 ‘카멜리아’ 호텔 회장 집안의 잃어버린 딸로 밝혀진 ‘안나 레이커(도지원)’가 언제 친부모에게 딸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인가에 대한 스토리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만날 듯 말듯 하며 벌써 몇 주째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 식의 스토리로 전개되고 있다.
매 회가 끝날 때마다, 매 방송분에서 안나 레이커가 카멜리아 호텔 회장 부부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질듯 말듯 하며 끝이 나기 때문에, 어머니도 꽤나 답답해하신다.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시청자 애태우기 스타일인건 알지만, 매번 그렇게 끝날 때마다 짜증이 날 정도다.
이런 부류의 드라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머니가 좋아하는 드라마다 보니 함께 보게 되었고, 보다보니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졌다.
제법 시청률도 좋다고 한다.
스타급 연기자(일일드라마에는 보통 스타급이 안 나오기는 하지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긴박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진행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기획 의도에서는 ‘따뜻한 가족애…’ 라고 적어 놨지만, 흘러가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에 대해 대충 안다고 가정하고, 어떤 것이 ‘막장’인지 따져보자.
‘안나(도지원)’는 ‘김준(강석우)’ 국장의 옛 연인이고, 김준 국장과의 사이에서 ‘동해(지창욱)’를 낳았다.
김준 국장은 안나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한국에 돌아왔고, 안나를 찾지 못하고(이 부분은 앞부분인데 안 봐서 잘 모름), 카멜리아 호텔의 월급 사장인 ‘홍혜숙(정애리)’과 결혼했다.
그리고 아들 ‘김도진(이장우)’을 낳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가 한국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아들인 동해와 함께.
자신만을 기다리며 동해를 키우고 살아온 불쌍한 안나에게 돌아가기 위해 혜숙과 이혼을 하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홍혜숙은 김준을 붙잡기 위해 안나와 동해에게 못되게 군다.
그리고 온갖 악독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안나와 동해, 그리고 두 사람에게 세를 준 이강재(임채무) 가족에게 까지 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의 뒤얽힌 관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막장 드라마’ 답게 관계가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태봉김치’의 사장인 ‘이강재(임채무)’.
이강재의 부인 ‘계선옥(이보희)’의 아들 ‘태훈(알렉스)’은 사법고시 준비생이다.
선옥에게 돈을 빌려 미용실을 차린 ‘변술녀(박해미)’.
선옥의 아들 태훈과 술녀의 죽은 남편의 전처가 낳은 딸 ‘윤새영(주연)’이 혼전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혼을 한다.
(전처와의 사이에 딸을 낳았다는 부분이 부정확함. 술녀와 혼인 상태에서 남편이 전처를 다시 만나 새영을 낳았다는 의미로 보임)
술녀의 첫 째딸 ‘윤새와(박정아)’는 동해의 옛 애인이었지만, 청혼을 하기 위해 한국에 찾아온 동해를 배신하고, 카멜리아 호텔의 승계자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김도진(이장우)’을 꼬드겨 결혼한다.
하지만, 시어머니인 혜숙과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가, 동해의 옛 애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혼소송을 당한다.
도진과 결혼 생활을 유지해서 반드시 카멜리아 호텔의 안주인이 되겠다며 갖가지 방법을 동원 한다.
대충의 상황이 이렇다.
안나 - 김준 - 홍혜숙.
이 관계가 첫 번째 삼각관계다.
동해 - 윤새와 - 이봉이 - 백유진
이렇게 중심인물 ‘동해’에 얽힌 인물이 많은데, ‘윤새와’는 배신한 전 애인이고, 현재는 ‘이봉이(오지은)’와 ‘백유진(최윤소)’이 삼각관계이지만, 동해는 봉이와 결혼하려고 하기 때문에 백유진이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동해’가 ‘윤새와’와 애인사이였다는 점.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렇게 복잡하게 된다.
안나의 원래 이름은 카멜리아 호텔 회장 부부의 친 딸인 ‘조동백’이다.
김준이 혜숙을 만나기 전에 사귀다가 임신해서 동해를 낳았다.
혜숙은 회장의 비서로 일하다가 친딸처럼 신임을 받으며 카멜리아 호텔의 월급사장이 된다.
그리고 회장 부부와도 인연이 있던 김준을 만나 결혼하고 도진을 낳는다.
회장 부부는 혜숙을 친딸처럼 여기고, 회장은 혜숙의 아들인 도진에게 호텔을 승계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부인인 ‘김말선(정영숙)’ 여사는 친딸인 동백을 찾아 자신이 갖고 있는 호텔 지분을 넘겨주려 한다.
즉, 혜숙 보다는 친딸을 찾고 싶어 하고, 친 딸에게 호텔을 물려주고 싶은 것.
몇 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나가 ‘조동백’이라는 사실을 회장 부부가 알게 되면 관계가 참 애매해진다.
친딸인 안나와 양딸(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양딸처럼 여기는) 혜숙이 모두 김준의 아들을 하나씩 낳았기 때문이다.
회장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김준은 회장의 친딸인 안나(조동백)의 아들 동해의 아버지이자 회장부부의 양딸인 혜숙의 아들 도진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윤새와는 회장의 친딸인 안나의 아들 동해와 애인 사이였고, 이제는 회장부부의 양딸인 혜숙의 아들 도진과 결혼한 사이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우연’ 을 몇 개나 겹쳐서 극적인 상황을 만드는 건 넘어가더라도 인물간의 관계가 ‘우연’을 남발한 것을 넘어 너무 콩가루다.
이 드라마가 막장 설정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권선징악형’ 스토리 진행 때문이라 생각된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안나와 동해는 착하고 의로운 인물로, 그리고 안나와 함께 사는 이강재의 식구들 역시 착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악당들이 있다.
남편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카멜리아 호텔을 승계받기 위해 거짓말과 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 카멜리아 사장이자 김준의 부인인 홍혜숙이 있고, 그 아들 김도진이 있다.
김도진 역시, 호텔을 승계받기 위해 엄마인 홍혜숙과 함께 안나와 동해를 철저히 증오한다.
도진의 경우에는 아버지인 김준이 혼전 임신으로 동해를 낳았다는 사실이 비극적이다.
또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난 점도 안타깝긴 하다.
애인인 동해를 배신하고, 부잣집 아들인 도진을 꼬드겨 결혼한 윤새와.
새와는 호텔의 안주인이 되어 신분상승을 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온갖 거짓말과 회유와 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선악 구도가 명확하다보니, 주로 아줌마들과 노인들이 시청하는 저녁 시간에 유효하게 먹혀들었다.
너무 상투적인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신선함이 없고, 막장 설정을 했다는 점에서 ‘막장 드라마’ 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지만, 선악 구도를 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역시, 권선징악형 결말이 될 것이다.
이런 선악 대결구도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악한 사람들을 미워하고, 착한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드라마에 몰입한다.
결국은, 권선징악형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 자명한데, 이야기의 흐름이 뻔히 보이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착한 사람들이 악한 자들에 맞서 싸워 이기고 결과적으로 행복해지는 모습을 기대하는 기대심리 랄까.
붙임1.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재미나게 볼 수 있는 통속극, 막장 트렌디(?) 드라마이다.
과거 인기 배우였던 강석우가 김준 국장으로 연기하며 등장하는데, 생각 외로 연기력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매번 볼 때마다, 불안한 시선처리와 어색한 발음 등.
그래도 명색이 중견배우인데, 강석우씨 연기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그의 연기가 상당히 불안하게 보인다.
그 외, 걸그룹 ‘쥬얼리’의 멤버였던 박정아가 연기자로 데뷔했다.
전직 가수 출신의 연기치고는 아주 훌륭한 악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간혹 독백을 하는 부분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다만, 최근 그녀의 이미지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인 길(길성준)과의 연인사이라고 공개한 이후 호감도가 급상승 했다가, 최근 헤어지면서 호감도가 급 하락 하는 가운데, 악녀 연기까지 선보이니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는 않다.
어머니도 윤새와(박정아)가 나와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닐 때마다 버럭 신경질 내신다.
붙임2.
최근까지는 안나와 김준 국장, 홍혜숙의 과거(?) 청산문제가 복잡했지만, 갑자기 안나가 호텔 회장 부부의 잃어버린 딸 ‘조동백’이라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는 알려지면서, 과연 언제쯤 안나가 동백이라는 사실을 회장 부부가 알게 될지로 이야기가 급속히 전개되어 가고 있다.
문제는, 밝혀질듯 말 듯 한 전개를 너무 길게 질질 끌고 있다는 점이다.
총 160부작이라는 것 같은데, 현재 117회고, 극의 흐름상 다음 주 쯤에는 사실이 밝혀질 것 같다.
그렇다면, 대략 120회 초중반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나머지 40회(1주에 5회 방영이니까, 8주나 남은 게 되고, 8주면 대략 두 달)가 남게 되는 셈인데,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안나가 친부모를 만나 행복했더래요~’ 하면 드라마가 끝날 상황이 되어버릴 것 같기에, 160회 이전에 끝내던지 아니면 안나가 동백이라고 밝혀지는 걸 더 질질 끌던지 할 것 같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리---------
‘안나 레이커’, 원래의 한국 이름 ‘조동백(Camellia)’ : 도지원.
극중 캐릭터 설정: 동해의 친모, 어릴 적 제주도에서 태풍으로 인한 사고로 지적 장애가 생기고, 친 부모와 헤어져 미국에 입양됨.
‘카멜리아’ 라는 호텔 이름과 회장 부부의 딸 이름 ‘동백’ 은 같은 꽃이름 이다.
‘동해’, 미국 이름 ‘칼 레이커’ : 지창욱.
극중 캐릭터 설정: 미국 국적 쇼트트랙 선수, 7년간 연인이었던 윤새와(박정아)에게 청혼을 하려고 왔다가 헤어짐, 요리사로 성공.
--이강재 식구--
이강재(임채무) : 잘나가던 김치공장 사장, 김준의 오보 방송으로 망함, 태봉김치 설립.
계선옥(이보희) : 이봉이의 엄마, 강재의 부인.
이봉이(오지은) : 카멜리아 호텔의 요리사, 동해의 새로운 연인.
이필재(김유석) : 이봉이의 작은 아버지, 강력계 형사, 강재의 동생, 아내와 사별, 안나를 짝사랑 함.
이송이(이준하) : 필재의 딸, 동해와 안나를 좋아함.
이태훈(알렉스, 본명 추헌곤) : 강재의 아들, 이봉이의 오빠, 장남, 사법시험 준비 중, 엄마 친구 딸인 새영을 사귀다가 혼전임신을 하게 되자 결혼, 쌍둥이 아빠.
--변술녀 가족--
변술녀(박해미) : 강북에 이치한 고급 미용실 원장, 계선옥의 친구 이자 사돈.
윤새와(박정아) : KTN 방송국 아나운서, 술녀의 첫째 딸, 도진의 부인 이자 동해의 옛 애인, 동해를 배신하고 부잣집 아들인 도진을 꼬드겨 결혼함.
윤새영(주연, 본명 ‘이주연’) : 술녀의 죽은 남편이 전처와 낳은 딸, 태훈의 부인, 쌍둥이 엄마.
전처와의 사이에 딸을 낳았다는 부분이 부정확함. 술녀와 혼인 상태에서 남편이 전처를 다시 만나 새영을 낳았다는 의미로 보임.
(PS. 제보에 의하면, 친자매가 맞다고 함.)
--카멜리아 호텔--
홍혜숙(정애리) : 카멜리아 호텔 사장, 김준의 부인.
김도진(이장우) : 카멜리아 호텔 부총지배인, 혜숙의 아들.
김준, 극중 미국 이름 ‘제임스 김’(강석우) : KTN 방송국 아나운서 국장, 동해의 친부, 혜숙을 만나기전 안나 레이커의 연인.
조필용(김성원) : 카멜리아 호텔의 회장, 비서였던 혜숙을 딸처럼 여기고 호텔 경영을 맡김.
김말선(정영숙) : 회장의 부인, 딸을 잃어버린 죄책감에 심장병이 생김, 딸을 반드시 찾아서 호텔 지분을 주려함.
백유진(최윤소) : 전 카멜리아 호텔 부주방장, 가야호텔 요리사.
이대삼(이정호) : 태봉김치의 비법을 빼온 조리사.
정순혜(김윤희) : 봉희의 친구.
방기남(김진수) : 주방장.
김윤태 : JJ홈쇼핑 직원(홈쇼핑 담당자, 아마도 ‘MD’ 로 생각 됨.)
------------------------------------
참고링크:
덧글
저는 중간에 봐서 껴들려고 해도 너무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힘들더군요[....]
KBS 8시 20분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제가 알기로 50대 이상의 어르신분들인데.. 대단하신거같습니다[..]
대략의 스토리는 위의 포스팅에 기록한 대로인데, 지금 추세로는 안나가 카멜리아 호텔의 잃어버린 딸인게 밝혀지고, 안나의 아들 동해가 이봉이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되는 이야기로 끝을 맺을것 같네요.
중간부터 시청하는 사람들은 그런 큰 맥락을 이해하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아..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들을 비롯해 나이드신 아저씨 분들도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시는것 같더군요.
그것도 매번 끝날때쯤이면 '내일이면 알게 되겠지' 하는 분위기로 끝맺고는 내일이면 다시 질질 끄는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작가는 분량을 맞춰서 길게길게 스토리를 이어가야 하고, 제작사 측에서도 안나가 친부모를 만나는게 클라이막스 이기 때문에 시청률 확보 차원에서도 되도록 오래 끌고 싶을겁니다.
도대체 어찌하나 볼라고 오기로 계속 보는중...박정아욕하면서 말이죠...
이젠 신랑까지 달려들어 같이본답니다..욕하면서...ㅎㅎㅎ
재미보다는 오기를 이용해 시청률을 올리고있지 않나....ㅋㅋㅋ
저도, 어떻게 결판이 나나 오기를 부리는 중입니다.
인물관계의 설명을 약간 보충설명 해드리자면,
김준국장은 홍혜숙과 약혼한 상태에서 미국으로 유학갑니다. 그곳에서 안나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죠. 그래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려 했어요. 근데 홍혜숙이 "당신과 결혼 못할바에 죽어버리겠다."며 자살시도를 하지요. 그래서 차마 홍혜숙을 버리지 못한 김준은 홍혜숙과 결혼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꽤 흐른 후, 다시 안나를 찾아보려 했으나, 안나는 이미 거처를 옮긴 후였죠. 그래서 그 뒤로는 찾기를 포기하고 홍혜숙과 애정없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극 초반에는 홍혜숙과 김준은 각자 다른 침대에서 잘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걸 홍혜숙이 갖은 노력끝에 겨우 그나마 부부사이 같이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김준은 과거 아나운서 시절, 이강재의 김치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에 납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것이 오보임이 밝혀졌죠. 오보에 대해서는 사과하였으나, 이미 김치공장의 평판은 떨어질대로 떨어졌고, 그래서 김치공장이 망하고 봉이네는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정도로 형편이 기울어집니다. 김치공장 사모님이었던 계선옥과,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변술녀의 위치가 순식간에 뒤바뀐거죠. 그전에는 계선옥이 변술녀에게 많이 베풀며 살았거든요. 새영이의, "예전에 봉이 아버지가 우리에게 용돈도 많이 주셨잖아-" 라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요. 위치가 역전된 후, 변술녀의 미용실은 계속 커나가게 되고, 계선옥은 변술녀에게 돈을 빌리거나, 변술녀의 미용실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가끔씩은 변술녀집에 집안일도 봐주러 다니구요. 극초반, 변술녀가 계선옥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위치가 불리해지면 항상 써먹던 말이 "꿔간돈 언제줄꺼야?!" 였을 정도니까요.
새영이와 새와는 친자매가 맞습니다. 단지 어렸을때부터 똑똑했던 새와와는 달리, 새영은 사고뭉치에 매일 미용실에서 돈훔쳐서 옷사입고 화장품 사고 사치를 즐겼지요. 그래서 술녀는 새영이보다는 새와를 더 이뻐했습니다. 새영이가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됐을때도, 새와에게 "너만은 명품시집 보내서 떵떵거리면서 사는 꼴 봐야겠다고" 하죠.
새와가 태생부터 악녀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극초반에는 새와도 착했어요. 동해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또한 동해와 결혼할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치만 결정적인 순간에 동해는 항상 안나가 우선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새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적이 없어요. 데이트를 하다가도 안나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는 새와를 내팽겨둔채 나간다던가, 새와가 새로 진행하게된 가족찾기 프로그램에 나와달라는 부탁도 단칼에 거절했고. 우여곡절끝에 나가게 됐지만 생방송에서 깽판을 치죠. (그 사건으로 새와는 직장에서도 엄청나게 다굴당함.ㄷㄷ)
여튼 동해는 새와와의 관계에서도 항상 자신, 그리고 안나가 우선이었습니다. 새와의 입장이나, 새와의 기분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그런 상태에서 김도진이 나타납니다. 그저 윤새와만을 바라봐주는 김도진. "전 사귀는 사람 있어요"라는 새와의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김도진. 모든 일에서, 모든 거에서 윤새와를 최선으로 놓아주는 김도진. 솔직히 여자입장에서는 흔들릴 수 밖에 없죠. 윤새와가 김도진을 꼬셔서 결혼한게 아니라, 김도진이 윤새와가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쉬해서 윤새와를 쟁취해낸겁니다. (단지, 그게 동해라는걸 몰랐고, 그 '애인관계'라는 것이 동거까지 할정도로 깊은관계였다는걸 몰랐을뿐.) 여자입장에선, 조건좋은 남자에게 흔들릴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지금 사귀고 있는 애인은 자신보다 무조건 엄마가 1순위예요. 게다가 그 엄마는 장애인. 평생 보필하고 살아야함. 죽을때까지 저 남자에게 내가 1순위가 될 날은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답은 나오죠. 게다가 윤새와는 동해가 자신에게 프로포즈 했을때 "명확히" 거절합니다. 그 뒤에 매달리고 쫓아다닌건 동해쪽임. 솔직히 요즘에야 동해가 멀쩡해보이지, 극초반엔 성격파탄자에 사이코처럼 보였어요. 특히 아빠 얘기만 나오면 눈깔 뒤집히고.ㄷㄷ
여튼 이 드라마 때문에 저도 평일 저녁엔 약속 안잡고 집에 옵니다.ㅎㅎ
저는 중반부터 본지라, 윤새와와 동해, 김준 국장이나 새영에 대한 정보가 미흡했던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