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화국,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주 Economy

최근, 또 이상한 뉴스가 들려왔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익공유제? 그건 공산주의 국가 같은데서 쓰는 말이냐?' 라는 취지의 말을 한게 뉴스화 되면서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몇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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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이익공유제? 무슨 사회주의 용어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건희 회장이 발끈해서 한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뉴스의 내용인즉슨, 각 대기업이 당해의 이익 목표치를 설정하고, 그 이익을 넘어서면 기금으로 내놓아서, 기금을 조성해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 방안이라는 '이익공유제' 라는 것에 대해, 경제학에서 듣도보도 못한 발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말이다.

틀린말이 아니다.
사실, 이런 발상을 했다는게 창피하기까지 하다.
이익을 초과하면 그 돈을 내놓으라니. 역시 탁상행정 공무원들 머리에서 나올법한 아이디어다.

이건희 회장의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지만, 다른 전경련 회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멘 것인지 어쩐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반응이 참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까지 MB 정부는 부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는 정책들을 내놓아, 대기업을 베이스로 해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열심히 도와주고는,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 내놓아서 인심좀 쓸랬더니, 정색하며 반기를 든다.
참 재미있는 그림 아닌가?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떠오르는 말이 있었으니, '노블리스 오블리주' 였다.
지도층의 의무.
말이 '의무' 이지,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뭐랄 사람 없다.
가진 사람으로써, 평민들 위에(?) 군림하는 사람으로써 베푼다는 것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깊은 뜻이 숨어 있을 수 있는 말이며, 어느 한편으로는 섬뜩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지도층은, 자신이 고생해서 번 돈을, 사람들을 위해 나눠써야 할까?
시장경제 체제에서, 그리고, 소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도무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니, 이건희도 그렇게 정색한게 아니겠는가.

내게 떠오른 그 숨은 뜻이란.
바로 '당근' 이다.
말을 얼르고 달래는 것이, 바로 '채찍' 과 '당근' 이다.
말을 듣게 만들어야 할때는 '채찍'을 사용하고, 화가 나 있을때 달래기 위해 또는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당근' 을 줘서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

귀족시대와 왕정시대, 독재시대가 왜 무너졌겠는가.
그것은, '당근' 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왜 난리냐. 난 법의 보호를 받겠다.
이런게 자유 시장경제 속에서 부자들의 논리다.
그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그 부를 통해 자신들의 재산을 지킨다.
또한, 법은 돈을 살 수 있고, 수많은 노예들도 거느릴 수 있다.
돈이 곧 권력이다.

하지만, 그런 권력을 행사하며 횡포를 저지르기만 하면, 사람들의 민심이 흉흉해진다.
그들을 달래놓지 않는다면, 곧 사람들에게 불만이 쌓일 것이고, 불만이 쌓이면 집단 행동이 발생한다.
집단행동은 기존 정치체계와 질서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독재가 무너졌고, 귀족들이 쫒겨났으며, 왕정이 없어진 것이다.

즉, '노블리스 오블리주' 는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다.
'권고' 가 아니라 '의무' 라는 강력한 표현이 들어간것 자체가 그런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가진 사람으로써 베풀지 않으면, 결국 그들이 가진 모든것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덧글

  • 2011/04/19 21: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fendee 2011/04/19 21:36 #

    네,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요.
    과거 왕정시대에 왕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세력가들과 혼인관계를 맺어 정권을 유지했듯이, 현재의 삼성가는 법조계나 정치계, 그리고 여타 대기업(혹은 준 대기업)들과 친인척 관계를 꾸준히 맺어오며 혈맹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삼성이 외치는, 삼성제품을 사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다라는 등식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기에 사람들의 동조를 어느정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삼성' 은 너무 커져버려 한국경제 자체가 되어버린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수천, 수만의 하청업체와 자(子)기업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자체를 흔드는 일이 쉬운일은 분명 아닐겁니다.
    이럴때 할 수 있는 말이라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경제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분명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인들도 국민들도 댓가를 치를 준비는 안 되어 있는것 같군요.
  • 2011/04/19 22: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fendee 2011/04/19 22:19 #

    보다 먼 미래를 위해서는 분명 넘어야 할 산이지요.
  • 2011/04/19 22: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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