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린 호넷 (The Green Hornet, 2010) Movie_Review

주걸륜의 헐리웃 데뷔작.
오락물로써는 제법 훌륭하다.
스타일은 약간 고전 스타일인데, 특히 케이토 역할을 연기한 주걸륜 캐릭터는 상당히 고전적인 냄새가 풍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스타일.
그렇다.
케이토 라는 캐릭터는 1966년 이소룡이 출연한 TV 드라마 '그린 호넷' 에 등장했던 운전수이자 무술 고단자인 케이토 캐릭터이다.
이 영화는 이소룡이 출연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1940년에 동명의 영화가 있었고, 등장 인물도 상당히 비슷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이소룡이 맡았던 운전수 캐릭터는 없었다. 나중에 변형된 듯)
이 케이토라는 캐릭터는 견자단의 2010년 작품인 '정무풍운 진진' 에서 똑같이 재현되기도 했다.

'케이토'.
일본 이름이다.
그런데, 배우는 중국 배우. 뭔가 참 많이 아이러니 한데,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 대해서 가진 편견과 부족한 지식들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동양문화라고 하면 중국 보다는 일본이 더 인식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고풍 스러운 자동차에 각종 무기를 장착했고, 중국정장(?) 풍의 검은 옷에 우리나라 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모자(옷 역시), 그리고 검은 마스크.
스타일은 고전스럽지만 폭파장면과 총격전, 액션등이 화려해서 볼거리가 풍부하고, CG도 제법 자연스럽게 연출되었다.
오락물로써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 싶다.
문제는 '케이토' 라는 캐릭터이다.
이소룡의 일대기를 다룬 '드래곤 (Dragon: The Bruce Lee Story, 1993)' 이라는 영화에서 케이토 캐릭터의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다.
링크:

아무래도 원작에서는(보지는 못했지만, 이소룡 일대기에서 다뤄진 내용으로 미뤄볼때) '케이토' 라는 캐릭터는 주인공의 조수일 뿐이었는데, 이소룡이 너무 돋보이다 보니 오히려 더욱 매장시킨게 아닐까.
조그만 동양 남자가 커다란 백인 남자들을 패대기 치는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케이토' 의 정체성은 상당히 모호하다.
이소룡이 그랬던것처럼, 이 영화에서의 케이토 역시, 온갖 잡다한 일을 다하는 주인공의 조수이며, 무술 고단자에 맥가이버 같이 무기도 척척 만들어 내는 천재다.
하지만, '조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
단지, 극중에서는 주인공인 그린 호넷이 자신을 친구(?)가 아닌 조수 취급 할때면 발끈해서 대들기는 한다.
태생적으로 조수 캐릭터인 케이토의 이미지를 부수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주걸륜은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에서 멋진 피아노 연주를 보였던것 처럼, 이 영화에서도 실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농구공을 다루는 모습(무림농구 던가 하는 영화를 찍기도 했음), 멋진 발차기와 거의 원어민 수준의 영어발음.
그가 다재다능한 배우임을 확인시켜 준다.

헐리웃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근래 액션 영화에 출연했던 이병헌을 떠올리게 하는데, 외모에서는 이병헌이 우세였을지는 모르겠지만,
헐리웃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점에서는 주걸륜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다.

특히 캐머런 디아즈 같은 인지도 있는 배우와 함께 출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조금 얼빵해 보이는 그린 호넷을 연기한 세스 로건의 캐스팅이 많이 아쉬웠다.
캐릭터 자체가 살짝 바보 같은 면이 있는 좀 부족한 영웅이긴 하지만, 살이 약간 멍해 보이는 얼굴의 세스 로건이 그린 호넷으로 출연하는게 아쉽다. 덕분에 주걸륜이 더 스마트 해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세스 로건의 작품이라면 2006년의 '사고친 후에' 라는 영화에서 바보 스럽게 나왔던 영화가 떠오르는데, 그의 작품을 찾아보니, 대부분 코믹 영화인것이, 그가 코미디언이기 때문인것 같은데, 코미디언으로써 코믹한 외모와 약간 바보같은 연기를 하는데에는 어울리겠지만, 과연 그가 '그린 호넷' 캐릭터에 맞는 인물이었는지는 살짝 의문이 든다.
물론, 처음에 들던 이질감은 영화를 보면서 세스 로건에 동화되긴 하지만 말이다.

오락물로써는 훌륭한 편이지만, 작품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미국식 영웅물에도, 주인공의 인간적 고뇌라던가, 인간에 대한 고찰 같은 심오함이 조금씩은 있지만, 이 영화는 그저 웃고 즐길 정도의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을뿐.

간략한 줄거리(스포일러)----------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는 어려서부터 아빠에게 구박을 받으며 자랐다.
신문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는 정치권의 압력을 뿌리치고 독자적인 뉴스를 내보내는 나름 정의로운 신문사다.
어느덧 성인이 된 브릿은 여전히 흥청망청한 재벌2세의 삶을 살아가는데,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말벌에 쏘여 죽고, 갑자기 상속인이 되어 신문사의 사장이 된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죽음이 전혀 슬프지 않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아침, 일어나면 먹는 커피가 전혀 딴 맛이다.
직원을 불러 커피맛이 왜 이러냐고 묻자, 브릿이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모두 해고 시켰고, 그 중에 커피를 타던 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브릿은 황급히 그 직원을 불러 들인다. 바로 케이토다.
케이토가 아버지 밑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미스테리지만, 못하는게 없는 척척박사다.
아버지의 요구로 차를 개조하기도 한 케이토.
브릿은 케이토와 일을 꾸민다.
아버지 무덤에 세워둔 청동상의 머리를 자르러 간것.
청동상의 머리를 잘라내고 나오던 브릿은 길거리에서 불량배들의 공격을 받는 커플을 발견하게 되고, 무모한 정의감에 나섰다가 도망을 가게 되고, 이를 본 케이토가 녀석들을 깔끔히 처리한다.
케이토의 무술 실력이 대단하다는걸 알게된 브릿은, 보다 화끈한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바로 밤의 무법자가 되기로 한것.
일반적인 영웅 캐릭터와는 달리, 법을 어기지만 악당들을 혼내주는 독특한 영웅 놀이를 하기로 결심한다.
지난밤 CCTV 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신문에 대서 특필하게 하는데... 이름도 즉석에서 초록말벌(그린 호넷)이라고 짓는다.
영웅 놀이를 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다.
그 와중에 임시직 비서로 면접을 온 쭉쭉빵빵(?) 걸 르노어 케이스(캐머런 디아즈)가 범죄 심리학 같은걸 공부했다고 하자,
당장 르노어를 채용하고, 그녀에게 그린 호넷이 다음에 무엇을 할것 같은지 보고서를 쓰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녀가 생각해낸 일들을 실천에 옮긴다.
그린 호넷이 되어 영웅놀이를 하게 되면서, 마약 사업을 거머쥔 암흑가 보스 추노프스키와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선거를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지방검사 프랭크 스캔런와 자신의 아버지 제임스 레이드가 결탁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아버지가 프랭크의 요구를 거절하자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추노프스키 일당을 물리치고, 프랭크도 죽고..
대단한걸 의도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린호넷과 케이토 콤비는 커다란 비리를 파헤치고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줄거리(네이버 스크랩)--------------

철없는 백만 장자,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다! | 우리의 룰대로 세상을 튜닝한다!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인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는 정의로운 언론인 부친과는 달리 매일 파티만 즐기며 소일하는 한량 중에 한량. 하지만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그는 부친의 뜻을 따라 처음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다짐한다. 결국 브릿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직원이었던 케이토(주걸륜)와 힘을 합쳐 수퍼 히어로의 삶을 선택하는데!

 도시를 타락시키는 악당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브릿과 케이토는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며 눈에 띄는 방법을 택한다. 마침내 완성시킨 엄청난 장비와 화력을 겸비한 수퍼카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거리를 장악한 그린 호넷 콤비는 암흑 세계의 보스 추노프스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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