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데레’가 무슨 뜻인가 싶어 찾아봤다. Dictionary

IT 쪽에서 일한지도 오래됐고, 각종 ‘신조어’나 ‘외계어’, ‘인터넷 용어’도 제법 알지만, ‘오타쿠’ 성향이 없고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찾아보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궁금해도 찾아보는 것이 점점 귀찮아져서 모르고 지내왔다.
간혹 ‘촌데레’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찾아봤다.

원래는 ‘츤데레(일본어: ツンデレ 쓴데레[*])’ 라고 부르는 게 맞는데, 표기법에 따른 표제어 표기는 ‘쓴데레’ 라고 한다.
‘츤데레’ 라는 표현은, 아마도 일본에서 사용하는 ‘츤츤(퉁명스러운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일본어: つんつん 쓴쓴[*])’ 과 ‘데레데레(부끄러워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일본어: でれでれ)’ 의 합성어로 보인다.


아마, 일본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등장인물의 몸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의태어로 자막을 처리할 때 제법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말구름’이나 ‘자막’에 많이 쓰는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국내 마니아들이 이 표현을 흉내 내서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촌스럽다?’
굳이 찾아보지 않고 그냥 어감만으로 생각했을 그런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츤데레’가 아니라 ‘촌데레’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신조어로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도, ‘촌스럽다’ 같은 느낌으로 착각해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제법 있을 것 같다.

인터넷 용어의 특성상 정확한 뜻을 알기는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츤츤 거리는 면’ 과 ‘데레데레 한 면’의 양면성을 가진 경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데, 겉으로는 싫은 척 튕기지만 막상 둘이 있으면 애정 표현을 한다든가 겉으로는 싫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좋아한다든가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막상, 어떤 의미인지 알고 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를 이상하게 사용해서 만들어진 외계어도 안타깝지만, 일본 인터넷 용어가 한국으로 그대로 넘어와서 사용된다는 점 때문이다.
뭐, 그것이 굳이 그리 안타깝다고 할 필요까지 있겠느냐만, 한국은(비록 한국만이 아니지만) 일본만화의 영향을 지극히 많이 받고 있다는 현실이 새삼 놀랍고, 이런 문화적 영향 때문에 일본의 문화가 그대로 넘어와서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신조어’ 와 ‘외계어’를 사용하고, 다른 나라 말 (특히 역사적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일본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면서, 마치 자신들만의 또래 문화인 것처럼 포장되고, 남들(어른이나 다른 세대 집단)이 모르는 것을 공유하며 그것이 대단하거나 특별하다거나 우월하다고 여기는 그릇된 심리가 조장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PS.
일본어 ‘오타쿠’의 경우, 처음에는 일본어 그대로 사용이 되다가 나중에 ‘오덕후’ 같은 한국식 표현으로 순화(?) 되었는데, ‘마니아’라고 하는 것이나 ‘오타쿠’라고 하는 것이나 모두 외래어이니 상관없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오덕후’ 같은 표현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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