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FC 아시안컵) 한국 3 : 우즈벡 2 (3위로 대회 마감) TV_etc

전반전에 가볍게 3골, 하지만 지난 일본전에서처럼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1점 허용.
후반전 초반에 완벽한 개인기에 허둥대며 1점 허용.
후반내내 아슬아슬하게 견디며 지켜서 3위를 기록, 다음 대회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슬아슬 했다.
여유롭게 4:0 또는 5:0 쯤으로 이기지 않겠나 싶었으나, 이번 경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으로 그려졌다.
전반전만 해도 전술과 기량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며 우즈벡을 완전히 압도했다.
짧은 패스도 훌륭했고,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슛을 하는 모습도 좋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부분에 있어서는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나, 개인기량이 좋은 상대팀 스트라이커를 잘 막지 못하는 모습은 고질적인 병으로 보인다.
그만큼, 훌륭한 수비수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반 다 끝난 시점에 또 어이없게 후반 45분 페널티 에이리어에서 반칙을 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전에 들어 움직임이 많이 달라졌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월등한 기량 차이를 보인것 같았던 한국팀은 후반전 들어 패스도 많이 끊기고, 뻥 패스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뻥패스가 많다보니 패스가 끊기는 것도 많고, 수비 진영에서도 엉성한 간격을 유지해서 우즈벡이 공격을 할때면 지속적으로 허점이 노출되었다.
후반내내 우즈벡의 공격에 시달린다.
전반전의 기량은 온데간데 없이 패스도 많이 끊기고, 괜찮은 슛찬스도 두어번 만드는데 그쳤다.
오히려 우제벡의 개인기가 갑자기 좋아지기라도 한듯, 우즈벡의 숏패스가 원활히 이뤄졌고, 공격도 훨씬 날카로왔다.
결국, 완벽한 개인기량으로 종횡무진하던 게인리흐가 후반 8분에 골.
이후 점점더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우즈벡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할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
다행히 상대 선수의 헐리웃 액션으로 판정이 되었지만, 순간 깜짝 놀랐다.
페널티 허용으로 3:3 동점이 된후, 역전되는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런 드라마는 쓰여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많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가 발전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와의 한국 축구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
숏패스를 통한 감각적인 패스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한 조직력 및 확실한 슛.
여태까지는 주로 두어번 패스를 받고 논스톱 슛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브라질 축구처럼 보다 정교해졌다.
수비 진영에서는 안전하게 골처리.
상대 공격수가 가까이 있고 여유롭게 패스할 곳이 없다면 뻥 질러서 내보낸다.
기존에는 수비진영에서 어리버리하게 볼처리 하다가 골 먹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교육이 된것 같다.
골대 앞에서의 무리한 뻥슛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것이 가장 확실하게 변한 모습이며, 한국 축구의 조직력과 개인기량, 슛 결정력이 확실히 높아 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잘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지능적인 몸싸움도 더욱 좋아진것 같다.
하지만, 몸싸움 하다가 페널티킥 허용하거나 경고 먹은 횟수가 많았으니, 좀더 다듬어질 필요는 있는것 같다.

전반전에는 일반 캐스터가 중계하는 방송을 보다가, 후반전에는 차범근이 해설하는 채널로 시청했다.
음.. 해설자에 따라서 게임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다.
역시, 현역 선수로 생활했고, 감독까지 지낸 차범근의 해설이 훨씬 좋았다는 느낌이다.
차범근의 해설에서는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그런 해설이 줄줄 흘러나왔다.
인도전에서 골을 많이 넣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이란전을 해야 했고,
이란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루고, 일본전에서도 연장전까지 치루며 고생을 한것이 화근이었달까,
이번 우즈벡전에서는 후반전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조광래 감독도 같은 말을) 불안불안한 경기를 하게 된 결과가 되었다.
인도전에서 1골을 더 넣어서 조 1위가 되고, 우즈벡을 만나서 가볍게 이긴후, 결승에서 일본을 만났더라면 좀더 결과도 좋고 승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02년 월드컵때 3,4위 결정전에서 터키를 만난 한국이 아주 무기력한 경기를 했던것처럼, 이번 경기도 후반전 들어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엔 이영표와 박지성을 번갈아 헹가래 치는 장면.
박지성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이영표는 확실히 발표한건 아니지만, 대표팀 은퇴가 기정 사실화 된것 같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축구 스타가 된 박지성과 이영표가 벌써 은퇴라니..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서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했다.
박주영 박주영.. 그소리를 도대체 몇년째 듣는건지 모르겠다.
굉장히 잘 해왔지만, 항상 2% 부족한듯한 그 모습.
이번 대회에서는 오히려 박주영이 빠지면서 구자철, 손흥민, 지동원 같은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아직 완벽히 검증이 된것은 아니다.
한때 박주영이 부각되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지목이 된게 여러번이었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굴된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같은 선수들이 반짝 스타가 될런지 아니면 한국 축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며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될런지는 두고봐야 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로 확실하게 물갈이가 되었고, 훨씬 나은 기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하는 대회였다고 하겠다.
그외에도, 히딩크 영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한국축구 시대를 열었지만, 이후 영입한 외국인 감독이나 대체된 한국 감독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조광래 감독이 이끈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한국 축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후반전 들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선수들에게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고함을 치는 조광래 감독의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도 훌륭해졌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지휘한 조광래 감독의 역량이 어느정도 증명이 되었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솔직히, 축구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한국 축구가 축구 강국의 축구처럼 좀더 정확하고 깔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기량도 좋아지고, 골 결정력도 좋아져서 축구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덧글

  • 우지코스 2011/01/29 05:56 # 답글

    사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서 분명 우리나라는 세대교체도 훌륭히 해냈고 미래를 보았다고 해야하나요? 참가국중 연령대가 제일 낮았으니 그것만 봐도 알수가 있죠. 비록 박지성,이영표 두선수의 은퇴로 인해 지난 2002년~2006년 사이처럼 삐그덧 거릴수는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엄연히 다른봐. 조광래 감독이 앞으로 보완할점은 보완하고 발전시킬 점은 충분히 발전시켜나가면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간다면 충분이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발굴한 지구특공대(?)와 슈퍼루키 손흥민, 비록 작년 월드컵과 프로리그때보단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혹평받고는있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박지성 선수의 뒤를 이을만한 블루드래곤 이청룡,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선수들중에 가장 많이 그리고 열심히 뛰어줘 예전 2002년때의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는듯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용래선수, 셀틱서 수비를 보완해서 더욱더 발전한 기라드 기성용선수, 예전엔 불안한 모습이 많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계기로 점점더 안정돼가고있는 이운재선수의 뒤를 잇는 한국의 수문장 정성룡선수, 수비로써 비록 아직은 보완해야할 점이 있었지만 좋은 활약을 펼쳐준 황재원,곽태휘,조용형선수들 그리고 이란전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나 아직은 더욱더 발전할 모습이 보이는 윤빛가람 선수등 이번 아시안컵은 정말 대한민국축구의 어린 선수들이 더욱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한편으로는 걱정반 기대반이 들게 했던 행복했던 1달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축구를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선배들(박지성,이영표등)이 일구워낸 해외 혹은 유럽쪽에 진출해서 자리를 잡고 좀더 기량을 더욱더 발전시키면서 더욱더 선진 축구를 접하면서 발전해 나간다면 2014년 월드컵.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2002년때의 노장들이 대거빠졌던 2006년과 비록 그 이름만해도 현제 한국축구의 주축인 박지성과 이영표가 빠진 2010년에서 2014월드컵은 그때와는 다르게 삐그덧 거리지 않고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발견된 젊고 기량이 점점 발전중인 어린 선수들이 얼마든지 큰 일을 해 낼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 mahina 2011/01/29 06:00 # 답글

    저도!! 이번에 보면서 재밌다고 느꼈어요. 예전엔 결과만 알면 됐지 했었는데.
    이런 게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경기가 지속되면, 사람들이 축구 자체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질거고, 그러면 K리그도 번창할거고 유소년 축구도 발전할테고.. 우리나라 축구가 더욱더욱 발전할 것 같아요.
    그러나 역시 박지성이 없어서 뭔가 좀 안타까웠어요. 공백이 있는 것 같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손흥민이 나온 것도 보고 마지막에 무등 태우고 하는 것도 보고 아 너무 흐뭇했어요 ㅎㅎ 개인적으론 손흥민이 한 골 넣어주길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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