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크릿가든' 11회 까지 감상 Drama_Series

볼수록 빠져드는 드라마.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두 사람의 몸이 바뀐 6회~7회 였다.

하지원.
길라임 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스턴트 우먼 역할.
이름도 '라임' 이라 독특하고 신선하면서, 직업도 스턴트 우먼이라는 드문 직업을 가진 여자.
중성적 매력의 캐릭터?
사실, 이 드라마에서의 하지원의 캐릭터가 중성적이라 할수는 없다.
근래 히트쳤던 몇몇의 드라마에서는, 남장여자가 등장하면서 중성적 매력을 뽐냈고, 이런 신선함 때문인지 공전의 히트를 기록.
하지원도 그 대열에 합류하나?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의 그 느낌은 기존과는 다르다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의 하지원은 여전히 순수한 소녀같은 이미지와 여성적 매력이 많다.
하지만, 김주원(현빈)과 몸이 뒤바뀌면서 남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장면들 때문에, 하지원의 속에 숨어있던 터프하고 중성적인 매력이 마음껏 드러났다.
덕분에, 하지원은 본의 아니게 중성적인 매력까지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사극 촬영씬에서는 하지원의 히트작중 하나인 '다모' 에서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옛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었다.
역시, 곱게 빗어넘긴 단아한 느낌의 하지원은 정말 매력적이다.
아무튼, 하지원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현빈의 매력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길라임(하지원)이 김주원(현빈)과 몸이 바뀌면서 중성적 매력을 보여주었다면, 김주원(현빈) 역시 길라임(하지원)과 몸이 바뀌면서 여성적인 아기자기함을 보여주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에서 보여주었던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하지원과의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원과 현빈 모두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갖게 되는 행운이 된 셈이다.
그외에도 많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재미있고, 존재감도 확실해서 좋다.
캐릭터들이 독특하고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연기 호흡도 정말 잘 맞아서 즐기면서 볼 수 있다.

음악도 정말 훌륭하다.
특히, 백지영이 부른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하는 부분은 정말 가슴을 콕콕 찌르는것 같다.
그외 다른 가수들이 부른 테마송들도 정말 좋다.

보다보면 문득문득 놀라고 감탄한다.
어쩌면 대사가 이리도 좋은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나오고, 적재적소에 적절한 대사가 들어가 있다.
작가의 어휘력과 문장 구사력에 감탄하게 된다.
극본을 쓴 김은숙 씨의 작품을 보니 '파리의 연인' 과 '프라하의 연인' 이 있다.
달리 명대사가 나오는게 아니었다.
작가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작가의 극본을 아름답게 연출해낸 신우철 감독의 능력도 대단하다. 살펴보니, 두 사람이 많은 작품을 같이 했다.
'어' 하면 '아' 하는 호흡이 맞을 정도가 아닐까?
이런게 바로 웰메이드 작품이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스턴트 세계를 다루다보니, 우리나라 스턴트 역사의 산 증인(?)인 정두홍 감독이 빠질수는 없다.
대사 중에서도 정두홍 감독이 언급되는 것을 볼때, 제작 단계에서도 분명 정두홍 감독이 고려 되었을테고, 실제로 무술감독에는 정두홍, 김만수 씨가 맡고 있다.
메인 테마는 아니지만, 일면으로는 한국 스턴트맨 들에게 바치는 드라마일수도 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암시' 가 곳곳에 등장한다.
길라임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하는 대사를 보자면, 나중에 길라임이 불치병 같은것에 걸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김주원의 이상한 행동들은, 김주원이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암시한다.
오픈카를 탄다던가, 엘리베이터를 못 탄다던가 하는 암시들은 수시로 보여진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이런 암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길라임-김주원 의 러브스토리 외에도, 서로 사랑하면서도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윤슬(김사랑)과 오스카(윤상현)의 로맨스도 흥미롭다.
거기에 외사랑을 하고 있는 무술감독 임종수(이필립)의 이야기가 가세한다.

김주원은 재벌3세다.
김주원과 가난한 스턴트우먼 길라임이 엮인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오명을 벗을수는 없다.
여러가지 참신한 미사여구가 붙긴 했지만, 그 근간은 분명 신데렐라 스토리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재벌과는 차원이 다르다.
김주원은 대한민국 1% 중에서도 1%다.
드라마상에서 지금까지 많은 재벌2,3세가 등장했지만, 김주원은 그 중에서도 초특급 재벌이다.
길라임을 위해 영화감독을 일본에서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수준이다.
이건 한국 드라마사상 가장 잘사는 재벌이 아닐까 싶다.

총 20부작이니, 벌써 반을 봤고, TV에서는 이미 15회를 넘겼으니 막바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역시, 이런 드라마는 너무 질질 끄는것 보다는 깔끔하게 16부, 20부, 24부 정도의 편성이 좋은것 같다.
한창 빠져있다가 종영해버리면 정말 아쉽겠지만, 짧고 굵은 임펙트, 바로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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