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2010) Movie_Review

증권가 이야기라는 소재 때문에 관심이 가긴 했지만, 막상 그다지 보고 싶지는 않았던 끌리는 게 없는 영화.
‘마이클 더글라스’라는 인지도 높은 배우도 나오고,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이었던 ‘샤이아 라보프’도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샤이아 라보프’가 비호감이라 감점요인이 되기도 했다.
딱히 비호감일 이유는 없지만, 외모가 내 취향에 좀 안 맞는데다가 지난번 내한해서 싸가지 없이 굴었다는 기사에 발끈하기도 했기 때문.
편견을 빼놓고 보면, 그럭저럭 연기도 잘하고 생긴 것도 준수하고, 배역과도 잘 어울리는 편인데, 이처럼 고정관념이 무섭긴 하다.

오랜만에 영화에서 보는 ‘마이클 더글라스’.
역시, 관록 있는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연기파 배우라는 생각 때문인지 배역에 몰입하게 해줬고, 후반부 반전에서도 나름 쇼킹했다.

이 영화는 2010년 영화인데, 200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월스트리 증권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갖가지 금융관련 용어들이나 스토리의 흐름이 나름 흥미진진할 만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어떤 사건에 대해 아주 깊이 파고들지는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대충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건지는 좀 난해하게 느껴졌다.
2008년이 배경인데다가, 중간에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사건이 두 번 나오는데, 이건 아마도 실제로 2008년도에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관련하여 미국 증시가 두 번 크게 폭락했던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등장하는 인물이나 스토리는 허구이지만, 그러한 배경 위에 ‘월스트리트’의 지저분한 뒷골목을 담아내려 한 듯하다.
설정은 참신했지만,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난해했다.

주식이나 금융뉴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들이 많았던 영화.
특히나, 주인공 ‘제이콥’은 증권가에서 드물게(?) 정직한 펀드 매니저이며, 개인적인 이득 보다는 정의나 복수 같은 단어와 어울릴만한 올바른 인물로 그려진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대략적인 스토리.
‘제이콥’은 젊은 나이에 투자사 CEO 의 수제자로 낙점되어 수련을 받았으며, 기업 분석에 뛰어나 일찍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촉망받는 젊은이다.
그는 ‘수소핵융합 발전’을 연구하는 천재과학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수소핵융합’ 테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이지만, 실현가능성이 낮고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등의(정확히는 모르겠음) 문제가 있어 퇴색하고 있는 기술이다.
아무튼, ‘제이콥’은 그 과학자의 연구를 믿고 지원하고 있다.
‘고든 게코’가 감옥에서 나온다.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쓸쓸한 출옥.
갱스터들은 리무진을 타고 홀연히 떠나는데, 한때 이름 날렸던 증권가의 거물은 그를 마중 나온 가족조차도 없다.
‘고든 게코’는 책을 내고 방송을 타는 등 유명세를 탄다.
‘제이콥’은 ‘고든 게코’가 여자 친구 ‘위니 게코’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고든’을 만나 자신이 ‘위니’와 결혼하려는 남자라고 소개한다.
‘고든’은 이제 더 이상 증권가에 환멸을 느낀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제이콥’은 틀어진 부녀 사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고든’에게서 자신의 스승이었던 투자사 CEO ‘루’가 자살하게 된 사건의 경위에 대해 듣게 되고, 복수의 칼을 갈게 된다.
하지만, 결국 ‘제이콥’은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원하던 ‘수소핵융합 발전’ 기업에 ‘위니’가 물려받을 1억 달러의 유산을 기부하도록 요청하는데, ‘고든’은 약속을 어기고 입을 싹 닫는다.(배신)
아버지가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며 실망하는 ‘위니’.
‘위니’는 남자친구 ‘제이콥’의 아이를 가졌지만,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모든 것을 잃은 ‘제이콥’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증권가에서 알게 된 사건들을 폭로하는 기사를 ‘위니’의 사이트에 싣도록 부탁하고, 작은 사이트에 실린 기사로 인해 증권가에 대 파란이 일어나, 결국 ‘제이콥’의 스승 ‘루’를 자살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을 몰락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제이콥’이 건네준 뱃속 아이의 영상을 본 ‘고든’은 딸에게 주기로 했던 1억불, 그리고 원래 그 1억불을 보내기로 했던 ‘수소핵융합 발전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기부금 형식으로 보낸다.
영화의 끝에, 결국은 그 기술이 성공한다는 판타지스러운 결말로 끝이 난다.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판타지스러운 결말이어서 좀 황당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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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핵융합 발전’은 영화상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여러 개의 레이저 총에서 중심부에 있는 수소를 향해 빔을 쏜다.
태양 온도(태양 핵의 온도는 1천5백만도)의 10배에 달하는 1억 5천도의 열로 수소를 가열하여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면, 순수한 중성자들이 튕겨져 나가는 힘에 의해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고, 이것이 실현되면 수소 한 방울로 한 사람이 30년간 생활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꿈의 기술이며, 현대와 같이 기름 값이 치솟고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로 시끄러운 세상을 잠재울 수 있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천연에너지원이다.

제목만으로는 영화의 내용을 가늠하기 힘들다.
증권가를 배경으로 증권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핵심이 되는 스토리는 좀 다르게 봐야할 것 같다.
한때 증권가에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딸.
아버지는 증권가의 음모에 걸려들어 증권맨으로써는 유일하게(말 그대로 피해자가 없는 사건으로 법의 심판을 받아) 8년이나 감옥생활을 한다.
병든 아들을 보살펴야 했지만 아버지가 감옥에 간 사이에 아들이 죽고, 아들이 죽자 그 동생인 딸은 아버지와 등지고 만다.
딸의 직업이 흥미롭다.
영화상에서는 거의 묘사가 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같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에도 나오는 얘기인데, 이 영화에서 보면 ‘위니 게코’는 별다른 투자자 없이 사이트 접속자수를 하루 20만 건으로 올리는데 열을 올린다.
당시 하루 접속자가 2만 건, 그리고 목표는 하루 20만 건 이라는 거다.
미국 IT 회사와 우리나라 IT 회사의 기본적인 생각의 차이랄까? 그런 게 살짝 보인 듯하다.
다름 아니라, 사이트가 어느 정도 성장(접속자수가 일정수준 이상) 할 때까지는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거나 다른 투자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렇게 배너나 투자자 없이 개인의 힘으로 사이트를 크게 키우려는 노력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미국도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웹사이트들도 조금 성장하면 각종 배너를 덕지덕지 붙이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상에서 보자면 미국 IT 개발자(혹은 그 CEO)들의 생각은 한국의 IT사업자들과는 약간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결국에는 배너(광고)를 싣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나가겠지만, 사이트가 어느 정도 성공해서 인지도를 만들 때까지는 사이트 자체의 순수성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른 것 같아 보였다.
우리나라 IT 개발회사들의 경우에는, 조금만 컸다 싶으면 바로 배너를 덕지덕지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 웹사이트가 추구하는 원래의 순수한 가치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환경이 사업 환경이 다르니 단순 비교는 힘들 것 같다.
어차피 대부분의 벤처 회사들은 회사를 어느 정도 키운 후 사업성이 있어 보이는 수준이 되면 비싼 값에 팔아버리거나 혹은 대기업에 M&A 방식으로 흡수합병 되며 자신의 지분을 큰돈에 판다.

아. 얘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샜다.
아무튼, 이 영화는 증권가를 배경으로 돈에 대한 탐욕과 배신, 열정 같은걸 그려내고 있는데, 흔히 접하기 힘든 증권가 이야기라서 나름 재미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증권가 이야기에 대해 수박겉핥기식으로 다룬데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금융 쪽 스토리라 좀 난해하고, 결과적으로는 엔딩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판타지로 끝났다는 점에서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그런대로 짜임새 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영화적 완성도는 제법 높은 편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증권 같은 것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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