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두개의 프로그램이 종방을 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 재방송이라도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셋 있다.
미수다, 우리 결혼했어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미수다' 는 개편되기 전부터 쭈욱 보고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는, '가상결혼' 이라는 지극히 작위적인 아이템이고 연출이 가미된 프로그램이지만, 마치 리얼프로그램처럼 진행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요즘엔 출연하는 아이돌 부부(?) 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보게 된다.
물론, 현실적 괴리감은 상당히 크다.
'생초리' 는 아직 현재 진행형인데, 상당히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리스크도 있고, 컨셉은 시트콤인데 일주일에 한번만 방영한다는 문제점도 큰 이슈가 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부분인것 같다.
롤로코스터 처럼 단막극 형태였다면 오히려 더 이슈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천하무적 야구단' 은 즐겨 보는 프로그램 이라기 보다는 '그냥' 보게된 프로그램 이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한물간(?) 재방송을 몇번이고 재방송을 해주는데, 최근에는 '천하무적 야구단' 이 무한반복 방영중이다.
1년8개월.
참 오래도 방송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 시청을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야구' 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 1년 8개월간 얼마나 열심히 야구를 했겠나 싶다.
일부 멤버는 저기에 왜 끼어있나 싶은 수준이지만, 일부 멤버는 정말 야구선수처럼 꽤 수준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오지호나 김창렬, 이하늘 같은 연예인이 매우(!) 비호감이었다.
우선, DJ DOC 자체가 상당히 노이즈 마케팅이 심하고, 이미지가 안좋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특히, 문제의 근원이 이하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김창렬 이었다는 새로운 사실.
그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급호감 연예인이 되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상당히 자주 출연하고 있다.
그래도, 팔뚝의 문신은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다.
오지호의 경우에도, 룸싸롱 여직원(?)이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고, 연기 자체에도 좀 불만이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호감형이 된 경우다.
연예인들은 이런저런 사건들을 달고 다닌다.
일반인이 아니기에 각종 매체에 많이 노출되고, 사람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진다.
사생활을 존중 받아야할 남들과 다를것 없는 일개 개인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니 그것 또한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아무튼, 이번에 불현듯 골병든 골든글러브 시상식 2회를 끝으로 종방을 했다.
1년 8개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 정도면 군복무 기간 정도랄까.
각자 스케쥴도 바쁠텐데, 짬짬이 운동 하느라 고생깨나 했을듯 싶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 그들이 보인 눈물이 아름다웠다.
지난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 편에서 보인 눈물과 비슷하다랄까.
열정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 쏟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고, 그래서 그들의 호감도가 상승하게 된듯 하다.
'미수다' 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그램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2로 개편되면서 포맷도 바뀌었지만, 개편된지 약 7개월만에 결국 폐지.
게시판에 가보면 최근까지도 '폐지' 를 종용하는 시청자의 글이 게시될 정도로 꾸준한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
뚜렷이 재밌다거나 유익하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이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그들의 생각을 얘기 하는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친한파적인 성향이 강했다.
한국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은 부족했고(그럴경우, 직접적 공격을 받음), 말을 걸러 내거나, 한국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조심스럽게(혹은 소심하게) 꾸며 졌다는 점에서는 왜곡이 상당히 심한 편이지만, 외국인의 입을 통해 '한국' 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것은 여전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시즌2로 넘어오면서 일부 출연자는 살아남았(?)지만, 이제 이마저도 폐지 됐으니, 그들은 어디로 가려나?
요즘 케이블채널 몇군데를 보면, 사유리, 리에, 마리연, 손요 등은 가끔씩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갔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TV에 출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수다 시즌2는 나름대로는 새로운 포맷으로 교육적(?)인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썻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주로 60~70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VCR 을 먼저 틀어준후, 문제를 내서 맞추는 방식과, 출연진들이 각자 대사관이나 한국어학당의 친구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문제를 낸다거나, 자국의 삶과 비교하는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친한파(?)적인 발언만 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보이지도 않았다.
가만 보면, 프로그램 참 쉽게 만드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찌보면 상당히 성의가 없어 보이기도 했다.
뭔가 좀 신선한 새로운 것을 바랬지만, 처음 시작한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했고, 금방 식상해진 포맷을 계속 유지했으며, VCR 보고 문제풀고, 말장난이나 좀 하다가 끝이 난것 같다.
P.S.
아.. '쾌적' 인데, '쾌척' 으로 알고 있었다는 후일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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