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검우강호 (Reign of Assassins, 2010)(정우성, 양자경) Movie_Review

정우성이 홍콩 무협 영화에 전격 출연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꽤 관심이 갔던 영화다.
막상 개봉을 해보니 ‘그럭저럭’ 이었다.
찬사를 보내기에는 2% 부족하지만, 제법 괜찮은 잘 만들어진 영화.
전반적인 느낌은, 기존의 홍콩 무협영화와는 약간 다르게, 2001년 영화 ‘와호장룡’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영화다.
스토리 자체는 수많은 무협영화의 이야기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신선함이 없지만, ‘정우성’의 참여로 영화 전반에 걸쳐 부드러운 느낌이 강화되고 멜로 영화의 느낌이 꽤 잘 어우러져 여러 관객층을 포용할 수 있는 느낌의 영화가 된 것 같다.
‘달마’의 시신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강호(무협세계).
‘정우성’이 연기한 ‘지앙(또는 강아생)’과 ‘양자경’이 연기한 ‘정징(또는 경)’이 이룰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배경에 깔려 있고, 그 위에 무협 액션을 가미되었다.
무난하면서 평균 이상의 재미를 주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여주인공인 ‘양자경’ 때문이었다.
물론, ‘양자경’은 ‘예스마담’으로 빅히트를 쳤고, 세계적 히트작인 ‘007’ 영화의 본드 걸로 출연하는 등 상당한 인지도와 연기력과 무술 실력을 두루 겸비한 훌륭한 연기자다.
1962년 출생인 그녀는 한국 나이로 올해 49세로, 외모 관리를 잘해서 팽팽한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정우성에 비해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정우성의 상대역이었다는 점이 의외였다.
그녀는 ‘정우성’에 비해서도 인지도가 훨씬 높고,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스러우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을 고루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배우이기는 하지만, ‘정우성’과 연인 관계로 나오기에는 나이차가 느껴져서 어색했다.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현실에서도 둘이 서로 좋아한다면 그깟 나이차이가 무슨 문제가 될 일이겠으나, 좀 더 젊은 여배우가 ‘정우성’의 상대역을 했다면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둘이 부부로 나오는 것이 다소 어울리지 않고 이질감이 느껴졌다.
(스캔들로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지만) ‘장백지’ 같은 여배우가 상대역이었으면 좀 더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팜므 파탈 성향의 여자 악당 역할에 미모의 배우 ‘서희원’이 등장하고 있어 눈의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 차라리 ‘서희원’이 ‘정우성’과 부부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하긴, ‘서희원’이 맡은 역할도 굉장히 미인이어서 미인계가 어울리는 역할이어야 하기에, 그에 합당한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배우를 더 많이 캐스팅하는 것이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양자경’만큼 무술 실력과 연기력을 겸비하고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가 아직은 많지 않은가 보다.
캐스팅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정우성’이 중국어로 연기를 한다.
더빙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자연스러운데, 각각의 장면 별로 열심히 중국어를 연습을 해서 찍은 것인지 어쩐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꽤 자연스럽다.
‘정우성’ 특유의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좋았고, 무술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액션을 제법 잘 소화해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무사’에서 고려의 호위무사 ‘여솔’ 역할을 하며 무술 연기를 하기는 했는데, 그 영화는 한국에서 제작한 영화였고, 본격적인 무협 스타일의 무술을 소화한 영화로 보기는 어렵겠다.)
‘장동건’이 출연했던 영화 ‘무극(2005)’이 생각나는데, ‘장동건’이 ‘노비’ 캐릭터로 출연하면서 매우 이상한 역할을 한 것에 비하면, 정우성의 홍콩 무협영화 데뷔는 성공적인 것 같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달마’의 시신을 가지면 무공의 달인이 되고 신비한 힘을 갖게 된다는 속설 때문에, 강호(가상의 무협세계)의 사람들은 서로 암투를 벌이며 달마의 시신을 차지하려 한다.
강호에는 ‘달마’의 반쪽 유해가 당조정의 제상인 ‘장해단’의 수중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흑석의 수령 ‘전륜왕’을 비롯하여 살수들인 ‘세우’, ‘뇌빈’, ‘채희사’ 등이 집을 급습하여 ‘장해단’과 그 아들 ‘장인봉’을 죽인다.
하지만, 그렇게 탈취한 달마의 시신은 ‘세우’가 가지고 잠적해버린다.
몇 년 후.
흑석의 살수들은 잠적한 ‘세우’의 행방이 묘연하여 찾지 못하고, 다들 평범한 사람으로 위장하여 숨어 지낸다.
‘세우’는 ‘장해단’과 ‘장인봉’을 죽이고 성 밖으로 나가던 중, 죽었다고 생각했던 ‘장인봉’을 다시 만나게 되자 ‘장인봉’을 다시 죽인다.
피비린내 나는 살육에 회의를 느낀 ‘세우’는 불법무공의 귀재인 ‘육즙’을 만나게 된다.
‘육즙’과의 대련을 통해 자신이 ‘전륜왕’으로 부터 전수받은 검법의 4초식에 결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육즙’을 죽이게 된 것을 계기로 강호를 떠나 평범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귀수’의 도움을 받아 얼굴을 성형(역용술)하여 평범한 여자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하는 순박한 청년 ‘강아생(정우성)’을 만나게 된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했지만, 자신이 남자를 사랑해도 되는 것인지 갈등한다.
‘육즙’의 스승에게 물으니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고 하고, ‘증경(세우)’은 ‘강아생’에게 청혼하여 둘은 부부가 된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둘의 행복한 삶이 평화롭게 흐르던 어느 날, ‘세우’의 행방을 뒤쫓던 흑석 살수들이 그녀를 찾아온다.
흑석 수령 ‘전륜왕’은 자신을 도와 ‘달마’의 반쪽 유해를 빼앗게 도우라고 협박하고, ‘경(세우)’은 ‘강아생’을 잠재운 후 그들과 함께 달마의 시신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흑석의 살수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서로 달마의 시신을 차지하기 위해 결투를 벌이게 되고, ‘전륜왕’과 싸우던 ‘경’은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온다.
‘증경’을 죽이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 흑석 살수들.
순박한 청년인줄 알았던 ‘강아생’은 집 바닥에 묻어두었던 칼을 꺼내들고 그들을 물리치는데…….
그는 다름 아니라 ‘경(세우)’이 죽였던 ‘장인봉’이었던 것이다.
‘장인봉’은 일반인과 달리 심장이 오른쪽에 있어서 ‘경’의 찌르기 공격에도 죽지 않았던 것이다.
‘장인봉’ 역시 이귀수 선생의 도움으로 얼굴을 바꾸고 이름도 ‘강아생’으로 바꾸어 살아왔던 것.
‘강아생’은 깨어난 ‘증경’에게 절규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들인 흑석 살수들을 모두 죽이기 위해 살아왔다고.
그녀가 ‘세우’였다는 사실도 알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어 마땅하다며 반항하지 않는 ‘경’을 뒤로한 채 돌아서는데, ‘경’은 자신을 죽이게 하려는 듯 ‘장인봉(강아생)’과 결투를 벌이고, ‘증경(세우)’은 ‘장인봉(강아생)’의 왼쪽 가슴에 칼을 꽂고는(‘강아생’은 오른쪽에 심장이 있다) ‘귀식산’을 먹인다.
(귀식산: 먹으면 몇 시진 동안 마치 죽은 것처럼 심장이 멈추게 되는 독약)
‘전륜왕’을 기다리는 ‘세우(경)’.
애초에 결함이 있는 검법을 가르친 ‘전륜왕’을 상대하여 ‘세우’가 이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우’는 지난날 ‘육즙’이 자신에게 일러준 4초식의 결함에 대한 교훈을 떠올리며, ‘육즙’이 자신과의 결투에서 사용했던 검술로 ‘전륜왕’과 싸워 그를 쓰러뜨리지만, 자신도 쓰러지고 만다.
‘귀식산’의 마취가 깨어 뒤늦게 일어난 ‘장인봉(강아생)’.
‘장인봉’은 ‘세우(증경)’를 ‘부인’으로 인정하며, 아직 죽지 않은 그녀를 데리고 떠난다는 결말이다.

추가: 흑석 수령 ‘전륜왕’이 ‘달마’ 대사의 시신을 차지하려고 했던 이유는, 비록 무림의 고수이지만 ‘고자’였기 때문이다.
‘전륜왕’이 남자구실을 다시 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 모든 일을 벌였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인데, 이것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실소가 나왔다.
제법 잘 만든 무협영화지만, 좀 더 그럴듯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상당히 아쉽다.


스크린샷 ----------------------------------------------

덧글

  • 만독 2010/12/02 17:06 # 삭제 답글

    양자경은 상대역이 아니라 이영화의 주인공이고 정우성이 상대역 포지션이었죠. 검우강호 오랜만에 무협다운 영화였습니다. 양자경은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멋진 무술 실력을 보여주시더군요. 무협팬들은 정우성보다 양자경 때문에 영화 봤을겁니다.
  • 2010/12/02 21: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fendee 2010/12/02 22:38 #

    서로, 원래의 정체를 숨기고 결혼을 한건데, 강아생(장인봉;정우성)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정징(세 우;양자경) 에게 접근한후 결혼을 한거죠.
  • ryuguntt 2014/07/23 20:47 # 삭제 답글

    정우성이 무술 경험이 없다고 하셨는데
    '무사'에서 주인공 여솔로 등장해서 창술 액션도 선보인게 있으니
    검우강호도 그것 때문에 캐스팅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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