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일러(Main Trailer)
심형래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꿈과 의지와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인것 같다.
201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개봉 예정.
영어로 대사처리된것 보니, 헐리웃을 겨냥한 작품이다.
과연..
영구 세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써, 오랜만에 영구를 만나는것은 기뻣다. 감회가 새롭다.
'영구' 라는 캐릭터를 모르는 요즘 세대나 미국등 서구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트레일러 영상만 봤을때는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다.
영구식의 전형적인 슬랩스틱 코미디와 영구식 스토리 진행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디 워 (2007)' 로 실험적인 시도를 했으나 흥행에는 참패.
한국에서 만들어진 SF블록버스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인정받을만 하지만, 세계적인 눈높이에는 모자랐던 작품.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분명 심형래 감독은 여러가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었을 것이다.
처음 '영구'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다 안되니, 결국 자기 본래의 캐릭터로 마지막 시도라도 해보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었다.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는데, 막상 트레일러 영상을 보니.. '오호라, 이거 가능성이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다.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거의 '찰리 채플린' 시대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낡은 것이고, 유행이 한참 지난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맛배기로 본 영상들은 재미 있었다.
심형래씨는 58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올해 53세이다.
늙어버린 얼굴에 2대8 가르마.
왠지 서양인들 틈에 껴 있는 그의 모습이 낯설고 약간은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영구 전성시대' 에 즐겨했던 슬랩스틱 코미디를 서양인들과 함께 그려내고 있는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찰리 채플린' 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는, 트레일러 영상에 나온 분량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영구 캐릭터가 아동용 영화들로 만들어졌을때의 작품 수준에 머문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을런지도 모른다.
길고 짧은건 본편을 제대로 감상해 봐야겠지만,
아무튼,
한물간 슬랩스틱을 동양의 나이먹은 코미디언이 재현해 냈고, 그것에서 찰리 채플린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심형래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P.S.
12월 30일 국내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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