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부조리 (不條理) Essay

그렇다. 나는 불만이 많다.
한때는, 인기 만화의 등장인물에 빗대어, '투덜이 스머프' 라고 자조섞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나는 왜 불만이 많을까?
그것은 어렸을때부터 받아온 교육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네 양육 교육은 '~~ 하면 안된다' 식이다.
전래동화를 좋아해서 수십번을 읽었고, 권선징악에 익숙하다.
어떤 행동이 잘못 되었으며,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 와 관습적 통제에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나름대로의 가치관의 기준을 세워두고 있고, 그것에 못 미치거나 벗어나면 '나쁜것' 으로 단정한다.

사실, 인간이 받는 교육은 대부분 그런식이다.
예를 들어, 성서나 경전에서도 그런식으로 '하지 말아야 할것' 들을 교육받고, 그를 통해 인간의 삶에 질서를 부여하고 규칙을 세운뒤, 그것으로 서로간의 충돌을 피하도록 교육받는다.

그런 교육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교육을 받아오면서 항상 '나쁜것' 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러다보니, 세상은 항상 '부조리' 천지이다.
'이건 아닌것 같은데..', '왜 그렇게 행동할까?', '왜 그 모양이지?'
그래서 불만이 많다.
교육받아온 '양심' 의 기준에 벗어나는 사람들의 행동을 많이 보게 되기 때문이다.
'약속' 을 성실히 지켜야 하고, 남에게 '피해' 를 입히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들.

부조리(不條理) 는 조리(條理) 라는 말 앞에 부(不) 자가 붙어서 '반대의','부정의' 의 의미로 쓰인다.
조리(條理)는 사물의 본질적 법칙이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승인하는 도리(道理), 사회통념, 풍습, 사회질서 등을 의미한다.
즉, 그러한 조리에 어긋난다는 뜻이다.
관습적 기준에서의 '도리' 는 다른 사회(예를 들어 다른 나라)에서는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가지는 공통적인 가치관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세상은 참 다사다난하다.
어머니는 TV 뉴스를 볼때마다,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세상은 참 사건사고도 많고 어수선하다' 고 하신다.
나 역시, 왠지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서도, 일편으로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기도 한다.
과거 대중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서울에서도 한참 떨어진 전라도 어느 시골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났는지 어쨌는지 대부분 모르고 살았다.
즉, 과거에도 사건사고가 많았을테지만, 대중매체가 보급되지 않아서 정보가 단절되어 있었을 뿐이고, 현시대는 정보망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소소한 사건들을 많이 알게되다 보니, 세상에 사건사고가 더 많아진것 같은 착각에 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답은 모르겠지만, 분명 세상이 복잡해지고 시끄러워진것 같은 생각이 아주 틀린것만은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뉴스(News)는 평범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들을 보도한다.
뉴스는 별 의미없는 가십(gossip)이 되기도 하고, 경계해야할 양심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조심해야할 범죄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세상이 발달할수록 모든 인간 활동에는 금전적 가치가 매겨진다.
'뉴스' 역시 돈벌이 수단이 되어가고, 돈을 벌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선정적이 된다.
억측과 변질이 난무하고, 꼬마 목동이 몇번의 거짓말 때문에 정말 위험할떄 도움을 받지 못하듯이 사실(Fact)은 점점 거짓(False)들 속에 뭍혀 진위 자체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답답하다.
세상이 명확하지 않고, 온갖 혼란과 무질서에 있다는 것이 못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왜, 세상에는 이토록 부조리가 넘쳐나는 걸까? 라는 알 수 없는 한탄을 되뇌인다.
막상, 내가 다른 이들의 가십거리가 되는 부조리할지 모를 일을 저질렀을때는 자기합리화로 피해가려 하겠지만,
나는 항상 내 자신의 가치기준을 대놓고, 세상이 부조리 하다고 한탄을 늘어놓고 있다.
자기모순이자 딜레마이다.
그러면서도, 항상 세상을 볼때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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