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 1회 Drama_Series

캬… 이렇게 재미날 수가!
케이블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한지도 꽤 지나고 있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케이블 방송에서 드라마를 제작해서 방영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우선, 지상파 방송에 밀리고, 케이블 채널 자체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안테나를 이용한 공시청 보다는 유선 케이블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지상파 채널과 케이블 채널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이로 인해 유선방송(케이블 방송) 시청자도 점점 늘어나면서 지상파 이외의 채널의 발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미 몇 개의 드라마가 시도 되었지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은 사뭇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tvN’ 의 자극적 포맷이 무척 마음에 안 들지만, 케이블 방송이 지상파 방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도기적 입장이라 볼 수 있고, 주목을 끌기 위해 독특하고 자극적인 소재와 사건들로 프로그램을 채우는 부정적인 부분이 좀 더 부각되는 과정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만 간다면 결국 B급 채널로 인식이 고정되어 부정적인 인식이 더 늘어나 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 있다.

아무튼, ‘생초리’ 라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독특한 이름 때문에 우연히 재방송을 보게 되었다.
음, 메이저 탤런트들이 대거 등장한다.
케이블 채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메이저 탤런트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1회는 정말 신선했다.
마치 ‘안녕 프란체스카(2005~2006)’를 봤을 때의 신선함을 다시 보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스토리 진행과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다.
캐릭터들이 어쩜 그렇게 배우들과 매칭이 잘 되는지 신기할 정도다.
케이블 채널이다 보니 방송심의가 좀 약해서 그런지 1회에서는 ‘똥구멍’을 남발하고 있었다.
비오는 날 전화를 하려고 차 밖으로 우산 쓰고 나갔다가 벼락에 맞았는데, 벼락이 똥구멍을 통과해서 나갔다나 뭐라나.
그래서 똥구멍이 좀 찢어지긴 했지만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스토리인데, 아무리 케이블 방송이라 해도 이렇게 공공연하게 ‘똥구멍’을 남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우려가 되면서도 정말 웃겼다.
형사가 담배를 피우려는 장면도 있는데, 결국 라이터가 고장이라 피우지는 못했다.
현재, 메이저 3사에서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칼 같은 흉기가 나오는 장면은 무조건 모자이크로 처리하는 분위기인데, 그것과 비교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보여서 좋았다.

정보를 좀 찾아보니, 기존에 메이저 방송에서 코믹 시트콤을 만들었던 PD 와 작가들이 합세하여 만드는 작품이라고 한다.

‘하이킥’ 김병욱 사단,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로 케이블 역사 다시 쓴다

1회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허접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특히, 지금까지는 드라마의 소재가 된 적이 거의 없는 ‘증권사’가 등장했고, 업무시간에도 탱자탱자 노는 증권사 직원들의 모습이 웃겼다.
그 외에 정말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선함 보다는 ‘크크섬의 비밀’ 같은 느낌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증권사 직원들이 신임 사장의 눈 밖에 들면서 ‘생초리’라는 깡촌으로 발령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 일명 ‘농촌 라이프’를 통해 웃음코드를 만들 것 같다.
인적이 드문 시골로 간다는 설정은, ‘크크섬의 비밀’이 그랬던 것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등장인물들 간에 벌이는 ‘인간관계 서바이벌’ 부류의 스토리라는 점이 상당히 일치하는데, ‘크크섬의 비밀’을 작업했던 스텝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결국 비슷한 포맷으로 가게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크크섬의 비밀’이 별로 재미있지 않아서 실패작이라 생각한다.
물론, 작품 자체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작품에 잘 녹아들지 않는 느낌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더 두고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를 한번 관심 있게 보자.

PS. 1
‘삼진증권’에 새로 부임한 사장으로 나오는 ‘김학철’씨의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적어도 1회에 있어서는 가장 존재감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뭐든지 ‘빨리빨리’를 외치는 엄청나게 급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의 급한 성격을 묘사하는 각종 사건들이 정말 웃겼다.
옛날엔 악당으로 많이 나와서 이미지가 안 좋았었는데, 요즘 코믹 캐릭터로 연기하는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험악한 외모에 빈틈 많은 코믹 연기가 은근히 묘하게 ‘블랙코미디’로 매치되는 것 같다.

PS. 2
하지만, 꼬박꼬박 챙겨보기는 힘들 것 같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재방송은 화요일 밤 8시, 수요일 오후 2시.

덧글

  • 시리어스 2010/11/10 20:05 # 답글

    케이블 드라마는 막돼먹은 영애씨만 조금 보다가 말았었는데..
    사실 그드라마도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펜디님의 글을 보니 이것도 꽤나 재미있을거 같네요.드라마라기보단
    시트콤에 가까운 구성인가봐요>? ^^
  • fendee 2010/11/10 21:15 #

    오랜만이시네요, 요즘 무척 바쁘신가 봅니다!.
    포스팅에서는 '드라마' 인것처럼 내용이 되어 버렸는데, 사실 시트콤이라고 봐야할것 같네요.
    다만, 현재의 케이블 특성상 매일 방영한다고 해봐야 시청율이 안나오는 상황이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방영하고 주중에 계속 재방송을 틀어주는 방식이긴 하지만, 드라마라기 보다는 일일시트콤 같은 포맷이라 생각됩니다. '크크섬의 비밀' 을 떠올리시면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첫회는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2회부터는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막돼먹은 영애씨 새 시즌도 나온다던데.. 전 그 개그우먼이 비호감이라서 그런지 안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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