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preview/index.html
G20 정상회의를 맞아 특별기획으로 연재되고 있는 다큐다.
G20 을 너무 요란스럽게 받아들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다큐 내용이 정말 좋다.
못 보신 분들은 보면 많은 도움이 될듯 하다.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과거, 자본주의가 한창 꽃피던 시절.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해고)과 기업합병(M&A) 등이 거침없이 이루어졌다.
주주 입장에서야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으니 환영할 일이지만, '공생' 이라는 개념은 철저히 배제한 행위들이다.
잭 웰치는 GE 의 전 CEO 로, 이런 구조조정과 M&A 를 거침없이 단행하여 가장 존경받는 CEO 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
'기업' 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빗대어, 비상장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SAS 가 등장한다.
회장은 단촐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직원들과 함께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대한다.
그의 사고방식이 너무 인상적이고 감명깊었다.
직원들과 그 가족을 위해 3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구내 병원도 있다.
수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료가 무료로 진행되고, 회장은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에 훨씬 이득이 된다고 말한다.
26년이나 일한 직원이 등장해서, 회사가 마치 가족 같다고 얘기하고, 20년이나 일한 여직원은 업무시간에 아들의 감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
그리고, 아들을 구내 병원에 데려온다.
그래.. 이런게 정말 멋진것 아닌가?
SAS 회장의 기업 경영방식은 잭웰치의 방식과 사뭇 다른 새로운 방식이다.
그외에 기부운동과 사회 기여를 역설하는 워렌버핏(투자가)과 빌 게이츠(전 마이크로 소프트 CEO) 도 등장해서 의미심장한 말들을 한다.
레이건(당시 미국 대통령)과 대처 수상(영국)이 신 자유주의의 선봉에 서서 많은 국가들을 동참시켰다.
한때 아이슬란드는, 인구 32만의 작은 국가이면서, GDP 6만불의 경제 대국이었다.
신자유의 선봉에 선 아이슬란드는 어업과 알루미늄 제련등의 단순한 산업 구조를 탈피하여, 유럽의 자본을 빨아들인다.
영국의 쇼핑가의 상점들을 사들이며, 호황을 누렸지만, 이번 금융위기(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맞아 파산위기에 놓인다.
이미 1만명이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이주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해고되고 주택담보 대출금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들은 대출받은 돈을 갚기 위해 일자리가 없는 아이슬란드를 떠나 해외로 떠나야만 한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성실한 모범생이었던 아이슬란드가 가장 처참한 피해자가 된 것이다.
자본주의 한계.
무한한 자유를 허용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이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오로지 '많은 돈' 을 벌기만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하는 모럴 헤저드가 판을 치는데, 그 최고봉은 미국의 증권가 월스트리트.
오바마 정부는 뒤늦게나마 금융규제안을 통과시켰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자본주의는 몰락하고 말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안된다.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오로지 '돈' 만을 중요시하는 자본주의의 맹점을 통제할 수 있는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최근 한국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의 선봉에 선듯 마냥 들떠있다.
거대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으로 밀려오고, 기업들은 저마다 '사상최대' 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매출, 52주 신고가 기록.
더불어 한류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한껏 들뜬 모습이지만,
우리네 서민 경제를 살펴보자.
처참하다.
GDP 가 올라가고 대기업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 뭣하랴.
빈부 격차는 심해지고, 물가는 올라가고, 대량 해고에 수많은 실직자.
가만히 보니, 결국 미국 뒷꽁무니 딸가다 그대로 답습할꺼라는 예견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버드 대인가?
아무튼, 의대생들이 일종의 윤리서약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듯이,
최근에는 경영학 MBA 졸업자들도 경영 윤리서약을 한다고 한다.
CEO 로써 개인의 이익을 위해 비도덕적 경영을 하지 않고, 기업을 윤리적으로 경영하여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서약이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경영윤리의식 수준은 여전히 시궁창 똥덩어리 수준이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