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용의주도 미스 신 (2007) Movie_Review

한예슬.
본명이 김예슬이 란다.
'예슬이' 라고 하니까, 노래가 하나 생각나는군.
'예슬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말고 네 아범~' 이란 노래가 있었는데.
다들 그 노래를 연상하리라 본다.

2003년 '논스톱4' 로 안방극장에 데뷔.
하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도회적인 이미지에 하얀 얼굴과 완벽한 몸매.
이미지가 너무 도회적이라 이런저런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제한이 많았을듯 하다.
특히나, 그녀의 어색한 한국말 발음과 약간의 발연기.
'예쁜데 연기는 못하는' 배우로 인식되어가던 그녀.
이후, 2004년에 '구미호 외전' 으로 본격적인 연기 입문을 하지만, 당시 신화의 '전진' 과 더불어 어색한 발연기만 재 인식시켜준 결과를 낳았다.
2004년에는 '그 여름의 태풍' 이라는 정다빈 주연의 드라마에 캐스팅 되었다고는 하는데, 그 드라마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반짝 신인으로 사라져갈 위기에 처했던 그녀.
하지만, 2007년 드라마 '환상의 커플' 에서 '상실이' 캐릭터로 폭풍인기를 몰아치며 깜찍하고 귀여운 엉뚱발랄 캐릭터로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이후 2008년에는 영화 '타짜' 에도 출연하기도 했지만, 역시 그녀의 존재감은 '상실이' 였을때가 최고였던듯 하다.
아직 드라마에서 그녀의 모습은 볼 수 없고, 영화도 거의 안찍었지만, CF 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예슬 = 나상실.
그렇다.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나상실이 각인되어 있다.
한 배우가 오랫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사람들이 배우 자체를 사랑하게 되면,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각인되기도 하지만 한편 배우 자체를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보여도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한예슬은 갈길이 멀다.
우연한 기회에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그 이미지 외의 다른 모습은 아직 낯설다.

정말 절묘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에서 오지호와 호흡을 맞춘 그녀.
오지호 역시 외모만 잘생긴 그저 그런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그런 남녀배우가 호흡을 맞춰서 기가막힌 작품이 탄생했다.
지금봐도 연기는 약간 어색하지만, 도회적 이미지의 한예슬이 나상실 같은 캐릭터로 변신한것이 그렇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질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 은 나상실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시기상으로도 2007년에 드라마가 절찬리에 종영된 이후 바로 개봉된 영화다.
아마도, 제작자 입장에서도 나상실 캐릭터로 한창 주가가 오른 한예슬의 캐릭터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을 것이다.
고아원(?) 봉사에 간 신미수(한예슬)가 아이들 인형이며 신발같은걸 빨고 있는데,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아이들과 다투는 모습이 '환상의 커플' 에서 '아이들' 을 외치던 그 모습 그대로다.
재미있는 점은, 장철수(오지호)의 조카로 나왔던 아역배우(제일막내 박준목)가 이 영화에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도 드라마 '환상의 커플' 의 '안나 조' 처럼 세련된 도시여성의 패션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나상실' 의 풋풋한 모습까지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환상의 커플' 을 매우 재미있게 감상했던 1인으로써, 이 영화의 등장이 반갑지는 않았다.
'나상실' 캐릭터의 인기에 편승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인데, 3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영화를 보니, 좀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었던것 같다.
의외로 괜찮은 작품이다.
나상실 캐릭터가 그대로 이어져 온다는 면에서 약간의 식상함도 있고, 아쉬움도 있다.
'나상실' 캐릭터는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다.
'안나 조' 의 카칠하고 도도함과 대비되는 허술하고 이기적이면서도 아이처럼 귀여운 '나상실' 의 두가지 캐릭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중적임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억상실' 이라는,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설정이 있고, 그래서 상실이는 자기 본성에 충실한 뿐이지만, 완전히 다른 양면의 인물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신미수 캐릭터는 그런게 없다.
도도하며 차가운 안나 조가 장철수로 인해 사랑을 알게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는 감동이 있다면, 신미수는 그냥 신미수 자신일 뿐이다.
그러니까, 안나 조와 나상실이 믹스된 어정쩡한 상태의 캐릭터다.
안나 조처럼 아주 차갑지도 않고, 나상실처럼 아주 귀엽지도 않은 그냥 놀기 좋아하는 발랄한 캐릭터 정도랄까.
어쩌면, 이렇게 평가를 내리며 실망하는 것도, '나상실' 캐릭터에 묶여 있어 한예슬 자체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제, 영화를 들여다보자.

(스포일러)
신미수는 잘나가는 광고대행사 팀장이다.
신미수는 양다리를 넘어 문어다리 수준으로 연애를 한다.
여러 남자중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결혼에 있어)를 선택하려 한다.
한명은 대학때부터 알고지낸 선배로 고시준비생, 한명은 재벌3세, 한명은 언더그라운드 랩퍼인 근육질 섹시 연하남, 그리고, 후보는 아니었지만 묘하게 끌리는 남자로 같은 아파트에 이사온 멋있고 키큰 이웃집 남자.

고시준비생은 키도 작고 검은 뿔테 안경에 좀 촌스럽긴 하지만, 고시에 합격만 하면 검사 마누라가 되는 것이다.
내숭100단의 신미수는 성당에서 만큼은 맘씨 착하고 여성스러운 1등 신부감으로 보이는데, 그 모습에 반한 재벌3세.
돈이 많아서 번지르르하게 차려 입긴 했지만, 츄리닝 입혀놓으면 영락없는 백수였을 녀석은 로맨틱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좀 징글맞다.
클럽에 놀러갔다가, 자신이 아직도 한창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한듯 꼬신 연하남은 근육도 멋있고, 랩하는 모습도 뿅가게 하지만, 녀석을 데리고 살려면 모아놓은 돈도 다쓰고 밑빠진 독에 불붓기가 될것 같다.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이리저리 뛰다가 이사오는 사람의 화분을 깨뜨리고, 첫인상은 정말 멋졌지만 매번 여자를 창피주는 이웃집 남자는 좀 밥맛이다.
결혼적령기인 신미수는 이렇게 결혼할만한 남자를 고르는데 정신이 없다.
고시를 준비하던 선배가 고시에 합격하고, 재벌3세와 연하남은 사랑고백을 하고, 신미수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흐르는 나날.
이웃집 남자가 우연히 광고대행사 일에 컨택을 해오면서 골치아프긴 하지만, 모든일은 잘 풀려나가는듯 하다.
고시준비생 선배와 결혼하지니, 검사로 매일 바쁘면 애들 뒷바라니자 하게 될것 같고, 재벌3세는 로맨틱하긴 한데 좀 징글맞고, 연하남은 평생 뒷바라지를 하게 될것 같다.
하지만, 신미수가 자꾸 바람을 놓는통에 다른 여자를 만나는 선배는 고향에 내려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선을 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고, 마침 그 장소가 미수가 참석한 파티장의 커피숍.
신미수 자신도 분명 남자를 고르고 있긴 했지만, 고시준비생이던 선배를 뒷바라지 하던 미수를 내팽개친 미수선배에게 화가난 한동민(이웃집 남자)은 주먹질을 하고, 연하남까지 합세해서 난장판이 된다.
그리고, 재벌3세는 그녀의 손을 좋아하는 손 페티쉬(?) 변태남인것이 밝혀지면서 미수는 절망한다.
미수는 모든것을 훌훌 벗어던지고 프랑스 유학을 떠나기로 하고, 이웃집 남자는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고백한다.
프랑스로 떠난 미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던중 눈에 띈 서양 훈남에게 눈이 돌아가고 있었으니...

사랑에 집착하다가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는 결론은 소피마르소 주연의 '라붐' 의 결말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웃집 남자 한동민(이종혁)의 말처럼, 자기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남자들 취향에 맞추려고 노력한 미수(한예슬)가 변해가는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라 하겠다.
그렇다. 대부분의 신데렐라 드라마는 '결혼' 을 인생의 종착점처럼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결혼적령기인 20~30대에 끝을 맺는것이 아니다.
결혼은 제2의 인생이라 할수 있다. 새로운 시작이라 할만한 것이다.
한동민의 말은 그런 의미이다.
마치 결혼이 인생의 중요목표인것처럼 결혼을 위해 올인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알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

의외로, 한예슬의 연기가 훌륭했다.
나상실 캐릭터와 상당부분 겹치지만, 약간은 전지현의 '엽기적인 그녀' 캐릭터가 보이기도 한다.
술에 만취해 한동민의 바지에 토를 하는 장면이 그렇다.
패셔너블한 그녀의 모습과 풋풋한 모습등 그녀의 매력을 한껏 엿볼수 있는 예쁜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하고, 이름없는 예쁜 조연여배우들도 나온다.
한동민의 동생으로 나오는 정다영과 고시생 윤철의 맞선녀(박현진,연우현진)등은 눈에 띄는 미모다.
그외, 고시생 김윤철에 김인권, 재벌3세 권오중, 가수 지망생 손호영, 큰스님 유순철, 미수의 엄마에 임예진, 아빠에 천호진, 동민의 아버지에 윤주상 등등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권오중 역은 약간 미스캐스팅(권오중이 연기는 잘하지만 배역상)인것 같은 느낌이 좀 있고, 영화배우로 데뷔한 손호영의 발연기는 안쓰러운 지경.
훌륭하진 않았지만, 한예슬의 깜찍한 매력을 마음껏 볼 수 있고, 무난하게 즐길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이다.

P.S.
보육원에서 아이들 쫒아가다 넘어지는 장면에서 팬티도 보여주는 센스!
살신성인 여배우?
여전히 나상실 캐릭터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그녀의 매력과 동시에 연기력도 어느정도 검증이 된듯 하다.
앞으로 그녀의 매력을 발산해줄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길 기대해본다.
P.S.2
영화 중간에 자동차 극장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장면이 나오는데, 오랜만에 보는 영화속 심은하는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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