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엽문전전 (The Legend Is Born - Ip Man, 2010)(엽문의 젊은 시절) Movie_Review

‘견자단이 없는 엽문 영화는 재미없다?’. 아니다.
이 영화에 대해 시시하다거나 실망이라는 의견이 있는데다가, 포스터에 ‘홍금보’가 나오기에 약간 우려를 했지만,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 걸고 보았기 때문인지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한때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홍금보’를 왜 평가절하 하냐고 묻는다면, 최근에 그가 출연한 영화 ‘우슈 (2008)’의 수준이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하긴, 이 무렵에 출연했던 몇 편의 영화 이후에 다시 완성도가 있는 작품들에 출연하고 있어서, 당시 잠깐의 잘못된 작품 선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 사이 ‘홍금보’의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려 상당히 낯이 설고, 그냥 왠지 좀 이상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한다.

‘견자단’이 출연한 ‘엽문 (2008)’, ‘엽문 2 (2010)’ 등은 전통 무술 영화를 ‘견자단’ 특유의 스타일로 승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견자단’은 무술감독 출신의 정통 액션 연기파 배우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 스스로 좀 쑥스러워 하는 듯한데(정두홍 무술감독이 생각난다), 드라마 연기 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액션을 많이 하는 배우라, 아무래도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좀 과격한 경향이 있다.
‘견자단’ 스타일로 만들어진 엽문 시리즈도 그의 강인한 이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19금 영화로 느껴질 정도로 강한 편인데, ‘견자단’의 강한 ‘엽문’ 스타일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젊은 ‘엽문’을 연기한 ‘두우황’의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약해보일 수 있다.

‘두우황’이 연기한 이번 영화는, 잘 보면 얼핏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그것은, 이제는 헐리웃으로 떠나버린 ‘이연걸’의 1994년 영화 ‘정무문’ 이다.
여러 부분에서 두 영화는 상당히 닮아있다.

1. 액션도 볼만하지만, 액션 보다는 드라마와 로맨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견자단’의 ‘엽문’과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로맨스’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등장인물의 3각 관계를 그려내며 애절한 사랑 이야기까지 삽입되어 있다.

2. 주인공이 유학을 갔다가 돌아온다.
‘엽문’이 홍콩 유학을 다녀온 것처럼, ‘진진’은 일본 유학을 다녀온다.

3. 친형제처럼 지내온 사람이 있는데, 그 형제는 야망이 있지만, 주인공에 비해 무술 실력은 부족하다.
‘진진’의 사형은 무술도장의 주인이 되고 싶어 ‘진진’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리고 모두들 ‘진진’이 무술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못마땅해 하며 질투를 한다.
‘엽문’의 형(입양)은 자연스레 도장의 부회장이 되고 도장을 물려받게 되지만, ‘엽문’보다 무술실력이 부족하다.

4. 유학을 다녀온 후 새로운 무술을 익혀서 변형된 무술을 구사한다.
‘진진’은 일본에서 ‘권투’ 같은 새로운 무술을 접하게 되어 이를 ‘쿵푸’에 접목시킨다.
‘엽문’은 홍콩 유학에서 ‘영춘권’의 새로운 기술을 전수받아 응용한다.

5. 중요한 인물이 죽는다.
‘진진’의 사부가 죽어 범인을 찾으려 하는데, 도장내의 누군가가 범인이었다.
‘엽문’은 ‘영춘권’의 회장(?)이 죽음을 당하는데, 누가 범인인지 알게 된다.

6. 범인으로 몰리게 되고, 투옥된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여자 친구가 같이 잤다고 거짓말을 한다.
‘진진’은 일본 유학중에 ‘미찌꼬’를 사귀게 되는데, ‘미찌꼬’는 ‘진진’을 쫓아 중국에 오고, ‘진진’이 투옥되자 그날 밤 자기와 함께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어 준다.
‘엽문’ 역시, 시장의 딸과 사귀던 중 범인으로 지목되자 그날 밤 자기와 함께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엽문’이 풀려난다.

정리해놓고 보니, 거의 ‘정무문’ 스토리를 그대로 베낀 듯 닮아있다.
사실, 이정도로 이야기가 비슷하면 표절시비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

‘견자단’은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정말 강인하다 하는 느낌이 느껴진다면, ‘두우황’은 비교적 부드러운 느낌이다.
계속 보다보면 둘이 좀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한데, 영화 후반부에는 ‘견자단’의 액션연기 부럽지 않은 멋진 액션 장면들이 몰아서 나오니 기대하시라.
‘두우황’이 실제로 무술 고수(최연소 우슈챔피언)라서 와이어 액션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멋진 와이어 액션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또한, ‘견자단’의 ‘엽문’ 영화는 지나치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많아 보여서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딱 ‘이연걸’이 출연한 ‘정무문’ 정도의 느낌이다.
어찌되었건 일본 패거리들과 싸워서 이긴다는 얘기.

‘견자단’에 비해 ‘두우황’의 카리스마가 좀 약해보이기는 하지만, 액션연기 만큼은 인정해줄만 하다.


이 영화에 대한 괜찮은 리뷰 링크:

PS.
‘홍금보’는 영화 초반에 바로 죽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빼고, ‘홍콩 리얼 액션 영화’ 시대를 이끌었던 3총사 중 하나인 ‘원표’가 등장한다.
완전히 아저씨가 되어버려서, 옛날에 많이 봤던 검은 뿔테 안경의 빼빼마른 원표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을 연상하기 어렵지만, 보다보니 그가 맞다.
‘홍금보’와 ‘원표’가 같은 영화에 나오는 것을 보니, 전성기 시절에 ‘성룡’, ‘원표’, ‘홍금보’ 등이 출연했던 영화를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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