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정형화의 도구 Essay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그들은 항상 정형화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들을 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정형화되지 않은 수많은 현상에 실체를 부여하고 캐릭터와 관계를 만들고,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로 인해 현상은 실체를 갖게 되는 것이다.

실체를 갖게된 캐릭터는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작가의 생각과 의도는 캐릭터의 행동과 말을 통해 의미를 갖게 되며, 관객은 그 이야기의 뒤를 쫒게 된다.

실재하는 현상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듯 하지만, 인물의 행동과 말은 작가의 분신과도 같다.

사람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실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세상의 흐름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정형화해서 이해하며 받아들이려 한다.

누군가는, 세상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왜 이런 것이며, 세상은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완벽하지 않으며, 왜곡될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세상속에서 기준점을 만들고 상식을 덧붙여 가기 시작한다.

실체화된 이야기를 통해 기준점을 세우고, 그 기준점을 기준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세상이라는 것이 이해할 수 있으며, 정형화된 흐름으로 흘러간다고 믿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어긋나면 상식밖의 일이라고 분노한다.

하지만, 그것은 기준점이 명백한 진리일때 가능한 논리일 뿐이다.
'세상' 에 정확한 기준점은 없다.
세상은 여전히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이해하려 하고, 기준점을 잡으려 할수록 더욱 왜곡되고 혼란에 빠질 뿐이다.

그러나, 기준점을 세우지 못하면, 사람은 자아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기준점을 세우려고 하는 욕망은 실존하고자 하는 최후의 선택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인간은 그것을 통해 '나' 라는 중심을 세우고, 타인을 바라보게 된다.
남과 내가 하나가 아닌 다른 개체라는 인지를 하게 되고, 그 관계를 통해 생존 본능을 느끼며,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해서 인간은 실존하게 된다.

그러한 요구에 의해 작가는 생겨나고, 작가의 이야기가 창조되고, 작가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라는 도구를 통해 인간은 스스로를 정형화 해 나간다.


덧글

  • 머플리 2010/09/29 03:47 # 삭제 답글

    누군가는, 세상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이글을 읽으니 생각나는것이..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것이 어쩌면 불확실한(보고 느끼는 모든것) 현실(불안정)을 사람들이 무언가(그 어떤것이 건 간에)를 믿음으로서 안정감을 얻는것.

    곧 그것이 진실이라서 믿는게 아니고 내가 믿고자 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진실이라 스스로 믿게 되면서 얻게 되는 안정감..

    그런점에서 자기 자신을 " 기만 " 하는 능력..

    그것은 어쩌면 인간생존을 위해 필요한 " 방어기제 " 라고 생각이 든다는...

  • fendee 2010/09/29 13:12 #

    그래서, 사람들은 작가를 필요로 하고, 작가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창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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