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계속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모르기 때문에 헛소리 일런지도 모르겠다만,
한국의 증시의 아이러니에 대해 몇마디 적어보려 한다.
주식은 액면가 500원, 1000원, 5000원 이렇게 분류가 되어 있다.
'액면가' 라는 것은, 가령 예를 들자면,
실제 돈과 비교를 해보는게 쉽겠다.
우리나라에는 1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 이렇게 화폐 단위가 있다.
각 현금에는 그 액면가가 기록되어 있다.
비록 금속이나 종이 따위로 만들어 졌지만, 시장에서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수표의 경우에도, 비록 종이 쪼가리이지만, 그 종이에 적힌 액수에 의해, 화폐가치가 얼마라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에도 원래의 액면가가 있다.
그런데, 전자거래가 활발해지고, 인터넷으로 증권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종이나 금속을 직접 거래하지 않는다.
단지, 전자적 정보를 이용해 서로 주고 받는다.
은행에 가서 증권계좌로 돈을 입금하고, 이후부터는 수치상으로만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주식은 기업에서 발행한다.
기업은 사업을 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식을 발행한다. 주식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종이에 얼마짜리라고 적어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돈받고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액면가대로 파는게 이치상으로는 맞겠지만, 실제로는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하고, 더 싸게 팔리기도 한다.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수요) 팔려는 사람이 돈을 더 받고 팔겠다고 할테고, 비싼 가격에도 사면 시장에서는 그 주식의 값이 올라간다.
반대로, 액면가는 천원이지만, 그 기업의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지면, 반값에 팔겠다고 해도 살 사람이 없어진다.
그러면, 시장에서 그 주식의 값어치는 계속 떨어지게 된다.
항상 최종 거래를 기준으로 현재의 시세가 정해진다.
그런데, 왜 이런일이 발생할까?
그것은, 주식 자체가 현금이 아니고 '증서' 이기 때문이다.
액면가는 천원이지만, 그것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수요와 공급)의 거래에 의해 시장에서의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점.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액면가 천원짜리 주식을 만원에도 사려고 안달이 날까?
이 부분이 바로 이 글에서 말하려고 하는 요지이다.
사람들은 왜 요즘 뜬다는(소위 잘나간다는 테마주 같은) 주식을 너도나도 비싼 값에 사두려고 할까?
쉽게 결론을 내자면, 가지고 있다보면 가격이 오를테고, 그러면 나중에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나중에는 왜 그렇게 비싼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걸까?
이게 참 아이러니 하다.
사실, 주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 주식으로 인해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이 부분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먼저 생성된 외국을 보자.(사실, 외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아무튼)
주식은 원래 어떤 회사의 주주가 되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 회사에 돈을 투자(주식을 매수)하고, 그 회사가 경영을 잘해서 매출도 오르고 순이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주주들에게 분배해준다.
따라서, 좋은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잇점이 있는 것이다.
좀더 쉽게 비교를 해보자면,
내가 은행에 천만원을 넣어 놓았는데, 1년후 예금 이자가 붙는다거나, 혹은 적금을 부었다가 만기에 타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회사가 경영을 잘 못하면 배당 수익 같은건 없다.
즉, 주식을 산다는 것은 이렇게 배당을 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하고,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라던가, 혹은 회사가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서 앞으로 고배당이 예상되면, 너도나도 그 주식을 사려고 할 것이다.
너도나도 사려고 하니, 액면가는 비록 천원이더라도 그 주식을 1만원에라도 사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거의 안한다.
이게 참 원론적인 아이러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원래 이렇게 배당을 바라고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거의 배당을 안하고 있고, 배당을 해도 푼돈 몇푼 쥐어주는게 전부다.
작년에 몇 종목에서 배당을 받았는데, 2백만원 정도 투자했던 종목에서도 1~2만원 배당을 주더라.
이건, 사실 배당을 받는 의미가 무색한 정도다.
더군다나, 배당을 한다고 하면 주가가 폭락한다. 이른바 배당락이라고 하더라. 배당을 받을테니 주가를 떨어뜨리는 거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한다는 말은 정말 촌스러운 말이다.
물론, 대주주의 경우에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만주, 십만주, 백만주 정도씩 가지고 있디만, 한번 배당에서 몇억씩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돈놓고 돈먹기, 돈 많은 사람이 많이 먹는 구조일 뿐이다.
그러니, 기껏해야 1~2천만원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들은(투자는 분산투자가 정석이므로, 한 종목에 모두 넣지도 않는다) 사실 배당을 바라고 투자하기에는 어불성설이다.
결국,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게 아니라, 주가가 오르는 것을 바라고 투자를 하게 된다.
주가가 오르면 그때가서 팔고, 그 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게 참 우스운 것이다.
주가는 왜 오르는가?
그 회사가 잘 나갈 것이기 때문에 오른다.
그 회사가 잘 나가는데 주가는 왜 올라가나?
원래는 그 회사의 주주이면 많은 배당을 받을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비싼값이라도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배당이 없다면?
여기서 웃겨지는 것이다.
배당도 안주는데 주가가 왜 오르나.
이게 바로 기형이고 허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단타만 성행하고, 온갖 세력들이 주가를 뒤흔들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인 온갖 찌라시 뉴스와 공시들만 난무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흘러간다면, 주식회사의 본질이 완전 없어진것 아닌가?
이게 참, 알수없는 우리나라 증시의 현주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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