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보그 (Eyeborgs, 2009) Movie_Review

시작부터 B급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지만, CG도 대체로 자연스럽고 배우들도 멋진 편이다.
독특한 설정이다.
미래의 어느 때, 기존의 고정 형 CCTV의 한계를 벗어나 아예 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로봇들이 인간을 감시한다.
정부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한적 범위 안에서만 사용하도록 허가가 났다지만, 시민들의 일상을 모두 감청하고 녹화한다는 설정은 정말 현실이 될까 섬뜩하다.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만을 믿는다.
로봇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인간이 일일이 미행을 하거나 엿들을 수 없는 곳까지 항상 감시할 수 있다.
매우 편리하지만, 반대로 사생활 침해를 비롯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과연 감시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보이는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일종의 첩보로봇인 ‘아이보그(Eyeborgs)’들이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곳곳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영상과 음성으로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감시 로봇들이 전송한 영상과 소리는 법 집행에 결정적인 증거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 있듯이, 과학문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전자 신호로 만들어진 이러한 영상들을 조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유머 게시판에 올라 온 이상한 사진을 보며 ‘합성이네!’ 하며 웃는 것처럼, 영상물을 조작하는 것 역시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고 과학이 발전할수록 위조하는 기술 역시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의 머리와 새의 몸통을 합성한 ‘개새’ 라든지, 우연히 UFO를 찍은 것처럼 사진을 조작 한다든지 하는 일은 매우 쉬운 축에 속한다.
사실, 이런 장난들은 유머나 우스개로 넘길 수도 있지만, 진지하게 달의 뒷면이나 화성에 있는 이상한 것들을 찍었다며 합성사진을 내놓는다면, 그것을 보이는 그대로 믿어야 할까 의심부터 해야 맞는 것일까?

이 영화는,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을 대신해서 ‘아이보그’들이 촬영하여 보낸 영상화면들이 실제로 눈으로 본 것과 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든지 조작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미치거나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해 시스템을 장악한 악한 집단이 영상을 조작하여 사람들을 기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연히 사실이라고 믿는 영상정보들을 조작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거짓된 믿음을 주고 속여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모든 네트워크 전산 시스템을 감시하는 시스템인 ‘오딘’.
‘DHS’ 소속 요원인 ‘포수’(? 레이놀즈)는 대통령의 조카를 죽이려한 남자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한다.
‘아이보그’들의 감시 덕분에 테러리스트를 손쉽게 체포하여 심문을 하는데…
그 남자는, 산탄총(shotgun)을 밀거래 하다가 경찰이 들이닥치자(이때도 ‘아이보그’가 감시 중이다) 총을 판 남자를 살해하고, 대통령의 조카 ‘재럿 휴워즈’가 연주하는 술집으로 찾아간다.
남자를 계속 감시중인 ‘아이보그’에서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술집에서 남자를 검거하는 경찰들.
현장에 취재를 위해 나온 앵커 ‘바바라 호킨스’.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를 시작한다.

남자는 ‘아이보그’에 찍힌 영상에 의해 그 죄가 완벽히 입증된다.
남자의 범행 장면을 보여주며 심문을 시작하는 ‘포수’.
그 남자는 ‘포수’에게 ‘아이보그’를 통해 본 것이지 당신 눈으로 직접 본 것이냐며 반문한다.
또한, 그들이 뽑은 대통령이 가짜이며, 선거는 조작되었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포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자는 소형 ‘아이로봇’들의 공격인지 도움인지 모를 공격을 받고 풀려난 남자는 도주하던 도중 ‘아이로봇’의 공격을 받고 추락사 하게 되고, 마침 취재를 나왔던 앵커는 그 장면들을 녹화한다.

‘포수’는 분명히 심문 실을 확실히 잠갔지만, ‘아이보그’에 기록된 영상에는 포수가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자신은 실수하지 않았다고 외치는 ‘포수’.
하지만, ‘아이보그’의 영상을 철저히 믿는 동료들은 그가 실수했다고 단정 짓는다.
앵커우먼 ‘호킨스는 카메라맨에게 영상이 조작될 수 있는지 묻고, 카메라맨은 그들이 입수한 ’아이보그‘의 영상자료에서 위조된 흔적을 발견한다.

망가진 기타를 수리하러 ‘G-Man’ 을 찾아간 대통령의 조카 ‘재럿’.
‘G맨’은 ‘재럿’에게 ‘아이보그’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는데…
다시 수리한 기타를 찾으러간 ‘재럿’은 ‘G맨’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대형)아이보그’에게 위협을 받지만, 대통령의 조카라는 신분이 인식되자 로봇은 사라진다.
조사를 나온 ‘포수’ 요원은, ‘재럿’이 겪은 현실에 동조하기 시작한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보그’ 촬영 영상이 위조되었다는 증거를 확보한 카메라맨이 ‘호킨스’에게 가던 중 음주사고로 꾸며져 살해당하고, ‘재럿’이 자리를 비운사이 ‘재럿’의 여자 친구는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한 것으로 조작되어 살해당한다. 그녀는 자살을 시도 경력이 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마치 그녀가 자살한 것처럼 조작하여 살해한 것이다.

대통령 연설이 있는 날.
철저한 보안 속에 젊은 유권자 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삼촌의 연설에 불려간 ‘재럿’.
‘재럿’ 혼자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어 수리한 기타를 메고 찾아가는데, ‘재럿’은 ‘아이보그’의 공격을 받는다.
‘G맨’의 집을 조사하다가, 아이로봇과 관련된 자료들을 입수한 ‘파수’ 일행.
그 외에, ‘G맨’이 ‘재럿’의 기타에 변형된 C4 폭약을 설치했다는 것을 알게 된 ‘포수’ 와 동료는 테러리스트들이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고 생각하여 급히 떠나려 하는데, ‘아이로봇’의 공격을 받고 동료가 죽는다.
가까스로 탈출한 ‘포수’는 ‘재럿’과 대통령이 위험에 빠졌다고 생각하여 연설장으로 급히 찾아간다.

그런데 연설장은 텅 비어 있다.
TV 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 되고 있는 화면에 있는 대통령이 실제 현장에는 없다.
사람들의 환호성도 모두 조작된 것이다.
앵커우먼은 오래 전 연방 건물로 사용된 적이 있는 그 장소의 지하에 비밀 시설들이 있으며, ‘재럿’이 잡혀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재럿’을 찾기 위해 지하로 향하는 ‘포수’ 와 경찰들.
다양한 공격로봇들이 그들을 막고, 어렵게 ‘재럿’을 구해낸 ‘포수’는 겨우겨우 그곳을 탈출하지만, 앵커우먼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C4 가 들어있는 기타를 총으로 쏴 자폭한다.

이제, ‘아이보그’의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 ‘재럿’ 과 ‘포수’.
하지만, 그들이 진실을 알리려고 한 시도들은 모두 은폐되어 가려진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이 TV에 나온다. 그것 또한 ‘아이보그’가 조작한 영상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그렇게, ‘포수’ 와 ‘재럿’의 전쟁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

소재가 참신한 편인데, 굳이 따지고 보면 참신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로봇들이 영상물을 위조해서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설정이 꽤 참신하기는 하지만, 로봇(기계)들이 인간을 지배하거나 공격한다는 설정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로봇들이 제법 등장하는데, CG 도 별로 어색하지 않고 볼만하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CG 를 사용했다.
경찰들과 로봇들의 전투장면이 좀 어설프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소재 선택이나 특수효과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인지도가 없는 배우들이지만 제법 멋있고 연기도 꽤 잘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연출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강렬한 화면 구성과 긴장감을 끌어내야 했지만, 긴장감이나 스릴이 느껴지지 않고 평면적이다.
그래서 B급의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감시로봇에 의한 인간 지배’라는 소재는 실제로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가능성이 있다.
영화에서처럼, 로봇들이 완벽하게 인간을 통제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악한 의도를 가진 비밀 집단이 방송과 언론을 통제하고, 선거를 조작하고, 인간들을 통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들만 잘 꾸며서 깜쪽 같이 연출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을 쉽게 속일 수 있다.

감독의 연출력이 좀 아쉽긴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는 영화.

PS.
주인공이 ‘크리스찬 베일’을 많이 닮았다.
좀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적이다.
주인공이 자기를 미행하던 ‘아이보그’를 때려 부수고 말하는 대사.
“신은 내 스스로 볼 수 있도록 나에게 눈을 주었다. 이제는 네가 필요 없어!”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631183
7982
10444587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