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국 DPR Korea 라이터 '바로타' Photo_Essay

왜 난데없이 라이터 사진을 찍었느냐 하면.
담배를 살 때 보루로 산다.
자주 사러가기도 귀찮고, 갈 때마다 얼굴도장 찍히는 것 같아서 싫고, 새벽에 갑자기 담배가 떨어지는 것도 싫어서 보루로 산다.
보루로 사면 비싼 것 같아도, 사실 낱개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보루로 사면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라이터를 하나씩 주는데, 바로 이 라이터 ‘바로타’ 다.
예전에는 ‘불티나’ 같은 이름의 라이터가 가장 인기 있었다.
그러나 임금이 싼 중국으로 라이터 제조의 주도권이 넘어간 이후, 라이터의 품질이 매우 저질이 되어서, 어떤 라이터는 사용한지 몇 번 되지 않아 부싯돌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손잡이 부분의 플라스틱이 부러져 가스를 다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짜로 주는 이 라이터가, 가스가 다 떨어지기도 전에 부싯돌 부분이 망가져서 못쓰게 되어 버리곤 한다.
이미 어제도 가스를 반도 안 쓴 라이터가 부싯돌이 망가져서 버렸다.
사진에서 보이는 누르는 손잡이 부분이 부러져버렸다.
대체로, 손잡이 부러지는 것 보다는 부싯돌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오늘 새로 꺼낸 라이터도 상태가 좋지 않다.

일회용 라이터가 고장 날 때면, ‘에이 뭐 중국에서 만든 게 다 그렇지 뭐!’ 라며 험담을 했는데, 아무생각 없이 옆면에 쓰인 정보를 읽어보았다.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정말 많은 글씨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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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자명에 ‘삼천리총회사’
수입자명에 ‘MODA NO(주)’
휴대폰번호
제조국명에 ‘DP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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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되어 있다.
중국제가 아니었다.

‘삼천리총회사’를 검색해보니, 북한의 회사라고 나온다.
우리나라와 합작해서 ‘뽀로로’를 제작했다나.
그리고 수입자명에 기재된 회사명으로 검색을 해보니 검색이 잘 안되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심증으로는 중국 측 수입업체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충격인 것은 제조국명에 쓰인 ‘DPR Korea’ 다.

‘DPR’ 은 ‘Democratic(민주주의) People's(인민) Republic(공화국) of Korea(조선)’ 의 약자.
북한은 세계 유일의 공산주의 국가인데, ‘Democratic’ 이라는 용어를 사용할까?
이름뿐인 민주주의인데, 눈 가리고 아웅 하나? 
그리고 재미나게도, 휴대폰 번호가 써져있다.

북한에서 만들고, 중국의 수입업체를 통해,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일까?
현재,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어떻게 남한 쪽으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넘어오지는 못하고, 보따리상 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중국을 경유해서 넘어오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중국에서 바로 넘어와서 팔렸거나 보따리상이 가져왔다면, 설명에 쓰인 대로 ‘품질보증Q’ 마크라던가, ‘LIG 손해보험 가입’ 같은 문구는 없을 텐데.
이런 문구도 짝퉁으로 썼거나,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수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름도 ‘바로타’.


덧글

  • J 2012/01/21 20:01 # 삭제 답글

    쩝 공산주의도 사실상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가 '자유'와 '평등'으로 두갈래가 나뉘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되었죠.
    뭐 북한은 사실 '전체주의'가 맞습니다만 ㅋ 일단 형식상으로 공산주의니까 민주주의라 하는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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