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2010) Movie_Review

적어도 내게는 명작.
나는 굉장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사람들의 평가는 찬바람이 쌩쌩분다.

이 영화는 1960년대 김기영 감독의 동명의 작품 '하녀 (1960)' 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영화가 끝난후,
김기영 각본, 감독의 1960년 作 "하녀"를 토대로 만들다.
라고 기술되어 있다.
글쎄.. 60~70년대 작품을 다시 제작한 경우가 흔한지(혹은 전무) 않다고 생각하는데, 헐리우드와 마찬가지로 고전 작품들을 현시대에 맞게 리메이크 하는 붐을 일으키는 신호탄이 되려나?

몇일전 EBS 에서 1960~70년대 영화산업에 대해 강의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 김기영 감독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있었다.
자칭 천재라고 했다고 하는데, 시대가 다르니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인정하듯, 그의 작품 세계는 독특한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2010 '하녀'를  본 것이다.
이 영화는 리메이크 라기 보다는 정말 '모티브' 만 따왔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다.
즉, 뼈대(토대)만 따왔을뿐 디테일한 이야기나 인물 설정에서는 차이가 있는듯 하다.

우선, 원작에 대해 좀 알아보자.
네이버 영화정보 검색:

1960년 원작, 네이버 영화줄거리 스크랩---
주인공인 그(김진규 분)는 아내(주증녀 분)와 다리가 불편한 딸, 그리고 아들(안성기 분)과 행복하게 살면서 방직공장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이자 작곡가이다. 또한 그는 방직공장의 여공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 가정부(이은심 분)가 들어오고 집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는 아내 몰래 가정부와 불의의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가정부는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그를 협박한다. 이렇게 한 지붕 아래서 남편과 아내, 그리고 가정부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줄거리 2. 방직 공장의 음악부 선생 동식은 여공 선영에게 연애편지를 받자 이 사실을 사감에게 알린다. 이 일로 선영은 공장을 그만두고, 그녀의 친구 경희는 모종의 결심을 하고 동식의 집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온다. 새 집으로 이사한 후 아내의 몸이 쇠약해지자 동식은 경희에게 부탁해 하녀를 소개받는다. 임신한 아내가 친정에 다니러 간 사이 경희는 동식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이 모습을 창 밖에서 몰래 지켜보던 하녀는 동식을 유혹해 육체 관계를 맺는다. 3개월 후 하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하녀를 설득해 낙태를 하게 하고, 이후 하녀의 집요한 복수가 시작된다.
1960년 원작, 네이버 영화해설 스크랩------
한번의 실수로 덜미를 잡힌 남자가 대담하게 정사를 요구해오는 식모에게 끊임없이 시달리는 내용의 스릴러물로, 1959년 &lt10대의 반항>을 만들어 영화계에 놀라운 충격을 주었던 김기영 감독이 그 여세를 몰고 자신있게 만든 그의 대표작. 작곡가인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식모와 불륜을 벌인 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로, 통속적인 소재이긴 했지만, 표현 방식은 60년대 영화답지 않게 파격적이고 독창성이 넘쳤다. 제8회 아시아영화제 출품.

  공장에서 여공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작곡을 하는 주인공은 여공 중 한 사람을 집의 가정부로 받아들인다. 아내가 처가에 간 날 그는 본의 아니게 하녀를 범하게 된다. 그날 이후부터 하녀의 행동은 점차 변해간다. 임신을 한 사실을 안 그와 아내는 그녀를 낙태시키지만 이를 계기로 하녀의 행동은 광적으로 변한다. 결국 가정은 파국에 이르게 되고,남편과 하녀는 쥐약을 먹고 함께 자살을 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김진규의 아들로 나오는 아역 배우는 안성기인데 이 영화가 다섯 번째 출연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상한 분위기의 가정부 역할로 나오는 이은심은 영화 배우 활동이 거의 없는 배우로서 <장군의 수염>(68),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66) 등으로 알려진 이성구 감독의 부인이다.

  한편, 마틴 스콜세지의 세계영화재단의 후원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2008년 디지털 복원한 버전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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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스토리를 보니, 이번에 만들어진 '하녀' 는 원작과 많이 다른듯 하다.
몇가지 설정과 몇가지 큰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묘사에 차이가 보이는듯.

원작은 통속적 스토리 이면서,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고, 주인공들의 막장스런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내면에 대한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번 작품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옛날 작품을 현시대에 맞게 재설정 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한듯 하다.

이혼하고 식당에서 일하다가 유아교육과(?)를 중퇴한 경험을 살려 상류층의 초호화 럭셔리 저택에서 하인(하녀) 로 일하게 된 은이(전도연).
원작에서는 하녀가 남편과 성관계를 맺은후 바로 변하기 시작했을듯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하녀는 마냥 순수한 여자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남자들의 바람이 매우 심했다.
본처가 떡하니 있는데도 밖에서 딴 여자와 두집 살림을 한다거나 애를 낳아서 데려오곤 했다.
그런 시대적 배경속에, 본처가 아니라 일종의 첩(?)이 된 여자는, 본처를 쫒아내고 그 자리를 꿰차기 위해 약간 미친년 처럼 굴곤 햇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하녀 은이(전도연)는 그럴 생각은 없는 여자다.
우연히 임신한 것을 기회로 주인집 안방 마님이 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는 순수한 심성의 여자.
임신 4주.
은이 자신도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집사 격인 하녀 병식(윤여정)은 눈치채고 안주인 해라(서우)의 어머니(박지영)에게 일러바친다.
그리고, 해라와 친정어머니의 계략이 시작된다.
일부러 2층 높이에서 떨어뜨려 유산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은이와 남편 훈(이정재)가 은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아이를 좋아하는 은이가 중절수술을 받지 않을거라고 확신한 해라는 아이 떼는 약을 교묘히 먹여 은이는 탈이 나고, 강제로 낙태수술을 시킨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화가난 은이는 미친년처럼 집에 찾아와 목을 메고 자살을 한다.

영화 시작부터 독특하게 시작한다.
번화가의 한 건물에서 웬 여자가 자살을 한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싸가지 없는 대사들.
냉정한 사회의 모습을 깔고 시작하는 것이다.
은이는 그런 냉정하고 비정한 사회에서 천연기념물 같은 순수한 여자다.
아이를 좋아하기에 하녀일이 마냥 좋다.
나미(안서현)는 은이(전도연)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처럼 잘 따른다.
그러고보니, 네이버 영화정보에 오류가 있구나.
안주인(서우)의 이름이 해라이고, 해라의 딸이 나미(안서현)다.

아이와 개는 착한 사람을 금방 알아본다던데.
나미는 은이가 착한 여자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외할머니(박지영)가 일부러 은이를 높은곳에서 떨어지기 한것을 알고 은이에게 사과한다.
병식(발음이 병신으로 들렸음)은 비정한 사회에서 냉정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착한 은이가 해라와 해라의 어머니에게 고통당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흔들린다.
훈(이정재)는 재벌집안에서 태어나 가지고 싶은것은 다 가질수 있는 풍족한 집안에서 자란 모태재벌이다.
아내인 해라(서우)도, 장모도 자기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이렇게 주요인물 5인의 캐릭터와 심리상태를 다루고 있는 영화.
해라와 해라의 어머니가 은이를 견제하는 모습은, 흡사 조선시대에 왕의 성은을 받은 궁녀를 핍박하는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요즘 영화 답지 않게, 마치 연극처럼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심리묘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는데, 알고보니 1960년 동명의 작품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약간은 실망.
요즘 영화들이 로맨스와 코믹, 액션에 치중되어 있어 과거처럼 인물묘사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간만에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 싶긴 하지만, 원작이 있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기는 힘들듯 하고,
인물묘사에 있어서도 '하다만듯한' 느낌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는 깊이가 있고 훌륭한 편이다.
역시 '전도연' 이다.
새삼스럽게 벗은것은 아니고, 이미 몇 작품에서 과감한 노출이 있긴 했지만, 훌륭한 작품을 위해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인 전도연의 표정연기가 괜찮았다.
표독한 연기가 일품인 박지영과 박지영 못지 않게 독한 표정을 보인 서우의 연기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병식을 연기한 윤여정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시종일관 약간 깐깐한 어머니 역할만 해오다가,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니 새삼 중견여배우의 연기력 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간만에 영화에서 모습을 보인 이정재.
40줄이 가까와 오는데, 자기 관리가 철저한 만큼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모습.
젠틀하면서도 냉정한 부잣집 도련님의 역할과 매칭이 잘되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남편 훈의 캐릭터가 좀 어정쩡한듯 하다.
모든 사건의 근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훈 이라는 인물의 인물묘사가 좀 부족했던듯 하다.

그리고, 강제로 낙태수술 까지 받은 은이(전도연)가 짙은 눈화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오는 모습.
짙은 눈화장은 여자의 심경 변화를 의미하는 상투적 기법이다.
여전히 소녀같은 얼굴의 전도연은, 짙은 눈화장을 했을때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많이 대비되는 배우중 한명이리라.

너무 고정관념에 빠져있기 때문일까?
은이의 복수가 내심 기대되었지만, 너무 단순하게(?) 끝나버렸다.
쇼킹하긴 했지만 임펙트가 약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나미의 생일파티를 럭셔리하게 보내는 가족의 모습.
냉정하게 시작해 비정하게 끝을 맺는건 좋지만, 클라이막스를 오히려 흐트러뜨리기만 하는듯 하다.

총평을 해보자.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고, 간만에 보는 캐릭터 중심의 연극같은 영화였다.
초호화 럭셔리 주택에서 벌어지는 비정한 인간미를 나름 잘 살려내고는 있지만, 갈등을 조성하고 갈등이 극에 달했다가 해소되는 부분으로 넘어가는 통상적인 전개를 기대하고 보면 좀 허무하다.
은이 딴에는 복수라고 한 것이지만, 관객들의 답답한 마음을 해소시켜 주기에는 너무 억울해 보이고 불쌍해 보이기만 한다.

그렇다.
사람들은 '뻔한 스토리' 라며 비아냥 거리긴 해도, 고전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권선징악형 스토리가 '뻔한' 방식이면서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당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 틀에서 벗어나면 '뭥미?'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는것.
그런점에서 화가난다.
이 영화는, 그런 이유에서 사람들의 냉소를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긴장감의 깊이도 약하고, 긴장감의 해소 역시 약하다.

그냥, 냉정하고 비정한 현실, 가진자들의 럭셔리한 삶과 모럴헤저드 적인 사고방식에,
가진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이 위협받고, '꿈틀' 이라도 해보지만, 전혀 어필도 되지 않고 관심도 받지 못하는 태생적 차이.
뭐, 그런것만 느껴진다.

네이버 영화줄거리 스크랩------------

2010년 가장 격렬한 화제작 | 줬다 뺐는 건 나쁜 거잖아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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